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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카이퍼“카이퍼 칼빈주의, 우리 시대에 적실”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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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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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드 마우가 이 책에서 하려는 작업이 2부 제목 “21세기를 위한 카이퍼” 안에 정확히 담겨 있다. 몇해 전 마우는칼빈주의, 라스베가스 공항에 가다(SFC)에서 “21세기를 위한 칼빈주의 개정”을 시도한 바 있다. 보통 튤립TULIP으로 간단명료하게 정리되곤 하는 고전적 칼빈주의를 다원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실성 있는 신학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번 아브라함 카이퍼는 전작의 연속선상에서 “칼빈주의자 카이퍼가 이해하는 칼빈주의” 소위 신

 
아브라함 카이퍼
리처드 마우ㅣ강성호 옮김ㅣSFC 펴냄
 

칼빈주의를 우리 세대에 적실하도록 개정하는 작업이다. 대표적인 카이퍼주의자인 저자는 카이퍼의 칼빈주의 이해가 왜 우리 시대에 여전히 적실한지, 그러나 필연적으로 시대의 아들일 수밖에 없던 그가 갖고 있는 한계는 어떤 것이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간략”하지만 분명하게 제시한다. (그런데 “a short and personal introduction”이라는 제목 안에 있는 “person”은 책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그 의미에서는. 대략 “한 카이퍼리안의 시각” 정도로 읽으면 되겠다).

너무 간략한 나머지 좀 더 들어야 할 근거들과 주장들이 부족해 아쉬움이 크지만, 일단 그의 개정 작업은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그중 사회참여와 문화변혁 문제를 다룬 “기독교국가 넘어” 장은 매우 고무적이다. 개혁주의 세계관의 핵심을 알차게 담아 낸 알버트 월터스의 창조 타락 구속을 레슬리 뉴비긴의 신학과 통합하는 시도를 했던 마이클 고힌의 작업이 전통적 신칼빈주의자와 요더·하우어워스·윌리몬을 위시한 재세례파(물론 하우어워스는 감리교에서 “전향한” 성공회교도이고, 윌리몬은 신실한 감리교도이다)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의미심장한 이유를 잘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신칼빈주의 전통에서 개신교 역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조엘 카펜터는 “(기독교적 비전 위에 세워진) 종교 대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하버드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논문을 엮은 한 책에서 대담하게도, 북미 칼빈주의 학문과 지성사에 영향을 미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아브라함 카이퍼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의 주장에 여러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신칼빈주의가 북미 칼빈주의 신학과 지성 너머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우리나라 칼빈주의 발전과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전개 또한 이 영향력과 맥락 안에 정초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칼빈주의의 초석을 마련한 신학자이자 사회철학자, 정치가 아브라함 카이퍼는 여전히 연구가 필요한 인물이다.

단언컨대 리처드 마우의 이 책은 입문자뿐 아니라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학을 익히 알고 있는 이들, 그리고 탈기독교국가 시대에 신칼빈주의 신학의 유효성에 회의적인 이들 모두에게 무척 도전적인 책이 되리라 확신한다. CTK

정지영 IVP 편집2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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