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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출신, 조선의 남부에 복음의 뿌리를 내리다유진벨(배유지)의 반전 선교 인생
양국주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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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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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 벨 선교사
 

교사의 삶을 드러내는 일은 때로 본의 아니게 곤혹스러움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때로는 깊은 감동도 준다. 한 선교사의 삶의 진실은 후원자들과 파송 교회에 보내는 보고서보다 가족끼리 주고받은 사신私信이나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 일기에서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후원자나 교회로 보내는 보고서에서는 자신의 감정과 형편을 감추기도 하고 마음에도 없는 “립 서비스”로 간혹 위장도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개인 서신은 꾸밈없고 불편한 속내도 귓속말 속삭이듯 서슴지 않고 드러내 보이기 때문이다.

<논어> 술이편述而篇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 될 사람이 있다”三人而行 必有我師는 글귀가 있다. 이 말에는 스승 됨의 폭과 비유가 은근해서 ‘나는 저 사람과 같이 되지 말자’는 반면교사도 숨어 있다.

그런 점에서 1895년에 우리나라에 온 이래 1925년까지 30년 세월을 호남 선교에 전념한 유진 벨Eugene Bell(1868-1925)은 선교적 삶과 가르침에 대한 수많은 긍정과 부정, 연민과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그만큼 유진의 삶에는 드라마의 그것처럼 반전이 많았다.

유진 벨과 남부 친구들

유진 벨이 조선 선교사로 입국(1895년 4월)하기 2년 반 앞선 1892년 11월, 일곱 명의 선배 선교사들이 입국하였다. 전라도를 휩쓴 동학농민운동(1893-1894)의 여파로 전라도에 정착하지 못한 그들은 서울에 머무르며 조선말을 익혔다. 그들이 전주와 군산에 정착하면서 호남 선교부 개설을 시작하고 있을 무렵 유진 벨이 입국하였으니, 엄밀히 말해 유진 벨은 해리슨, 드루와 더불어 미국 남장로교 선교 팀의 2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척 선교사 일곱 명 가운데 레이놀즈와 패치Patsy 볼링 부인, 전킨과 매리 레이번 부인, 리니 데이비스 등 다섯 명이 남부 버지니아 출신이었다. 전킨과 레이놀즈는 유니언 신학교[남부 버지니아 주 소재]에서 신학을 마친 반면, 맥코믹 신학교[중서부 일리노이 주 소재]에서 신학을 배운 테이트와 그의 여동생 매티 테이트는 중서부 미주리 출신이었다.

1898년 11월에 입국한 오웬과 1899년에 군산으로 부임한 불 선교사 모두 유니언에 버지니아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다. 그야말로 버지니아 출신들의 한국 선교에 대한 기여가 남달랐다.

반면 유진 벨을 시작으로 전주로 부임한 해리슨과 목포에서 여성 사역을 시작한 스트레퍼는 유진 벨의 고향인 켄터키 주 스코트 스테이션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루이빌과 레바논 출신이다. 더욱이 해리슨은 유진의 센트럴 대학 동기였다. 이들이 닦아 놓은 길 위로 1902년에 프랭크퍼트 출신인 알렉산더 의사가 군산으로, 1904년에 렉싱턴 출신의 포사이드 의사가 전주로 부임하였다. 이들은 유진의 고향 마을에서 온 켄터키 친구들이다. 그런 점에서 유진은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는 ‘윌더니스 통로’Wilderness Road를 개척해 켄터키에 정착한 대니얼 분Daniel Boone과 닮았다. 분은 서부 개척자이자 사냥꾼이며 미국 최초의 민중영웅이었다. 18세기 후반, 20만 명 이상이 분이 개척한 길을 따라 켄터키로 이주했다.

그래서인지 유진의 서신 곳곳에는 남부인 특유의 기질과 성향이 잘 드러난다. 심지어는 동향인 스트래퍼 양이 북부 사람처럼 행세하거나 공화당을 공공연히 지지하는 것을 볼 때마다 분을 참지 못했다. 오웬 선교사 역시 스트래퍼에게 동조해 유진의 부아를 돋우기도 했다. CTK 2015:12
[기사 전문: 미국 남부 출신, 조선의 남부에 복음의 뿌리 내리다]


양국주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 국제대표. 남자 좀 삶아 주시오: 유화례의 사랑과 삶 등 여러 저서를 통해 초기 선교사들의 생생한 삶과 사역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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