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내 인생에서 그만두고 싶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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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를 내 인생에서 그만두고 싶었을 때
  • 레니 루체티 | Lenny Luchetti
  • 승인 2020.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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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침체에서 벗어나자, 교회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고꾸라지다

이 교회에서 2년(전임 목사 5명의 평균 임기이기도 하다)이 지나면서, 나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우선 몸이 건강하지 않았다. 체중이 9kg이나 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회의가 끝나고 늦게 집에 들어오면 그 밤에 나 혼자 피자 한 판을 해치웠다. 피자 파티를 벌이면서 나는 “착한 사람이 나쁜 놈에게 복수를 하는” 저예산 영화를 봤다.

당연히 나는 영화에 나오는 선한 사람이었고 교회 운영위원회 임원들은 악당이었다. 갈등이 생길 때마다 회의를 열어야 했고, 보통 그런 회의는 쉽사리 끝나는 법이 없었다. 때문에 내게는 빡빡한 일상을 잊도록 해 줄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한밤중에 피자를 탐닉하게 되었을 것이고, 그만큼 운동은 내 생활에서 줄어들었다. 수면과 식사와 운동에서 건강하지 못한 습관은 나의 사회적, 창의적, 정신적 에너지를 약화시켰다. 나는 말라버린 우물이 되고 말았다.

육체의 건강은 정서의 건강, 관계의 건강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내 감정 변화는 시시각각 널뛰기를 했지만, 우울할 때가 더 많았다.

나는 주일 예배 때, 특히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참석했을 경우에는 잠깐 충전이 된 것처럼 기운을 차렸지만, 나머지 주중에는 배터리가 나간 것처럼 기운 없이 지냈다.

위축, 우울, 낙심, 불만, 실망, 이런 감정의 괴물들이 나를 늘 괴롭혔다. 금방이라도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회의를 하다가 벌떡 일어나 이 불평불만 가득한 교인들 앞에 내 사무실 열쇠를 집어던지는 상상을 할 때도 있었다. “댁들이 직접 이런 교회를 목회해 보시지 그래? 이 ××같은….” 상상 속에서 나는 아널드 슈워제네거처럼 폼을 잡고 이렇게 내뱉었다.

결국 주일마저도 고통스러워졌다. 예배 사이마다 나는 내 사무실이나 단상 뒤 후미진 곳으로 숨어들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다음 예배를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며 내 고립을 영적인 것처럼 둘러댔다. 물론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관계가 고갈되자, 가족과 친구와 교인에게 쏟을 에너지가 거의 남지 않았다. 짧은 대화조차도 대장내시경 검사처럼 고통스러웠다. 내 사무실에서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왔을 때도 교회 안의 다툼들이 본드처럼 뇌리에 달라붙어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내가 몸만 같은 공간에 있을 뿐, 내 마음은 교회 일로 꽉 차 있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아마도 나는 이런 엉망진창인 교회의 목사로 날 부르시고 내 육체와 감정과 관계의 부족함을 드러내신 하나님께 화가 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열정과 끈기를 갖고 들으려 하지 않았다. 또한 내 소망과 아픔을 기도로 하나님께 꾸준하고 건설적으로 말씀 드리는 것도 중단했다. 나는 혼자였고, 두려웠다.

 

 

문을 두드리시다

얼마 동안 나는 여전히 사례비를 받을 만큼 일은 그럭저럭 잘하는(위안을 주면서도 정말 위험한 게 이런 상태다), 그렇지만 건강하지 못한 목사였다.

하지만 어느 지점에 이르자 더 이상은 ‘그 일’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오전 7시쯤에는 서재에 있었는데, 보통은 설교 준비를 위해 말씀을 잡고 고투하는 시간이었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설교를 준비하고 말씀을 전하는 것만은 좋아했다. 하지만 그날, 그 특별한 날 아침에는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책상에 마비된 것처럼 앉아 있었다. 집중할 수 없었고, 생각할 수 없었으며, 글을 쓸 수도 없었다. 나가고 싶었다. 단순히 이 교회의 사역으로부터가 아니라, 목회하는 것 자체를 내 인생에서 그만두고 싶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목회자로 불러 주신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한때는 내가 사랑했던 일을 이제 와서 진심으로 그만두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자 내 지친 눈에서 충격과 슬픔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자동차를 판매하거나 집을 중개하는 것 같이 훨씬 안전한 일로 도망치고 싶었다. 그때 은혜의 기적이 일어났다. [전문 보기: 건강한 목사, 건강한 교회]

 


레니 루체티 인디애나 웨슬리언 대학교 웨슬리 신학대학원의 설교학 및 기독학 부교수이다.
Lenny Luchetti, "Healty Pastor, Healthy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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