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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왜 지는걸까국제정의미션의 게리 하우겐은 일상의 폭력이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과 꿈을 짓밟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티모시 C. 모건  |  Timothy C. Mor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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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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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어두운 밤, 페루의 케추아 인디오 마을 라우니온에서 여덟 살 유리가 납치되어 강간당하고 잔인하게 살해됐다. 다음날 새벽, 유리의 열한 살 난 오빠 존이 거의 알몸이 된 채 마을 큰길에 버려져 있는 유리의 시신을 발견했다. 유리의 이야기는 국제정의미션International Justice Mission 설립자 게리 하우겐의 폭력 국가: 무능한 국가와 그 희생자들의 첫머리에 나온다. 유리를 살해한 진범들은 사법망을 빠져나갔고, 엉뚱한 사람이 기소되어 3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 책의 제1장―제목이 “세상이 보지 못하는 것”[역간에서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이다―에서 하우겐은 개발도상국가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는 선의를 가진 국제사회가 보지 못하고 있는 빈곤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집어낸다. 그것은 바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해도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사법기관이다. 사례를 들자면, 멕시코에서는 살인 사건의 90퍼센트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국가 통계가 있다.

사법집행에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잔인한 포식자의 폭력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하우겐은 강조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빈곤과의 싸움에 매년 수억 달러를 투입하는 구호 기관들의 선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하우겐은 선진국가에 사는 사람들―그리고 그들이 후원하는 구호 기관들―이 개발도상국가의 빈곤과 에이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만큼 그곳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일상의 폭력 범죄를 근절하는 싸움에도 결연히 나서기를 바란다. CT의 글로벌 저널리즘 에디터 티모시 C. 모건이 하우겐과 이야기를 나눴다.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메뚜기 떼 효과”the locust effect가 무엇인가? 이 메뚜기 효과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폭력 국가: 무능한 국가와 그 희생자들의 원제는 The Locust Effect: Why the End of Poverty Requires the End of Violence(메뚜기 떼 효과: 빈곤의 종식을 위해서는 폭력의 종식이 필수적인 이유)이다.]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피땀 흘려 일하는 농부가 있다. 노력의 결실을 곧 거두어들일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런데 갑자기 메뚜기 떼가 몰려들어 힘들여 가꾼 곡식을 모조리 먹어치운다. 이것이 메뚜기 떼 효과이다. [폭력 국가에서 하우겐은 19세기에 미국 중서부에서 실제로 일어난 메뚜기 떼 습격 사건을 들려준다.] 폭력이 개발도상국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하는 충격도 이 메뚜기 떼 효과와 마찬가지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우리가 하는 전통적인 일들은 폭력을 막지 못한다. 「폭력 국가」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만연해 있는 폭력이라는 전염병에 관한 이야기이다.

 
「폭력 국가」는 법 및 법집행의 역할을 강조한다. 경찰력이나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교회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인들이 폭력으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일에서 각자의 역할을 발견하기를 나는 희망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에이즈가 창궐할 때 경고의 소리를 내는 훌륭한 역할을 했다. 그리스도인들은 국제사회에서 리더가 되어 에이즈와 맞서 싸웠다. 에이즈를 퇴치하는 일에서 교회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사법제도가 정치집단이나 이권을 위해 존재하거나 착취나 부정부패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도덕적 권위가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실 100년, 150년 전부터 그런 싸움에 앞장서 왔다.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은 일차적으로 교회를 통해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19세기에 노예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투쟁, 아동노동을 근절하기 위한 투쟁, 민권운동에서, 교회는 그 자체로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또한 사법 전문가들을 적절하게 활용한 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세기의 전환기에 있었던 뉴욕시의 놀라운 경찰 개혁은 장로교 목사인 찰스 헨리 파크허스트가 주도한 것이었다.

역사 곳곳에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적, 예언자적 역할을 수행한 숨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들이 한 일은 국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었다. 시민의 힘으로, 도덕적 목소리로 국가의 권력이 가장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사용되도록 행동하는 것이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정의롭게 권력을 행사하는 통치자들, 권세들을 칭송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법집행을 실현하기 위한 싸움이 지금 개발도상국들에서 일어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도 폭력은 범죄다.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법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법집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집행 제도의 기능이 붕괴된 개발도상국들이 많다. 그런 나라들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런 현실은 하나님의 백성이 정의의 편에 서서 매우 실천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이다.  [전문 보기: 빈곤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왜 지고 있는가]

   
Interview by Timothy C. Morgan, “Why We're Losing the War on Poverty” CT 2014:1/2; CTK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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