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에 빠진 사람들을 다시 살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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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에 빠진 사람들을 다시 살리는 법
  • 브루스 위딕 | Bruce Wydick
  • 승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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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희망’과 ‘무언가를 하려는 희망’
morguefile

내 트럭이 우리 이웃 다비드의 옥수수 밭을 지난다. 다비드는 비가 오기 두 달 전에 파종을 했다. 다비드는 파종할 때면 씨를 담은 자루를 허리에 차고 일을 한다. 이랑에서 발을 옮길 때마다 씨앗 두 알을 흙 속에 던져 넣고는 발로 덮는다. 이렇게 일할 때는 리듬을 탄다. 한 발 옮기고, 씨 뿌리고, 흙 덮고, 다시 한 발 옮기고, 씨 뿌리고, 흙 덮고.

이 사포텍[오악사카 주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남아메리카 인디오 부족] 마을에서 살아온 가족들은 그리스도께서 태어나기 500년 전부터 이 리듬을 되풀이해 왔을 것이다. 온 가족이 힘을 합쳐서 씨뿌리기를 마무리한다. 다비드는 풍작을 희망한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희망이란 무엇일까? 다음 두 문장에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갖는 서로 다른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다비드는 내일 밭에 비가 내리기를 희망한다.” “다비드는 이번 토요일에 밭에 물을 주기를 희망한다.”

두 문장 모두 희망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둘 다 낙관과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앞의 문장은 갈망하는 희망, 곧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희망한다’(hope that)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중요한 형태의 희망이지만, 이 희망에는 인간 대행자human agency는 없다. 다비드는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 일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두 번째 문장에는 하고자 하는 희망, 곧 ‘무언가를 하려고 희망한다’(hope to)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그가 그 일을 하는 데 참여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에는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희망’과 ‘무언가를 하려는 희망’이 모두 들어 있다.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히브리인들이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사람을 모세에게서 찾고 발견했을 때 그들에게는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희망’이 있었다(출애굽기 3장).

이와 같은 희망은 구원자―훗날 예수라는 인격체로 오신 분―에 대한 선지자들의 고대이기도 했다(이사야 52-53).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우리는 어떤 결과를 희망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탁해야 한다.

무언가를 하려는 희망에 관한 내용 역시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지경을 확장하면서 그런 희망을 잘 보여주었다(사무엘하 8장).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하면서 그런 희망을 가졌다(열왕기상 5-6장). 우리는 무언가를 하려는 희망을 사도행전과 여러 바울 서신에서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성령 충만한 사도들을 통하여 당신의 목적을 이루신다(사도행전 27장).

무언가를 하려는 희망에는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이런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대행자agency란 바로 이런 의미를 담은 용어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피조물을 보살피도록 많은 영역에서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맡기셨다는 뜻이다(창세기 1:28).

내가 ‘무언가를 하려는 희망’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심리하자들이 제시하는 목표·경로·대행자의 세 가지 차원이 있다. 예컨대, 오악사카 시골의 한 엄마가 빠듯한 살림을 살면서도 딸아이를 고등학교에 보내려는 목표를 가졌다고 하자(멕시코에서는 무상 교육이 없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로를 설정해야 한다. 아마도 저축을 더 늘리거나 중요한 투자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엄마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행자가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바로 그 대행자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전문 보기: 오악사카에서 희망을 보다]
 


브루스 위딕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이며, 노틀담 대학교 켈로그 국제학 연구소 연구회원이다. 공정거래 커피 이야기를 담은 소설 「다양한 산맥에서 우러나는 맛」The Taste of Many Mountains의 저자이다.

Bruce Wydick, “Growing Hope in OAX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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