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움켜쥐고 있는 번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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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움켜쥐고 있는 번영신학
  • 카린 리바데네이라 | Caryn Rivadeneira
  • 승인 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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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터리가 된 이들은 복이 있나니 ➀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고린도후서 1:8-9 

 

녀를 알고 지낸 지는 일 년이 좀 넘는다. 그 집 아이들이랑 우리 집 아이들이 사립 기독교 학교에 다니는 동안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빠져나온 나를 찾느라 얼굴까지 찌푸렸다. 드디어 손을 뻗히면 내 어깨를 잡을 정도의 거리까지 나를 따라잡았다. 그녀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우리 모두 보고 싶을 거야.”
“학교를 떠날 정도라니, 속상해.”

한숨을 내쉬며 내가 말했다. 
“속상해 할 일이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지,”
그녀는 내 손을 꼭 잡았다.

그녀에게 말했다. 
“진짜야. 진짜라니까. 하나님은 우리 애들이 공립학교에 다니기를 바라셨나봐. 떠나는 것은 힘들어. 하지만 공립학교에 다니게 된 것은 복이야.”

그녀가 윙크를 하면서 말했다.
“그래, 그렇게 말하니까 좋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진짜 복이야.”
“최선의 결정을 했다고 믿어.”

사실 그녀의 말처럼 나는 최선의 결정을 했다.

우리는 수업료를 낼 수 없기 때문에 그 학교를 떠났다. 몇 년을 실직상태로 지내다보니 치료비는 늘어만 가고,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우리를 공립학교로 부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일 그녀에게 이런 말까지 했더라면 믿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재정파탄으로 빈털터리가 된 우리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신앙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히려 만연한 사고방식, 그 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 있다.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이라고 믿고 아이들을 사립 기독교 학교에 보내라고 그들은 늘 말했다. 그것이 그들이 지닌 신앙 체계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드러내놓고 말하거나 주장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러한 신앙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급여명세서에 동그라미를 하나 더 보태주시거나, 건강을 지켜주시거나, 배우자와 아기를 주심으로써 우리의 신실함을 인정하신다는 믿음이다.

혹시라도 우리가 퇴보하거나 걸려 넘어지게 하시더라도 우리가 앞으로 보다 더 성공하고 부자가 되게 하시려는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이러한 신앙 체계로는 우리에게 안락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을 뿐더러 솔로몬에게 지혜와 부를 주신 분과 우리에게 가난을 이겨내고 견디는 힘을 주신 분이 같은 하늘 아버지라는 사실을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곧 하나님은 건강이나 부 이상의 것으로 우리를 부요케 하시려고 우리가 가진 것을 없애기도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게 하는 신앙 체계이다.

번영복음prosperity gospel을 겉으로는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복음은 오순절 초대교회부터 잘나가는 현대 교회 설교자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장소만 다를 뿐이지 교묘히 침투해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이러한 복음은 인종과 사회경제적 경계를 초월하여 사람들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뿌리칠 생각조차 못하도록 우리를 움켜쥐고 있다. [전문 보기 : 빈털터리가 된 이들은 복이 있나니]
 


카린 리바데네이라 CT 블로그 Her.meneutics의 고정 기고가이며, 「파산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풍요」Broke: What Financial Desperation Revealed about God’ Abundance(InterVarsity Press)의 저자이다.

Caryn Rivadeneira, “Blesses Are The Br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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