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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진지하게 탐구하라현대 그리스도인이 회복해야할 영성 훈련 ④
김희석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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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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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한국 교회 성도들은 성경을 정말 사랑한다. 매일 큐티를 하고, 매삼주오 방식(평일은 세 장씩 읽고 주일은 다섯 장씩 읽는 방법) 및 기타 성경 읽기 계획표를 활용하여 성경 통독을 하고, 매주일 최소 한두 편 이상 설교를 들으며, 주중에도 텔레비전, 라디오, 시디, 팟캐스트 등으로 설교를 듣는다. 어린 시절부터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라는 찬양을 부르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수없이 들어왔기에, 성경에 대한 간절한 사모함이 가슴에 깊이 배어있다.

그러나 매우 안타까운 것은, 한국 교회 성도들이 정작 성경 내용은 잘 모른다는 점이다. 성경을 경외하고 소중히 여기지만, 정작 말씀의 뜻을 이해하여 그 말씀을 진리로 굳건히 붙들고 사는 수준의 신앙에 이르지는 못한 것 같다. 무슨 소리인가 하는 분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목회 현장을 둘러보면, 많은 성도들은 아직도 성경 본문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그냥 읽고 쓰기로 좋은 성경 읽기를 했다고 만족한다. 큐티를 하더라도, 본문의 뜻을 이해하기보다는, 내 마음에 와닿는 것을 적용하는 수준에서 그칠 뿐이다. 또한 상당수 사역자들 역시, 성경본문에 집중하면 목회에 성공하기 어렵다며, 또 성도들에게 성경을 많이 가르치면 목회하기 힘들어진다며, 말로만 성경을 강조하고 실제로는 성경을 목회의 중심에 놓지 않는 경우도 많다. 원칙적으로는 성경을 매우 사랑하지만, 현실에서는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이해해 사역과 삶의 원리로 삼으려는 노력이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우리 한국 교회의 현주소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성경을 주실 때는, 무슨 보물단지 다루듯이 소중히 껴안고만 있으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그 말씀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라고 주신 것이다.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계시를 탐구하고,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라고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영성 훈련으로서 성경을 읽는 것은, 성경을 어떤 명상의 대상으로 여기는 자세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진정한 영성 훈련은 성경의 내용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것이다. 정말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임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그 계시의 말씀에 온 힘을 기울여 그것을 공부하고 익히고 연습하고 실천해야 한다. 500년 전 종교개혁 당시 일반 성도들이 성경의 내용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번역 성경을 공급한 것이 개혁의 중요한 기초가 되었듯이, 우리 시대에 필요한 또 한 번의 종교개혁은 성경본문을 가르치고 배우며 성경의 원리를 사역자와 성도들이 모두 함께 삶에 직접적으로 적용해가는 훈련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참된 영성 훈련이란, 말씀 훈련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 읽는 법을 배우고, 성경의 구조와 기본 내용을 익히고, 역사적 배경과 신학적 흐름 등을 숙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 사역자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도 성경을 진지하게 탐구해야 한다. 사역자들은 성도들이 자신의 설교나 성경공부 중에만 은혜받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직접 말씀 가운데 깊이 나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도해야 한다. 말씀의 은혜의 통로를 교역자에게만 한정하는 것은 종교개혁이 타파하려 했던 교권주의적인 모습에 다름 아니다. 진정 평신도를 깨운다는 것은,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서 사역자의 수준으로 성경을 이해하게 하여, 성경의 진리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다른 성도를 섬기는 데까지 가게 만드는 것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교회의 회복을 꿈꾸어본다. 그것이 무엇일까? 자아발견, 심리치료, 상처 회복 같은 인간성 회복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열심을 내어 금식, 묵상, 침묵 등의 경건 훈련에 집중하는 것에도 유익한 점이 있겠지만, 교회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서는 한계가 있다. 의로운 도덕적 잣대를 다시 세우는 것 역시, 도움은 될지 모르나 진정한 영성 회복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회복이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된 회복은, 하나님이 직접 계시하신 성경말씀에 온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집중함으로써 “하나님이 우리 영혼 가운데서 직접 일하시는 것을 경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성경은 구원이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라고 말한다. 교회 역사는 부흥과 회복이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주목해야 한다. 그분을 직접 드러내는 성경말씀에 주목하고 말씀에 모든 것을 거는 신앙의 기본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 한국 교회에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사역자들이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는 데 다시금 집중하게 될 때, 평신도들이 신학을 공부한 사역자만큼 성경 읽는 실력을 갖추고 그 실력을 신앙으로 체화해 교회를 섬기게 될 때, 우리가 그렇게 원하고 소원하는 교회의 회복은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영성 훈련이란 허울 좋은 껍데기나 구름 잡는 천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말씀에 실제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우리의 현장 이야기이다.

김희석은 미국 고든콘웰신학교에서 구약학(Th. M.)을, 트리니티신학교에서 구약학(Ph. D.)을 전공했으며, 현재 총신대학교 구약학 교수로 있다.

[게시: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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