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십 > 고든 맥도날드의 '리더십'
한 집사님의 으름장고든 맥도날드의 정치의 계절 ➀
고든 맥도날드  |  Gordon MacDonald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2.23  
트위터 페이스북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1966년 한 교회에 목사로 부임하게 돼 가족과 함께 일리노이주 남부로 이사를 갔다. 인종 갈등이 첨예했던 시절인지라 그 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을에는 흑인 교회가 하나밖에 없었다. 나는 그 교회 목사와 친구가 되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저녁 몇몇 흑인 청년은 대로에서 흑인을 모욕하는 백인들의 말에 분노하여 가게 유리창을 부수고 열쇠로 자동차를 긋고 경찰의 지시에 불응했다. 몇 시간 후 마을은 인종별로 갈라져 날카롭게 대립했다.

나는 흑인 목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소동을 일으킨 사람들을 데리고 우리 집으로 오라고 초대했다. 그는 그러겠노라 답했고 약속을 지켰다. 내가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내가 그의 집으로 갔을 텐데 백인이 그 동네에 들어오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소문이 돌던 터라 어쩔 수 없었다.

다음 날 남녀 청년 스물넷이 우리 집을 찾았고 우리는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고 두어 가지 제안도 했다. 이 모임을 계기로 청년들은 경찰과 화해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 나는 모든 사람, 누구보다 우리 교회 교인들이 감격하리라 여겼다.

일주일 후 교회 리더 모임에서 한 집사가 녹음기를 책상에 올려놓았다. 그는 몹시 화가 난 상태라 말을 조심할 요량으로 할 말을 녹음해왔다고 했다. 나는 귀가 번쩍 뜨였다.

“여러분의 반응에 따라 나는 이 교회에 남을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녹음기에서는 목사가(나를 말한다) ‘사회 복음’에 관여함으로 목사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는 내가 우리 마을의 흑인 리더들을 만나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들과 관계를 끊고 지역 신문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그는 집사직을 사임하고 교회를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교회에서 쫓겨나는 내 모습을 그려보았다. 무서운 순간이었다. 나는 태생부터 활동가와는 거리가 멀었고 선지자가 될 자질도 없었지만 성경의 가르침 즉 화해를 추구하라는 말씀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었다.

녹음기가 멈추자 비범한 인물이었던 위원장은 그 집사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앞으로 함께 일하지 못하게 돼 섭섭하군요.” 그러고 나서 우리를 보며 말했다.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그 전(前) 집사는 녹음기를 챙겨 들고 회의실을 떠났다. [전문 보기 : 몸의 정치(말할 때와 침묵할 때)]

고든 맥도날드(Gordon MacDonald)는 <리더십저널>의 편집인이며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한국 IVP 역간)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68길 98 5층  |  대표전화 : 080-586-7726  |  팩스 : 02-6919-1095
발행인 : 오정현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은홍  |  사업자등록번호 : 214-88-27116  |  통신판매업신고 : 제01-2602호
Copyright © 2017 Christianity Today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