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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는 그런 게 아니다?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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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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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나라의 비밀
스캇 맥나이트 지음
김광남 옮김 
새물결플러스 펴냄

 

 

 
 

국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주권 또는 통치라는 역동적 개념이라는,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임한 하나님의 다스림이라는,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 나라 자체라는, 전통적인 천국 이해를 완전히 뒤집는 하나님 나라 신학이 기독교세계관 운동과 함께 이 땅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지 30년이 넘었다. 한국 교회의 건강한 성장에 크게 기여한 세계관 운동은 여러 문제 제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 운동의 성경적 토대를 제공했던 하나님 나라 신학은 특별한 이견 없이 수납되고 유통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오히려 최근에는 일련의 복음주의 운동을 하나님 나라 운동으로 명명하는 이들과 단체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형국이다(성령운동 사역자인 HIM의 손기철 장로조차 이 신학을 자신의 사역 근거로 제시한다).

그런데 교회는 이 땅 위에서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종말론적 증표요, 그 나라를 미리 맛보게 하는 선험foretaste이요 그 나라의 전조이며, 하나님의 왕 되심을 삶의 모든 영역, 즉 문화·정치·과학·예술·국가를 포함한 세상을 변혁하는 대항문화counter-culture(이는 존 스토트의 BST 산상수훈 강해서 제목이기도 하다)라고 모두가 말할 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의 저자 스캇 맥나이트는 하나님 나라는 그런 게 아니라고 외친다. 아니, 하나님 나라를 유기체로서의 가시적 교회와 철저히 구분한 채 사회정의와 동일시하는 스키니진 스타일(대표적으로 짐 월리스)이나 종교적 개인의 구속과 동일시하는 정장 스타일(대표적으로 조지 래드)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에 종속시켜 잘못 이해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하나님 나라 신학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100여 년 전 사회복음을 외치던 자유주의자들과 영혼구원만을 주장하던 근본주의들의 오류를 교정하려던 신복음주의의 그것과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회변혁으로 집약되는 신복음주의 프로젝트, 우리 식으로는 “87년형 복음주의”의 종말을 선언하는 것처럼 들려 다소 도발적, 아니 충격적이다. 그동안 우리의 하나님 나라 이해는 잘못된 것이었나, 우리의 하나님 나라 이해는 교회와 철저히 분리되어 있었나 하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지며, 20년 전 읽었던 책들을 다시 들춰 보게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다행히도 나는 내 답을 찾았다. 그러나 내 답이 독자의 답이 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다. 당신이 하나님 나라에 관해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관련 책을 읽었든지 이 책은 당신이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한 그것을 다시 펼쳐 재고해 보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강력하고 매혹적이다.

사족. 저자는 개혁파 신학자들이 하나님 나라 신학을 복음주의권에 주요 의제가 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조지 래드의 공로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신학이 복음주의권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한 세대 전에 이미 네덜란드 개혁신학자들을 통해 전해 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하나님 나라 신학의 확산은 미국 개혁주의보다는 복음주의권과 유사하다. 이는 하나님 나라 신학과 관련 책들이 번역되어 유통되고 확산되는 경로를 보면 알 수 있다. 개혁주의자 박영선 목사는 20여 년 전 이 주제로 일련의 연속 설교를 했는데, 텍스트로 삼은 책은 조지 래드의 책이었다. 정지영 IVP 편집2부 편집장 CTK 2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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