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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정당, ‘여전한 한계’ 노출
양화수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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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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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4월 13일 열렸다. 거대 정당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초로 기독교정당의 탄생이 예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기독자유당(손영구 대표)이 선전했지만 근소한 표차로 국회 진입에는 실패했다. 청교도영성훈련원장 전광훈 목사가 전면에 나선 기독자유당은 현역의원인 이윤석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을 영입함으로써 기호5번을 부여받고 역대 최고 지지율인 2.65퍼센트(62만 6853표)를 얻었지만 비례대표 1석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득표율 3퍼센트를 넘지 못했다. 아슬아슬했던 점은 기독자유당과 함께 출사표를 던진 기독당(박두식 대표)이 0.54퍼센트(12만 9871표)를 얻었다는 점. 만약 기독자유당과 기독당이 합당했다면, 득표율 3.17퍼센트(최종 득표율 합산)로 역대 최초 기독교정당이 탄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셈이 나온다.

기독교정당이 국회진입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17대 한국기독당, 18대 기독사랑실천당, 19대 기독자유민주당 등 선거 때마다 “기독교정당”은 이름을 바꿔가며 후보를 냈다. 제17대 선거에서 한국기독당은 22만 8837표(1.07%)로 미미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18대 선거에서 기독사랑실천당은 44만 3775표(2.59%)의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19대 총선에서는 기독자유민주당이 25만 7천여 표(1.20%)의 수준에 머무르면서 당이 해체되는 수순을 밟았다. 사실 이번 선거도 이러한 도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특이점이라면 기독교정당의 정통성을 두고 기독자유당과 기독당이 서로 경합을 벌였다는 점이다. 기독자유당은 과거 기독사랑실천당을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과 사회적으로도 이름이 잘 알려진 중문침례교회 장경동 목사 등의 지원을 받으며 기독교정당으로서의 대표성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기독당은 이러한 기독자유당과 선을 그으며, 과거 기독자유민주당의 역사적 계보를 잇되 2012년 선거 패배를 극복하고 유명 목사 중심이 아닌 정책 중심의 정당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선거에 임했다.

하지만 기독교정당으로서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공약과 정책으로 표심을 얻기에 이 두 정당 모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기독자유당이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을 영입하고 윤석전, 장경동 목사 등 유명세 있는 목회자들의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이들이 기독교계 전반을 아우른다고 보기엔 역부족이었다. 기독당도 과거 기독교정당 출신 인사들의 이합집산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기엔 인적 구성이 매우 빈약했다. 각기 가진 대표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나의 기독교정당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양 당은 합당하는 것이 유리했으나 오히려 서로 갈등하고 반목했다. 심지어 선거 막바지에 기독당은 기독자유당을 지지하는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를 비롯한 50여명의 목회자들이 SNS와 메신저 등을 통해 교인들에게 기독자유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었다.

공약과 정책에서도 기독교정당의 한계는 여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기독교정당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던 것은 ‘동성애와 이슬람 반대’라는 교계의 정서를 정강정책의 전면에 내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청 일대에서 열린 ‘퀴어축제’ 이후 교계에는 반동성애 정서가 강하게 일었다. 또 최근 전북 익산에 ‘할랄 단지’(이슬람 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이슈화되고 ‘할랄 푸드’(이슬람 율법으로 허용된 음식)가 국내에 유입되는 등 이슬람 문화 확산에 대한 우려가 교계에 퍼졌다. 기독교정당이 기독교의 기본 정신과 보편적 가치를 정치에 온전히 투영하고 국가와 민족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이러한 제한적 이슈에 지나치게 매달린 것이 소수의 표를 결집시킨 반면, 전반적인 지지를 유도하는 데에는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기독자유당이 특히 심했지만 기독당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다음선거까지 4년의 시간이 남았다. 기독교정당이 다음 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라면 남은 4년 동안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분명해 보인다. 기독교정당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그리스도인들 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기 위해선 어떠한 정강정책을 세워야 하는지,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은 누구인지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부터 다시 찾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면서 몇몇 대형교회나 목회자들의 유명세에 의존하거나 지엽적 이슈에 매몰되고, 또 서로 분열한다면 기독교정당의 아쉬운 존재감은 4년 뒤에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화수 객원기자 CTK 2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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