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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라서 영화를 만들다김상철 목사, 기독교영화를 말하다
김희돈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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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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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극장가의 문을 두드리는 기독교영화가 다채롭다. 이르게는 작년 성탄절을, 그리고 지난 부활절을 기점으로 국내외 기독교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TV에서 호응을 얻었던 주기철 목사의 〈일사각오〉(KBS)가 지난 성탄절 TV 방영을 거쳐 현재(4월 15일)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파이오니아21의 김상철 감독을 만났다. 그는 〈잊혀진 가방〉(2010), 〈제자 옥한흠〉(2014), 〈순교〉(2015) 등을 제작한 현역 영화감독이다. 아울러 “복음을 전하는 데 영화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고 확신하는 목사이기도 하다. 다음 작품을 위해 해외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그에게 상영 중인 〈일사각오〉에 대해, 기독교영화의 감독이자 제작자로서 보는 한국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청했다. 그리고 그가 메가폰을 놓지 않는 궁극의 이유를 물었다.
 

목회자이자 영화감독이다. 몸담고 있는 파이오니아21은 어떤 기관인지 소개 부탁한다.

파이오니아21은 2002년에 설립된 영상문화사역기관이다. 영상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기관인데 기독교영화 제작과 함께, 예화영상 제작과 선교지에서의 영화캠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캠프는 해마다 자비량으로 갖는 선교 프로젝트이며 선교지의 현지인과 학생 또는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영화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제작되는 모든 영화는 각 국의 언어로 번역돼 선교지로 보낸다. 나는 파이오니아21과 중독사역기관인 베텔회복공동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어떤 계기로 영화제작자가 되었나?

전도에 관심이 많았다. 증인의 삶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무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모두가 할 수 있는 전도를 인터넷 전도라고 봤다. 전자우편을 통한 보다 효과적인 전도 방안을 찾다가 전자우편에 영상을 담는 방법을 고안하게 됐다. 그 때부터 자연스레 영화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영화는 복음을 전하는 유용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당면한 문제들을 알리고 각성케 하는 역할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일사각오>의 배급을 맡고 있다. 일사각오는 이미 TV를 통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어떤가?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기독교영화가 개봉관에서 한 달 넘게 상영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꾸준히 관객들이 찾고 있다는 것은 이 시대에 순교적 영성이 필요함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주기철 목사의 순교정신과 함께 한국 교회의 신사참배 거부가 갖는 역사적 의미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영화 〈일사각오〉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는 가장 주효한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감독과 스텝, 배우들은 영화 화면이라는 프레임과 함께 화면 밖의 프레임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오로지 화면만 보일 뿐이다. 좋은 영화는 관객들에게 프레임 밖을 보여준다. 세상과 소통하는 좋은 기독교영화는 프레임 밖에서도 기독교의 우호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이것은 기독교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 교회의 신사참배 반대는 당시 청년들의 2차 세계대전 징집을 지연시킴으로써 일본 제국주의의 확장을 상당히 저지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 교회가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주장한 매우 일리 있고 의미 있는 분석이다. 이것은 결국 프레임 밖의 영역을 프레임 안으로 끌어 들인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기독교영화 감독으로서 영화 제작 때,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극복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주제 선정이다. 어떤 것으로 소통할 것인가? 기독교영화란 영상으로 설교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제가 가장 어려운 과제이고 두 번째는 재정이다. 특히 기독교영화는 사역의 관점에서 봐야만 재정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국내외 기독교 영화들의 개봉 소식이 계속 되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양적으로 더욱 풍성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입 영화들의 비중이 크다. 국내 기독교영화의 작품 수는 늘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제작한 제자 옥한흠(2014)순교(2015), 투자와 배급을 맡은일사각오, 올해 10월에 개봉할 제자도 등이 내가 알고 있는 국내 기독교영화들이다. 여건이 어려운 우리와 같은 곳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 기독교영화는 매우 위축돼 있고 시장 또한 열악하다.
 

그러한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도인 작가와 배우, 제작 스텝 등 신실한 인적 자원들을 연계하는 방안은 어떨까? 인적 자원의 네트워크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두 번 정도는 가능하다. 예로 기독교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특별한 경우다. 그분들의 헌신은 정말 귀하고 감사하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출연을 요청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그분들의 참여로 인해 제작 투자자가 나온 적은 없었다. 그만큼 한국 기독교를 냉정히 바라보면 영화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 있지만, 우선순위에서는 밀려 있다. 지금처럼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한국 기독교영화가 질적, 양적인 측면에서 어려울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화 제작자의 입장에서 최근 국내외 기독교영화의 흐름과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큐멘터리 일변도의 작품에서 드라마로 확대되고 있다. 일사각오가 펙션 드라마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고, 부활신은 죽지 않았다2도 드라마다. 앞으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다큐멘터리보다는 드라마가 계속 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이유는 드라마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교회 내에서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영화들은 개봉 직후 꽤 호응이 나타나다가 관람객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조차 기독교 영화를 외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기독교영화가 개봉되면 관객 스스로 영화를 찾기보다는 교회 중심으로 “동원”되는 단체관람이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다. 기독교영화가 상업영화와 비교해 볼 때 완성도 등에서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 이것이 기독교영화인들이 힘을 모아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나는 최근의 흐름을 보면 관객 스스로가 영화를 찾아보려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는 만들어지고 있다고 본다. 긍정적인 변화다.
 

상업성에 기반하고 있는 일반극장에서 기독교영화의 상영은 근본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수많은 영화들 중 하나인 기독교영화에 관객이 꽤 몰렸다 하더라도, 상업영화에 밀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시장 논리이므로 반박할 명분을 갖기 어렵다. 기독교영화가 제작에만 몰입하다 보니, 완성 후 홍보와 마케팅 부족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마디로 ‘이제 좀 알려졌구나’ 생각할 때 극장에서는 영화를 내려야하는 상황들이 많았는데 지금도 그러하다. 아쉬운 부분이다.
 

“기독교영화는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독교영화도 이제는 성과라는 측면에서 흥행을 염두에 둬야 하지 않을까?

흥행, 중요하다. 하지만 흥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기독교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확인하고 영화를 제작했다면 상업적 흥행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물론 투자한 재정을 회수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역시 다음의 문제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기독교의 가치가 영화에도 들어가야 한다. 영화는 한 번 만들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이 영화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을 걸 것이다. 그럴 때 소위 흥행이란 것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길게 보면 기독교영화는 손해 보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 기독교영화의 계산법이다.
 

목사님의 차기작인 제자도가 올해 10월 개봉 예정인데, 제자 옥한흠과는 어떤 점들에서 다른가?

제자도제자 옥한흠의 후속편이다.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예수의 제자로 살아야 하는 거룩한 부담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우리 시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제자도, 곧 예수의 제자로 살기 위한 우리의 자세를 영화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고 옥한흠 목사의 미공개 자료가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며, 존 파이퍼와 필립 얀시 등 외국의 공신력 있는 사역자들도 출연한다. 무엇보다 〈제자도〉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파이오니아21의 향후 사역 계획 중 기독교영화전용관 건립이 있다. 차기 작품의 주제와 계획도 궁금하다.

기독교영화전용관은 한국기독교단편영화제와도 연관이 있다. 기독교영화인을 양성하기 위함이다. 자신이 만든 작품들을 보며 비전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또한 일반 극장가에서는 어려운 기독교영화의 장기 상영을 기독교전용관을 통해 하기 원한다. 나는 앞으로도 기독교영화를 만들 것이고 제작을 도울 것이다. 주제는 항상 복음이 될 것이다. 제자도에 이은 다음 주제는 ‘북한’이다.
 

영화를 제작하시는 궁극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영화감독보다는 목사란 소리 듣기를 더 좋아한다. 목사이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고 있으니까. 목회자로서 좋은 영화를 만드는 일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때로 대중에게 다르게 이해되고 내 의도가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영화를 만들었을 때 돌아오는 반응들이 참으로 귀하다.

   
 

인터뷰 김희돈 기자 CTK 2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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