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십 > 유진 피터슨의 '영성의 길'
목사, 체제전복자목회자는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비밀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유진 피터슨  |  Eugene H. Pet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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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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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hip’s Top 40

CT의 자매지 <리더십 저널>은 이 저널 36년 역사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40편의 글을 실린 날짜순으로 다시 싣기로 했다. CTK는 이 연재물을, CT 연재 순서를 그대로 따르는 대신, CTK 리더십 섹션의 주제에 맞추어 연재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도 유진 피터슨의 글을 싣는다.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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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체제전복자

예수는 체제전복의 거장이셨다. 끝까지, 제자들을 포함해서 모두들 그를 랍비라 불렀다. 랍비들은 중요한 사람들이긴 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으키지 못했다. 그에게 랍비 이상의 무엇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낌새가 있을 때마다, 예수는 그것을 잠재우려 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예수께서 가장 좋아하신 연설 형식인 비유도 체제전복적이었다. 비유는 지극히 평범하게 들린다. 땅과 씨앗, 끼니와 동전과 양, 강도와 희생자, 농사꾼과 장사꾼에 관한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비유는 온통 세속의 이야기이다.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의 40여 가지 비유들 가운데 단 하나만 교회를 배경으로 하고, 단 두 개만 하나님을 언급한다. 예수께서 들려주시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사람들은 이 이야기들이 하나님에 관한 것이 아니며, 그래서 이 이야기들에는 자기네 영역을 위협할 만한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경계를 늦추었다. 그들은 그 이야기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면서 자리를 떴다. 그러다가 마치 시한폭탄처럼, 그 이야기들은 무방비로 있던 그들의 마음속에서 폭발한다. 그들의 발밑이 쩍 갈라지고 심연이 열린다. 예수는 하나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침노당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평범한 삶들 옆에 특별한 이야기들을 똑 던지시고는(parable, 비유; pare, “옆에”; bole, “던지다”) 아무 설명도, 영접 요청도 없이 자리를 뜨셨다. 그러면 청중은 연관성―하나님 연관성, 삶 연관성, 영원 연관성―을 보기 시작했다. 분명함의 결여 즉 비유사성이 유사성―하나님 유사성, 삶 유사성, 영원 유사성―을 인지하도록 자극했다. 비유가 그 일을 한 것은 아니었다. 비유는 다만 청중의 상상력을 작동시켰을 뿐이다.

비유는 이해를 쉽게 만드는 예화가 아니다. 오히려 비유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 상상력의 발휘를 우리에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비유는 우리의 방어벽을 불온하게 뚫고 들어온다. 일단 우리의 자아의 성채 안에 들어온 다음에는, 이제 방법을 바꾸어, 갑자기 총검을 휘두르면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보존한다. 하나님께서는 외부에서 당신의 실체를 강요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꽃과 열매를 길러내신다. 하나님의 진리는 이국의 침략이 아니라 사랑의 교제이다. 이 사랑의 교제 안에서 우리 삶의 평범한 일상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가 잉태되고 성장하고 성숙하는 씨앗으로 존중 받는다. 비유는 우리의 상상력, 말하자면, 우리의 믿음을 신뢰한다. 비유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하듯이 우리로 교실로 끌어 모아 설명하고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비유는 마치 군대에서 하듯이 우리를 도덕적으로 열을 맞춰 행진하게 하지 않는다. [전문 보기: 목사, 체제전복자]

Eugene H. Peterson, “The Subversive Pastor” Leadership Journal 1989.4.1; CTK 2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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