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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W를 꿈꾸다양평에 한국형 ‘바이블 벨트’ 조성 밑그림 그리는 송길원 목사
인터뷰 김희돈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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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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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밀리

찬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양평에서 송길원 목사, 하이패밀리 행복발전소 대표를 만났다. 산골 깊숙이 자리 잡은 ‘W-zone’은 한창 공사 중이었다. 이미 완공되어 나라 안팎으로 소문이 퍼지고 있는 파란 달걀교회(“청란교회”)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건축 자재들 틈새로 이 건물 저 건물, 이 방 저 방을 옮겨 다니면서 송 목사는 들뜬 얼굴로 조곤조곤 설명한다. 우리 눈에는 그저 시멘트 벽채일 뿐인데, 그의 눈에는 벌써 야경이 아름다운, 아이들이 뛰어노는, 직원들이 쉬는 그런 공간들이다. 그날 그와 약속했다. 꽃 핀 W-zone 봄 사진을 CTK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그날 청란교회 옆에 서 있는 송길원 목사를 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좀 짓궂은 이미지라 그때는 차마 말 못했다. ‘이 달걀교회에 커다란 바람개비만 하나 달면 영락없는 돈키호테다….’ 송길원은 돈키호테다. 한국 교회에 이런 돈키호테가 한 명 쯤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꿈을 꿀 수 있다.―CTK 김은홍


한국형 바이블 벨트를 주도하고 있다. 어떤 것인가?

바이블 벨트Bible Belt란 원래 미국의 중남부와 동남부에 걸쳐 복음주의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뜻하는 단어다. 종종 기독교의 중심지 지역의 특성 뿐 아니라 기독교문화의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사회적이거나 정치적 영향 역시 만만치 않다.

그간 한국기독교도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많이 행사해 왔다. 하지만 제각기였다. 지리적 특성 뿐 아니라 진정한 기독교의 중심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가평과 양평 일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의미 있는 기독교문화선교 운동을 조용히 일으켜 보고자 했다. 이미 조성되었던 필그림하우스(이동원 목사)의 ‘천로역정의 길’이라든지 ‘생명의 빛 예수마을’(홍정길 목사)의 선교콘텐츠와 기독교미술, 그리고 25년간 가정회복을 위해 일해 온 하이패밀리가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을 주목했다. 이렇게 해서 거대한 모양의 삼각형의 벨트가 형성되면 ‘가정-영성-선교’의 주제로 우리 1200만 성도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기독교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해외 교포들이 나름 성공해서 십 수 년 만에 고국에 들러 가족들 얼굴 보고 겨우 동대문 남대문 시장에 가서 액세서리나 사오는 일이 가슴 아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들이 한국에 들렀을 때 꼭 가보고 신앙의 도전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3개 기관 협력의 구체적인 시너지는?

장작불도 같이 있을 때 잘 탄다고 하지 않나? 성경에도 ‘두 세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겠거니와 세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끊어지지 아니하니라’고 하지 않았나?(웃음) 이제는 협업과 융합의 시대다. 각 기관이 가진 고유한 영역을 존중하면서 하모니를 이뤄보자고 했다. 하이패밀리를 기준 한다면 가정과 치유에 관련된 수많은 콘텐츠들에다 두 기관이 가진 강점들이 모아지는 것이다. 하이패밀리에 들렀던 걸음이 ‘필그림’과 ‘생명의 빛’으로 가도록 도와주게 되고 그곳에 머물렀던 이들이 하이패밀리로 와서 순례의 길이 완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전인적 삶을 이끄는 동력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1박 2일의 여정 또는 순차적 방문으로 기독교의 영성과 선교, 가정이 버무려진 나아가 주말과 일상이 합쳐진 기독교 순례지가 되도록 만든다는 의미다. 스쳐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며 자신과 가정 교회를 세우는 산파역이 되어 볼 작정이다. 이를 위해 세 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서로의 경험과 역량을 나누고 더 나아가 주변 지역으로 더 많은 기독교 기관들이 들어서게 되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게 된다.


하이패밀리가 양평으로 이전한 건가? 양평에 조성 하고 있는 W-zone은?

이름부터가 ‘OO수련원’ 하는 식으로 붙이지 않았다. W하면 Way, Worship, Wisdom…, 많은 단어를 떠올릴 수 있지 않나? Wish, Well…, 자신만의 W를 그려보라는 거다. 우리는 캔버스를 제공하고 드로잉은 각자 하는 게 맞다.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W-zone’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미 1년 전부터 이곳에 와서 지역문화를 익히고 지역주민과 소통을 꾀하고 있다. 물론 공사의 감독도 해야 하고…. 3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종합가정치유센터 W-zone에는 푸른 계란 모양의 세계 초소형 청란교회, 미술관, 수목장이 이미 완성되었고 선교훈련센터와 종합훈련센터가 거의 완성단계로 치닫고 있다.

특히 W-zone이 종합적으로 구축되기 전인 2012년에 먼저 완공되었던 청란교회는 지역의 랜드 마크로 이미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의 12개 교회”로 해외여행자 블로그에 소개되기도 했다. 전혀 다른 기독교 문화를 선보일 세계에서 제일 작은 원형교회인 청란교회 안에서 초소형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며 움직이는 십자가, 센터 안의 가정사역의 씨앗을 뿌린 이동원 목사의 기념 홀과 고 강영우 박사의 강영우 광장, 산티아고 순례길 등은 한국 사회의 굵직한 역사의 단면을 간직하고 있다.


하이패밀리는 25년간 가정사역의 한길을 걸어왔다. 구체적인 성과는 무엇인가?

가정과 행복의 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삶과 사역으로 끌어냈다는 것일 게다. 나아가 미시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가족생태계를 바꾸는 일에 관심을 가져온 가정사역의 프런티어라 할 수 있겠다.

사회적으로는 다문화가족이라는 용어부터 시작해 성매매 방지, 건강가정기본법, 임종휴가법안 발의 등의 입법 활동에서부터 다양한 문화 캠페인, 이를 테면 앙코르 웨딩, 아버지 면허증 등으로 의식구조를 바꾸는 작업을 해 왔다.

교회를 향해서는 ‘가정을 교회처럼, 교회를 가정처럼’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가정사역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해 왔다.

이제 여기에 머물지 않고 선교지를 통해 지구촌 구석구석에 가정에 관련된 콘텐츠와 노하우를 전파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이를 3.0사역이라 지칭한다. 경제적으로 10대 부국이 되고 선교사 파송 두 번째 국가인 한국이 세계 교회를 위해서도 뭔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


앞서 W-zone에 청란교회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2개 교회에 선정되었다고 했는데.

이미 여러 매체가 꼭 돌아보아야 할 국내의 7교회로 소개하기도 했다. 청란교회는 참으로 특이하다. 우선 공명에서 오는 소리가 매우 신비롭고 곡선이 주는 의미가 매우 영성적이다. 들어서는 이들이 감탄부터 한다. 머리위에서 쏟아지는 하늘의 햇살은 주님의 따뜻한 손길 같다. 청란교회에 설치된 오르겔의 소리는 마을 입구와 산꼭대기까지 번져간다. 오직 한 가족만을 위해 연주를 해 준다.

오래전부터 이스라엘 선교여행만이 아니라 세계에 흩어져 있는 기독교 유적지나 순교지 등의 이야기도 활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국내외를 종합해 교회력과 월력에 따라 그래도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2교회’가 정리되면서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이 있는 4월에는 꼭 한 번 들러보아야 할 교회로 소개가 된 것이다. 물론 4월에만 가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제 세계 여행이 보편화 되면서 지구촌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제는 기독교도 관광자원의 한 축이 되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크겠다. 양평이 세계적으로 또 한 번 주목받는 도시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수목장도 조성되어 있다.

기독교 역사 130주년이라 하면서 우리는 죽음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여전히 죽음을 기피한다. 외국처럼 교회 옆에 묘지 하나 없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공존하는 그런 현장을 꼭 만들고 싶었다. 우선 수목장의 와비석에 큐알QR 코드를 생성해 떠난 이들의 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세계최초다. 교육이 있다. “종활”(임종활동)이라고 해서 죽음교육이 행해진다. 미술관이 있다. 세계 어디에도 미술관이 있는 수목장은 없다. 세계에서 유일하다. 무엇보다 채플이 있고 넓은 공간에 가족들이 명절방문이 아닌 수시로 문화를 즐기기 위해 올 수 있고 왔다가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무덤만 있는 게 아니라 교육과 문화가 동시에 어우러져 있는 환상적 공간이다. 납골당의 음습함이나 공동묘지의 선뜩함이 없는 잘 가꾸어진 도심 속의 정원이라고 보면 된다. 거기에 삶과 죽음이 묵상이 되고 자신을 성찰하는 인문학적 공간이다.


고 강영우 박사를 기념하는 공간과 이동원 원로목사를 기념하는 공간도 조성된다. 계기와 의미는?

그렇다. 강영우 박사가 바로 아래 동네 출신이다. 그 때는 “깡촌” 아니었겠나? 그런데 생각해 보라. 요셉이 애굽의 총리대신이 된 기적이 성경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시대에도 여전히 쓰인 기적의 이야기가 강영우 박사 이야기다. 그가 어떻게 미국의 인권차관보가 될 수 있는가? 그것도 장애인으로서…. 난 기적이 이런 거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그 꿈과 희망을 나눠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석은옥 여사가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눠 보니 그 비전에 일치했다. 광장 뿐 아니라 100명의 명사들과 대화를 나누는 ‘아포리로드’와 ‘부호의 광장’이 세워진다.

거기에 나는 이동원 목사님을 한국교회사에 중요한 분으로 기억하고 싶다. 이 분이야말로 대 설교자로만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이 분은 기본적으로 가정에 대해 한국 교회가 개명하도록 하신 분이다. 새생활세미나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유관순 기념관에 몰려들던 열기를 여기에 새겨 놓고 싶었다. 이 분이 언젠가 내게 말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사실은 가정사역이었다고. 그 아쉬움을 후배들이 이어가고 있음이 위로가 될 거라 여겼다.

가정사역의 시초가 된 이 분의 육성 녹음, 새생활세미나 책자 등, 그 뿌리를 기억하고 싶었다. 그래서 홀이 만들어진다. 기념관까지는 아니라도 기념 홀을 꼭 세워 가정사역의 시작점을 새겨보고 싶었다.


W-zone의 완공을 위해 기금도 많이 필요할 것이다.

이게 어렵다. 그래서 두 분 큰 형님들(홍정길, 이동원)이 건축위원장을 한 번 하시라고 했는데, 마치 교육부장관 출신이 시골학교 교장을 하시면 엄청 감동을 받듯이…. 최홍준 목사님이 ‘아서라’ 말리는 바람에 친구들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이규현, 송태근, 이동춘…. 이들이 헌금을 얼마나 해 줄지 모르지만(웃음), 헌금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4인방 어른”처럼 우리도 협력하는 모델을 우리들의 후배와 아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목회전선에 머물지 않는 친구 이동춘 교수가 요새 발 벗고 나서 주어 참 고마워한다.

그 외에도 여러 분들이 직능별로 참여해서 혼자가 아닌 울타리가 되어 주어 너무 감사하고 있다. 진짜 행복한 것은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조용히 도움을 주는 손길들이다.

 

‘후원의 밤’을 한국과 미국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이미 부산에서 1차 했다. 1억 5000만 원정도 모였다. 목표액의 시작점으로는 쾌활한 발걸음이다. 이제 서울에서 5월 30일, 그리고 미주에서 세 차례 있게 된다. 목표는 돈이 아니라 사역을 널리 알리는 일이다. 후원금이야 내 친구 이규현 목사 말대로 한방에 해결될 수 있지 않겠나? 한국 교회가 새로운 운동과 프로젝트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참여해 공유적 가치가 높아졌으면 한다.

 

하이패밀리의 앞으로의 비전은?

한국 교회가 더 이상 가면 쓰지 않고 더 많은 ‘고백’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정을 돌보지 못했음을, 배우자에게 서로 소홀했고 무지했음을…. 그렇게 해서 ‘Go back’ 창조의 가정을 다시 회복했으면, 아니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헛되고 헛된 평생의 모든 날, 하나님이 네게 허락하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배우자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전9:9)의 말씀만이라도 붙잡을 수 있기를…. 그리고 이제 교회 사역만이 아닌 기독교 NGO의 사역과 협력하여 한국 교회가 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기를…. CTK 2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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