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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을 읽다, 성경을 ‘제대로’ 먹다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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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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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을 읽다
캐롤 카민스키 
이재은 
죠이출판사

 

 

의 한 세대 전쯤인 것 같다. “구속사” “언약사” “성경신학”이라는 이름으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의 통일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며 구약과 신약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읽고 해석하는 방식이 교회에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크로스웨이 성경연구(신망애), 약속 그리고 구원(크리스챤서적/평단), 성경 교향곡(IVP), 구원 계시의 발전사(성경읽기사/ESF), 성경, 흐름을 잡아라(홍성사) 등이 그런 성경 읽기를 대표하는 책들이다. 게할더스 보스나 존 머레이, 리처드 개핀, 팔머 로버트슨, 에드먼드 클라우니 등으로 대표되는 구 프린스턴 신학과 웨스트민스터 신학을 추종하는 장로교를 중심으로 이런 성경해석이 크게 확산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 중심적인 구약 해석 또는 구약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려는 이런 해석은 성경의 통일성보다는 성경 각 권의 다양성과 분절성에 주목한 비평주의의 성서학적 접근으로 인해 한동안 위축되었다. (물론  「어, 성경이 읽어지네(두란노/성경방)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신학계의 냉소적인 시선과 달리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구속사적 성경 읽기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이 여전하기는 하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출간된 구약을 읽다는 한국 교회에 구속사적 성경 읽기의 르네상스를 가져올, 신학적으로 건실하고 실용적인 면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은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를 구속사의 맥락과 틀로 해석하도록 기획된 ‘CASKET EMPTY’라는 프로젝트 가운데 구약성경에 초점을 맞추는데, 구약성경을 가로지르는 구속사를 여섯 가지의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창조 시대Creation, 아브라함 시대Abraham, 시내 시대Sinai, 왕정 시대Kingdom, 포로 시대Exile, 성전 시대Temple로 구분해 다룬다. 각 시대의 첫 글자를 조합한 ‘무덤’이란 뜻의 ‘CASKET’은 구약 이야기의 결론이 죄로 인한 죽음임을 보여 주는 핵심 단어일 뿐 아니라, 구속사의 전환점이자 결정적 사건, 즉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죽으심과 부활을 함축하는 상징어이기도 하다. 대망Expectation, 메시아Meshia, 오순절Pentacost, 가르침Teaching, 아직 임하지 않음Yet-to-come으로 전개되고 절정에 도달하는 신약성경의 구속 서사는 구약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빈 무덤’ 프로젝트는 완성이 된다. (신약 부분은 출간을 좀 더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서 전환점이 되는 주요한 시대와 사건, 핵심 인물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주요 개념 및 단어에 대한 친절한 해설 등 건실한 내용과 신학 해석은 이해를 돕는 아이콘과 한 눈에 구약 연대 전체를 살필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잘 디자인된 연대표와 절묘하게 결합하여 학습 효과를 끌어올린다. 한 가지 아쉬움은 원래 이 책이 의도한 바 구속사적 성경 해석과 최상의 조합이라 할 수 있는 영어 성경 번역본인 ESV가 아닌 우리말 번역서에는 개역개정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성경 말씀에 대한 편식은 어제 오늘의 문제도, 우리 교회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렇지만 구약성경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과 무지는 중증에 이른 지 오래되었다는 면에서 심각하다. 그런 면에서 20년 가까이의 검증 과정을 거치며 중요한 구약 입문서로 자리매김한 구약을 읽다의 우리말 출간은 무척 다행스럽다. 정지영 IVP 편집2부 편집장 CTK 2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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