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행가래
하하호호희희허허해해
송길원  |  CTK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6.21  
트위터 페이스북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송길원의
행가래 幸家來

 

유머 닥터 vs 유머 닥쳐!

1.

한국의 여권신장은 미국을 앞선다. 민주주의의 본산이라 하는 미국도 아직 여성 대통령을 뽑지 못했다. 지구촌에 여성 대통령을 가져 본 나라가 얼마나 될까? 여성 대통령은 선진화의 상징이다.

한국의 여성 대통령 탄생 덕분인지 신학계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구약 성경에는 여인의 이름으로 명명된 책이 두 권 있다. 모압 여인 룻의 이름을 딴 룻기서와 ‘죽으면 죽으리라’는 구절로 유명한 에스더서다. 그녀는 페르시아의 왕비가 되었다.

여기에 보태 한국인 여성의 이름으로 명명된 새로운 사본이 발견되었단다. 이 얼마나 놀라운가?

‘민수기’(민숙이)

#. 만약 웃음이 빵 터졌다면 그대는 ‘유머닥터’

맞다. 세상을 치유할 구세주(?)다. 썰렁했다면 그댄 ‘유머 닥쳐!’(지구를 떠나야 한다.)

 

2.

아기호떡과 엄마호떡이 있었다. 아기 호떡이 불에 들어갔다. 잠시 후, 아기호떡이 소리쳤다.

“엄마. 뜨거워.”

“호떡의 운명이니 참아야 한단다.”

아기호떡은 참아보려 노력했지만 참기 어려웠다. 진땀을 뻘뻘 흘리던 아기호떡이 ‘엄마, 나 정말 못 참겠어.’ 소리치자 엄마호떡이 하는 말.

“그럼 뒤집어.”

#. 그렇다. 뒤집으면 된다. 유머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불일치’ 이론이다. 기존의 관념과 철학들 즉 평소의 언어와 문법 그리고 사회적 지식에 관한 상식이 뒤집힐 때 카타르시스와 함께 웃음이 터지게 된다. 생각의 틀이 바뀌는 순간 지적 오르가즘을 느끼게 된다. 유머가 마음을 조율하고 학습을 도우며 정신을 이완시켜 유연성과 창의력을 향상시킨다는 주장은 이제 고전이다.

더 본질적인 이야기가 있다.

사람도 동물이다. 그러나 동물이 사람은 아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대체 무엇일까? 동물은 흰 이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공격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적의를 드러낸다. 사람은 이齒를 감추는 것이 비호감이다. 일종의 적대감이다. 동물은 조크할 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유머를 구사한다. 위트가 있다. 상대방을 웃길 줄 알고 웃기는 일에 웃음으로 반응할 줄 안다. 그러므로 내가 사람이라면 웃어야 한다. 아니 사람인 것을 늘 증명해 내야 한다.

 

3숨-목숨, 말숨, 우숨

사람의 숨에는 세 가지가 있다. 목숨, 말숨, 우숨이다. 목숨이란 말 그대로 목으로 쉬는 숨이다. 육체와 관련이 있다. 숨을 어떻게 쉬느냐에 따라 건강 뿐 아니라 성격까지도 결정된다. 숨이 깊은 사람은 고요하다. 여유롭다. 웬만한 일에 노여워하지 않는다. 쉽게 흥분하는 법이 없다. 불안과 의심이 적다. 얕고 가픈 숨을 몰아쉬는 사람은 성질도 급하고 분노를 다스리기 어렵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말숨은 말로 쉬는 숨이다. 사람이 말이 통하지 않으면 가슴을 친다. 그리고 소리친다. ‘숨 막혀 죽어. 숨 막혀 죽는다고!’ 말숨은 감정 상태를 지배한다. 말이 통하면 사람이 평화로워진다. 행복하다. 말숨은 소통이다. 마지막이 우숨이다. 위로 쉬는 숨 즉, ‘신을 숨쉬는’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웃음(우숨)은 신을 숨 쉬는 행위다. 말숨이 말씀이 되었듯 우숨이 웃음이 되었다. 웃음은 곧 영성이다.

부활절 아침. 미국에서 오신 목사님이 강단에 올라섰다.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순간 당황한다. 성도들의 표정이 너무 어두워서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들, 뭔지 모를 불안감….

사회를 보기 위해 뒤켠에 앉아 계신 목사님에게 ‘표정’이 왜 그런지 묻는다. 한국 목사님이 얼른 대꾸한다.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생각해서 그렇다”고. 나름 재치 있게 답했다고 여기는 목사에게 미국 목사가 다시 묻는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 성도들은 아직도 부활의 주님을 만나보지 못했단 말입니까?”

어쩌면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유머의 영성일지 모른다. 아니, 꼭 필요하다. 아쉽게도 한국 교회는 기도의 영성만 알지 언어의 영성, 이미지 영성, 부부의 영성, 임종의 영성, 유머의 영성을 모른다. 아니 유머의 철학 자체가 없다. 비아냥과 음담패설이 유머인줄 안다.

 

유머의 철학

유머에도 철학이 있을까? ‘당근’이다.

하하하(下下下).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이 웃음의 출발이다. 최고의 웃음은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웃는다. 이래서 웃음은 겸손이다.

호호호(好好好). 호감好感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이미지 메이킹이다. 웃음 속에 관계를 갈망하는 의지가 새겨진다. 그래서 웃음은 만국 공통의 여권이다.

희희희(喜喜喜). 웃다보면 좋은 일만 생긴다. 그래서 희에는 좋을 길이 새겨져 있다. 좋은 것을 양팔로 받쳐 들고 춤추고 노래하는 형상이 희다.

허허허(虛虛虛). 웃음은 온갖 잡념과 감정의 찌꺼기를 털어내게 만든다. 웃음은 ‘비움’이다. 웃는 순간 가슴에는 태평양 보다 더 큰 바다가 생겨난다. 여유로움이다.

해해해(解解解). 웃다보면 근심걱정이 도망간다. 웃음은 마음의 해우소解憂所다. 스트레스가 다 풀려 나가서다.

때문에 웃을 때는 ‘하하하’로 끝나면 안 된다. ‘하하 호호 희희 허허 해해’로 마무리 되는 순간 웃음이 완성된다.

하하하, 먼저 자신을 낮추고

호호호, 즐거운 표정으로

희희희, 좋은 것만 생각하며

허허허, 마음을 비워

해해해, 감정의 찌꺼기를 내다 버리는 …, 그게 진짜 웃음이다. ―송길원의 ‘유머공방’에서

 

유머의 일상화, 일상의 유머

하이패밀리의 랜드 마크라 불리는 청란교회. 방문객들 대부분이 오골계는 알아도 청계靑鷄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 한다. 할 수 없이 청계를 입양하기로 했다. 압실청계농장의 백숭환 목사님이 12마리를 기증해 왔다.

계사鷄舍를 짓기로 하고 주문을 하게 되었는데, 제작소의 직원들이 명패라도 붙여 보내야하지 않느냐고 해서 저들끼리 붙인 이름이 “블루 에그Blue Eggs, 블루 치킨Blue Chicken”이라 했단다. 깜짝 놀라 ‘그러면 치킨집이 되는데 야간 주문을 어떻게 감당하라고?’ 기왕이면 “블루 하우스”Blue House라고 이름을 붙여 달라고 했겠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청와대를 접수한 하이패밀리의 전화 응대 매뉴얼.

“앞으로 나를 찾거든 ‘송 목사님, 청와대 가셨다’고 전해라. ㅎㅎㅎㅎㅎ” “무슨 청와대는 그렇게 자주 가느냐고 할 때는 뭐라고 하죠?” “그야, ‘알~현하러 갔다’고 하면 되지 뭘? ㅎㅎㅎㅎ”

이렇게 해서 하이패밀리 방문객들은 모두 청와대에서 공급되는 식자재로 국빈급 만찬에 참여하게 될 일만 남았다. 사람들이 (남 일에) 걱정이 많다. “무슨 돈으로 이 엄청난 일을 다 해내냐고?” 내가 말한다. “우리는 알부자인데요 뭘?”

웃음으로 시작 해 웃음으로 해가 지는 하이패밀리, 거기 일상의 웃음이 있고 웃음의 일상이 있다.

7월의 장마, 8월의 무더위도 유머 한방이면 끝난다.

sMiLe! bE hApPy!!리   CTK 2016:7/8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68길 98 5층  |  대표전화 : 080-586-7726  |  팩스 : 02-6919-1095
발행인 : 오정현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은홍  |  사업자등록번호 : 214-88-27116  |  통신판매업신고 : 제01-2602호
Copyright © 2017 Christianity Today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