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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라는 모험으로의 초대하나님의 뜻밖의 역사를 기대하고 경험하는 모험
김선일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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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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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를 위한 관계전도법

리 스트로벨 · 마크 미텔버그 지음
포이에마 펴냄





래에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인 톰 라이트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되는 소명의 핵심에는 복음전도의 과업이 놓여 있다고 말한다. 그는그리스도인의 미덕(포이에마)에서 낯선 이들에게 예수가 주님이심을 선포하고 예수를 따르라고 권하는 일은 생소한 행동이기에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습관은 평소의 규칙적인 훈련을 통해서만 연마된다. 「다음세대를 위한 관계전도법은 바로 이처럼 낯선 이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생소한 습관을 길러주는 이야기와 경험담을 담은 친절한 안내서다.

저자 리 스트로벨은 시카고 트리뷴기자이자 지독한 무신론자에서 회심한 기독교 사역자이다. 그는 저널리스트의 기질을 유감없이 활용하여 기독교에 대한 의문과 도전들에 대한 기독교 석학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엮어 기독교 변증 삼부작, 특종! 믿음사건, 예수는 역사다, 창조 설계의 비밀을 내놓은 바 있다. 공저자 마크 미텔버그는 구도자 교회의 대표주자인 윌로크릭교회의 전도사역 책임자로서 빌 하이벨스와 예수를 전염시키는 사람들(두란노)을 공저했고, 교회전도 6단계 기획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전도유형과 같은 새로운 전도전략을 집대성한전도 바이러스(부흥과개혁사)의 저자다. 리가 치밀한 변증 전도에서, 마크는 교회 전도의 전략과 기획에서 선도적인 인물들이니, 이 두 사람의 조합이 이루어내는 결과가 흥미진진하다.

이 책의 원제를 직역하면 ‘뜻밖의 모험”The Unexpected Adventure이다. 부제 역시 ‘매일의 삶에서 사람들과 예수님에 관해 말하는 모험에 뛰어들기’Taking Everyday Risks to Talk with People about Jesus 정도 되겠다. 원제 그대로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키워드, 즉 두 저자가 경험하고 강조하는 전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뜻밖의’와 ‘모험’이다. 전도는 우리가 기대하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오묘한 동행을 경험하는 일이기에 ‘뜻밖’이다. 때로 전도는 우리의 자연적인 성향에 역행해야 하기 때문에 ‘모험’이다. 우리에게는 온통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하고 현 상태에 편안하게 안주하려는 속성이 깃들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모험이 없는 인생에는 즐거움도 감동도 성취도 찾아오지 않는다. 이 책에는 두 전도사역자가 좋은 소식을 전하고자 발을 내딛은 모험, 그리고 그 모험에서 접하게 된 뜻밖의 감동과 변화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친절하게도 독자들에게 이 이야기의 향연을 6주 42일간의 여정으로 동행하도록 초대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복음전도가 지니는 42가지 주제와 교훈을 차근차근 배우게 되고, 전도에 수반된 예기치 못한 감동적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되고, 일상에서 전도라는 모험에 들어설 채비를 갖추게 될 것이다. 한글 번역서의 부제가 ‘일상에서 복음을 전하는 6주 42일간의 영적 훈련과 모험’인데, 전도를 하는 중에 하나님과의 교제가 얼마나 깊이 스며드는지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전도가 모험일 뿐 아니라 영적 훈련이라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관계전도법은 6주 42일 동안 묵상하고 결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특정한 논법이나 전개 시스템에 따른 것은 아니고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이야기와 경험들로 채워져 있다. 분석적이지 않고 경험적이고 현실적이어서 누구나 읽기에 편하다. 장마다 본론에 해당되는 이야기와 설명이 나온 다음에는, ‘행동지침’과 ‘모험에 뛰어들기’가 제시되어 실천으로 이어지게 한다. 성경공부 교재 형식은 아니지만, 읽고 느끼고 행동하게 하기에는 적절한 구성이다. 이 책의 강점은 회심과 변화의 전도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빠져들게 한다는 점이다. 특히 전도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 실제 이야기만한 효과가 없을 것 같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도 행위는 이미 주어진 간략한 복음제시 대본을 외워서 불특정 다수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즉석에서 동의를 구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두 저자는 인격적이고 진정성 있으며, 삶을 공유하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전도,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예기치 못한 섭리와 역사에 의존하는 전도를 말한다.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경험으로 증명한다. 그래서 힘이 있다. 필자와 같은 이들이 곧잘 하는 신학적 진술보다 더 강력하게 사람들에게 전도의 발상 전환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 저자들 자신의 사역 경험이 아니라 회심자들의 이야기라 더욱 뭉클하다. 어릴 때 교회로부터 상처받고 신앙에 회의를 느껴 기독교를 배척한 어느 여성은 그리스도인들의 소그룹을 경험한 후 그 심정을 시로 표현한다. “당신은 아는가? 당신은 이해하는가? 당신이 내게 예수님을 보여준다는 것을…당신이 나를 온유하게 대할 때 어쩌면 그분도 온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내가 상처를 받을 때, 아마도 그분은 웃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에 떠오른다는 것을…”(165) 세례 받는 아내를 보러 왔다가 그 자리에서 리 스트로벨의 전도를 받고 예수를 영접하며 세례 받은 중년 남성은 그 여동생이 9년 동안 아무런 결실도 없이 은밀히 기도해 왔던 대상이었다. 저자들은 전도적 변증과 전략에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한 전문가들이지만, 그들이 기대하고 그리는 전도의 모험은 자신들의 경험 이상이다. 평범한 삶 속에서 전도의 무한 열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섬겨온 한 사업가는 하나님께서 많은 이들에게 은혜를 부으시고자 매복시키신 비범한 삶을 산 것이며(245), 전도는 하나님의 우주적 드라마이기에 때로 꿈과 같은 통로, 즉 우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초자연적인 영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280-282).

이쯤 되니 한글 번역 제목이 왜 다음세대를 위한 관계전도법인지가 수긍이 간다. 그 동안 한국 교회의 전도 방식에는 열정은 넘쳤던 반면, 측량 가능한 방법과 결과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 전도가 하나님의 뜻밖의 역사를 기대하고 경험하는 모험이라기보다는, 소위 ‘검증된’ 기법으로 간주되어 왔다. 자존감과 공감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물량과 이벤트로 사람들을 동원하는 종래의 전도 방법이 한계에 달하면서, 전도에 대한 거부감과 무력감이 교회 안에서도 은근히 퍼지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전도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이 행하시는 활동의 최전선에 뛰어드는 모험을 꺼리고 있는 것이 문제일 뿐. 그렇다고 이 책이 권하는 ‘뜻밖의 모험’이 전례 없는 특별한 전도 방법은 아니다. 본질적으로, 성경적 신앙에 충실한 삶을 되찾는 것이다. “그것[성경적 신앙]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모험’이다.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구원을 받아들이고, 보이지 않는 보호를 신뢰하고, 보이지 않는 영에 순종하고, 보이지 않는 인도를 따라가고, 보이지 않는 왕국을 세우고, 아직은 보이지 않는 하늘의 집을 바라보며 우리 자신과 남들을 준비시키는 일이다”(340). 즉, 우리의 일상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영적 훈련과 복음의 증인됨을 체질화시키고 습관화시키는 것이다. 다음세대의 전도는 일상과 분리되지 않으며, 이웃의 삶과 무관한 이벤트로 전락되지 않고, 일방적이고 강요적인 대화를 넘어서 하나님과 더불어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주목하고 그들의 여정에 동행자가 되는 모험이다. 그렇게 될 때, 전도는 더 이상 특별한 은사와 재능을 지닌 이들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일상에서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에게서 경험되는 즐거운 모험이 될 것이다. 한국 교회의 다음세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전도는 바로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아니겠는가? CTK 2016:9

김선일 교수,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이며 「전도의 유산: 오래된 복음의 미래」(SFC)의 저자다. 앤두류 퍼브스의「부활의 목회」(새세대)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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