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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시대에 거인 추억하기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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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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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로이드존스: 20세기 최고의 설교자
이안 머레이 지음
오현미 옮김
복있는사람 펴냄

 





20세기 최고의 설교가 마틴 로이드존스를 가까이서 알았던 이안 머레이는 로이드존스라는 큰 한 권의 책을 가장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탁월한 전기 작라는 사실은 로이드존스의 삶과 사상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정말 기쁜 소식일 게다. 아더 핑크, 존 웨슬리, 존 맥아더 등을 통해 이미 뛰어난 전기 작가임을 입증한 그는 20여 년 전 원서로만 12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로이드존스 전기 정본(부흥과개혁사 출간)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번에 출간된 이 책에서 그는 정본을 유기적으로 축약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새로운 세대들이 이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해외 방문과 인용문들은 줄이고, 원본 출간 이후 영미 복음주의권에서 계속된 로이드존스에 대한 다양한 평가들, 특히 시기적으로 1950년대 이후 급격하게 전개된 복음주의 내 새로운 영적 상황 속에서 더욱 극적으로 드러났던 로이드존스의 신학(특히 교회연합운동에 관한 복음주의 내 이견과 갈등)에 대한 고찰을 한층 심화시켰다(물론 동일한 내용을 그는 몇 해 전 출간한 「로이드존스와 그의 메시지」에서 이미 별도로 다룬 적이 있다).

최근 기독교 윤리학자라 불리는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쓴 고백록 한나의 아이(IVP)가 독서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출간되자마자 많은 매체로부터 주목을 받았음은 물론이고 서점과 일반 독자들로부터도 ‘올해의 책’으로 일찌감치 내정될 정도다. 이 책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이유를 많은 사람들은 우리 시대 최고의 신학자라 평가받는 화려한 그의 이력 뒤편에 묻혀 있던 가슴 아픈 가정사와 절박했던 실존적 삶을 일체의 수식 없이 투명하게 기술한 점과 절절하게 공감되는 “정답 없는 삶 속에서 신학하기”라는 부제에서 찾는다. 마틴 로이드존스: 20세기 최고의 설교자는 여러모로 이 책과 비교해 읽으면 좋을 책이다. 한 사람은 확신에 차 개혁주의를 지향하며 죽을 때까지 영국에서 비국교도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던 반면, 한 사람은 재세례파 신학을 지향하면서 감리교도에서 성공회 신자로 개종하는 등 개인의 삶뿐 아니라 신학의 여정에서도 진리를 찾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두 사람이지만, 궁극적으로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이 오늘날 교회에 요구하시는 사명은 진리로 온전케 되는 것, 곧 교회를 향해 부흥을 부르짖거나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것(Doing)이 아니라 그저 기독교 진리 위에서 교회로 온전히 존재하는 것(Being)에 있음을 외롭게 설파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도 많았기 때문이다. 신학자 제임스 맥클랜던이 한 “전기로서의 신학”Biography as Theology이라는 주장은 이런 책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탁월한 신학 책이다.

사족: “결정판”급 원서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 책의 적실성을 소개하려고 했던 박영선 목사의 해설은 조금은 아쉽다. 어떤 생각이든 용광로처럼 자신의 사상적 틀 안에 녹여 내는 그의 독특한 시각은 로이드존스의 삶을 해석하는 방식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이번 경우 그의 이해가 보편적 설득력을 갖추려면 당대 역사와 역학 구도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세밀하고 거시적인 맥락에서 다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CTK 2016:9 정지영 IVP 편집2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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