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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 그 이후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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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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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성화
고든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국제제자훈련원 펴냄





회사의 주요 인물들과 신약 본문에 근거해 성경이 말하는 회심의 본질을 명쾌하게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온전한 회심(CUP)의 고든 스미스가 이번에는 회심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로 한국 교회를 다시 찾았다. 새 책 온전한 성화에서 그는 전작에서 강조했던 회심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변화와 성숙을 위한 출발점일 뿐이며,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 안’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지향할 때 존재의 이유를 갖는다고 강변한다.

물론 저자가 예리하게 꼬집는 ‘성화의 공백’, 정확히 말하면 ‘바른 성화론과 그것에 대한 이해의 부재’를 반성하는 목소리가 한국 교회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목회 강단에서는 고故 옥한흠 목사와 박영선 목사가 그랬고, 신학 강단에서는 최근 박영돈 교수가 대표적으로 그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박영선 목사는 40년 가까운 목회 기간 내내 ‘그리스도인이란 성결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성경의 진리를 외쳐왔고, 그의 설교 대부분이 이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구원, 그 이후(새순출판사), 구원, 그 즉각성과 점진성(새순출판사) 같은 초기작들에서 정확히 이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가장 대중적으로 다루었다(온전한 성화의 원제가 “Called to be Saints”(성도로 부름 받음)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 시대의 교회 안에 성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이유와 성화론에 대한 빈약한 이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성결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책무를 개인적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삼위일체적 맥락 가운데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구원의 본질적 차원에서 이해하면서, 성결이 지성과 소명과 사회와 정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해석해 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최근 이를 다룬 다른 어떤 책보다 가장 탁월한 책으로, 성화라는 주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독자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만큼 값지다(출판 기획자인 내가 이 책을 놓친 것을 이미 후회하고 있다)!

물론 성화론을 일목요연, 논리 정연한 체계적인 방식으로 정리한 것을 바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책으로 읽힐 수도 있다. 또 칭의와 성화의 관계를 정교하고 집요하게 추적하는 개혁주의자들에게는 신학적으로 부족한 책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좋은 논의가 칼 라너와 칼 바르트 등 특정인의 언급으로 흐려지는 면이 있어 아쉽다”는 추천자의 지적과 달리 이 책은 정확히 이 점에서 책의 독특성과 장점을 갖는다고 봐야 한다. 칭의와 성화에 대한 여러 관점들이 어떤 부분에서 목소리를 내며, 성경적 진리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깨닫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유려한 번역, 책의 메시지와 중요성을 잘 포착하고 드러낸 추천 글, 주제 의식을 표지 전면에 내세운 과감함, 가독성 높은 편집 디자인 등은 책의 가치를 한층 빛나게 해준다. 다만 중요한 신학적 개념들을 포함하고 있는 원래 각 장의 제목을 지나치게 풀어 쓴 대목—좀 더 대중적으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일 거라 짐작하는—은 옥의 티가 아닐 수 없다. CTK 20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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