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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 불순종의 위장지나치게 어른스런 자세가 때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마이르토 데오카루  |  Myrto Theochar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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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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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WORD 나를 바꾼 말씀]  No.14 신명기 1:25


위에 아이들이 있으면 나는 그 아이들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즐겨 묻는다. 이렇게 물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이 질문을 받는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그 시절 말고는 거의 얻을 수 없는 한 가지 귀한 기회를 준다. 그 꿈이 무엇이든 자기가 상상하고 있는 꿈을, 다른 사람들의 기대나 두려움에 얽매어 있지 않은 그런 꿈을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자유 말이다. 보통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주가 되고 싶어요!”

그러나 이렇게 대답하는 그 순간의 순수함은 아침 이슬처럼 짧고 덧없다. “현실”이라는 강렬한 뙤약볕이 따져 묻기 시작하면 보석처럼 영롱한 아이들의 꿈은 이슬방울처럼 산산이 증발하고 만다. “자 이제 진지하게 생각 좀 해 보자.” 현실이 이렇게 말한다. 쓸데없는 멍청한 놀이는 단 일 분도 허락하지 않는 엄한 가정교사처럼 헛기침을 하면서.

몇 년 전에 열 살짜리 남자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가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아이는 단호하게 선언했다. “보험계리사요.” 나는 보험계리사가 뭔지 몰랐다. 그리고 그 아이가 정말 그게 뭔지 알고 그렇게 말하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나는 보험계리사들에게 어떤 반감도 없다. 보험계리사도 틀림없이 중요한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보험계리사라는 말이 다른 나라 말처럼 들린 것도 사실이다. 그 아이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이리저리 다니며 날것 그대로의 가능성들을 꿈꾸는 어린아이의 상상 속에서 나올 만한 것이 아니었다. 마치 외계 언어처럼 들렸다. 그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다른 누군가의, 아마도 그 아이의 부모의 생각을 대변하는 그런 “학습된” 소리였다.

그 아이의 부모야말로 현명하다고 주장할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자기 자녀가, 가령, 백마 탄 기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데 그걸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이다. 아이의 미래에 대하여 신중해야 하고 절망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허황된 열정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신중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정반대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아이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말 것이다. “현명한” 인생 목표로 자녀를 몰아가는 부모는 자녀의 상상력보다는 신중을, 위험보다는 현명함을, 모험과 변화보다는 안전과 편안함을 부추기게 된다.

이런 신중함은 우리가 하나님을 따른다고 공언할 때 특히 문제가 된다. 하나님은 익숙하지 않는 낯선 땅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분이시니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조의 땅을 떠나라, 파라오의 권위에 문제를 제기하라, 바다로 걸어 들어가라, 안락한 보금자리를 포기하라, 나를 따르라 하시는 분이시니 말이다.

우리의 내면에서 서로 다른 충동들이 다투고, 그러면 우리는 그 사이에서 머뭇거릴 때가 많다. 사려 깊은 어른으로 살 것인가? 다시 어린아이가 되라고 하시는, 때로는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어야 할 것인가? [전문 보기: 신중, 불순종의 위장]
 

글 마이르토 데오카루스  

마이르토 데오카루스 아테네의 Greek Bible College에서 히브리어와 구약을 가르치고 있다. 휘튼 칼리지에서 성경주해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히브리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Myrto Theocharous, “Prudence is Overrated” CT 2016:7/8; CTK 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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