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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바꾸면 ‘나’가 보인다
송길원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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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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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의
행가래 幸家來

 

셉이 친구 벤자민에게 묻는다.

“자네는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글쎄 잘 모르겠는데…. 랍비께 한번 여쭤보는 게 어떻겠나?”

요셉이 랍비에게 가서 물었다.

“랍비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정색을 하며 대답하기를) 자넨 정신이 있나 없나?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라는 것을 모른다 말인가? 그건 안 되지.”

랍비의 답을 전달받은 벤자민이 말한다.

“그건 자네가 질문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내가 가서 다시 여쭤보겠네.”

이번에는 벤자민이 랍비에게 물었다.

“랍비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형제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이래서 “어떤 대답을 얻느냐는 어떤 질문을 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패러다임’으로 유명한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이 한 말이다.)

12월의 길목, 묻고 또 물어라

하나님은 물었다. 아담은 답했다. “네가 어디 있느냐?” ‘두려움’에 숨었다고 하는 아담에게 다시 묻는다.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아담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살라고 한 여자’를 핑계한다. 질문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하와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탓하고 있기는 하와도 매일반이다. ‘뱀이 꾀므로’

이번에는 뱀에게 물을 차례다. ‘너는 왜 그랬느냐?’ 그러나 묻고 답하는 일은 여기까지다. 왜?

‘질문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니까.’

이번에는 내가 물을 차례다.

 

Who?

‘모두’와 ‘누군가’, ‘아무나’, ‘아무도’라는 이름을 가진 네 가족이 있었다. 어느 날 문제가 생겨 ‘모두’가 그 일을 맡아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두’는 ‘누군가’ 그 일을 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누군가’ 화를 냈다. 그것은 ‘모두’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안 했다는 걸 알고 ‘모두’는 ‘누군가’를 책망했다.

W가 물어온다. “내가 아니면 (그) 누가?”

 

When?

한 사람이 이발을 하기 위해 이발소를 찾았다. 거기 이런 팻말이 붙어 있는 것이었다.

“오늘은 현금, 내일은 공짜”

공짜로 이발을 하고 싶었던 그는 하루를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다음 날이었다. 일찌감치 이발소를 찾았다. 팻말이 있었다.

“오늘은 현금, 내일은 공짜”

그 사람은 내일을 다시 기약했다. 다음날이었다. 여전히 거기에는 같은 팻말이 붙어 있었다. 그는 ‘또 내일이란 말이지’하고 투덜거리며 돌아서고 말았다.

W가 말을 걸어온다. “지금이 아니라면 (그) 언제?”

 

Where?

예술의 도시 밀라노로 유학을 원하는 청년이 있었다. 무엇을 준비해 가야 할지 묻는 청년에게 교수는 이렇게 충고한다.

“밀라노에 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밀라노를 가슴에 담아가지 않으면 밀라노에 가서도 밀라노를 경험할 수 없는 법이지.”

W가 묻는다. “여기가 아니면 (그) 어디?”

 

What?

부호富豪로 살고 싶다는 아이에게 현자가 말한다.

“부호가 되려면 부호符號부터 배우렴. 청소년이 될 때까지 물음표(?)를 놓치지 말거라. 호기심을 잃고 나면 평생 가난을 벗 삼아야 한단다. 언젠가 청년이 되었을 때는 쉼표(,)를 사귀렴. 자신만을 믿고 과속을 하다보면 사고가 생길 위험이 높아서야. 어느 날 중년에 이르게 되면 단연코 느낌표(!)를 붙잡아야 한단다. 무덤덤해지기 쉬운 마음들을 추슬러 자주 감탄하고 또 감탄해야 하니까. 그게 인생을 젊게 사는 비밀이란다. 그리고 노년에 이르면 아포스트로피(’)로 세상을 놀라게 할 줄 알아야 하지. 그걸 지혜라 한단다. ‘impossible’[할 수 없어]이 ‘I'm possible’[할 수 있어]이 되는…

W가 속삭인다. “이것이 아니면 (그) 무엇?”

 

Why?

아이가 재차 묻는다. 그런데 다른 부호와 달리 물음표(?)는 왜 속이 텅 비어 있는 거예요? 현자는 빙그레 웃으며 아이 손을 잡고 말해 준다.

“빈속에 수없이 많은 질문과 실패를 채우다 보면 어느덧 느낌표(!)로 변해있는 것을 보게 되지. 인생은 그 빈 칸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란다. 그렇게 해서 끝내 ?!(인테러뱅, 상상초월 감탄사)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 거란다.

나와 가족 세상을 감동시키려면 묻고 또 물어야만 한단다.

“내게 물음이 없다면 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질문 하나

분노조절장애 사회, 요즘 세대를 특징짓는 키워드다. 어떻게 하면 평화로운 세상을 가꿀 수 있을까? 특효약이 있다. 질문이다.

“저 인간은 왜 자꾸 성질을 돋우지?”가 아니다.

“저 사람이 나를 건드릴 때마다 나라는 인간은 왜 화를 내게 되지?”

질문을 바꾸는 순간 내가 보인다. 거기 ‘가정의 천국, 천국의 가정’이 있다.

아담이 늘어놓았던 변명 대신 질문으로 답해본다.

“나는 어디에?”

한 해의 끝자락이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되고 있다. CTK 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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