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묻고 듣고세다
우리 머릿속에도 “샤먼”이 들어있다!
지용근  |  CTK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2.04  
트위터 페이스북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지용근의 묻고 듣고 세다
 

뉴욕 타임스 만평에 “박근혜”PARK GEUN-HYE라는 이름이 적힌 로봇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 ‘박근혜 로봇’의 머릿속에서 “최순실”CHOI SOON-SIL이라는 여자가 조종을 하고 있다.

이 신문은 “최순실이라는 무속인이자 점쟁이Shaman fortuneteller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연설문을 고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 “점쟁이!”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가 최순실을 표현한 말이다. 최태민과 박 대통령의 오랜 관계를 설명해 놓은 우리 언론 보도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사용되었다는 단어가 ‘샤먼’이다. 이 단어는 다시 ‘무당’으로 번역되어 우리에게 돌아왔고 한국은 어느새 ‘샤머니즘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우리가 인정하든 않든, 대한민국 대통령의 머릿속에 샤머니즘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샤머니즘이 유독 대통령의 머릿속에만 있을까? 아니다!

오늘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인식 속에 샤머니즘이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조사전문가인 나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종교혼합주의 국가다. 성탄절과 석가탄신일을 모두 국가공휴일로 지정하고 있고, 설과 추석 명절 때는 며칠 씩 공휴일로 지정하여 조상들에게 유교식 제사를 지내라 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행정부와 청와대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광화문에서 굿판이 벌어지는 나라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머릿속에도 샤머니즘과 불교와 유교가 혼재되어 있다. 물론 천주교인이나 불교인에게도 다른 종교들이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구체적인 통계 수치로 살펴보자. 한국갤럽이 2014에 1500명을 일대일 대면 면접 조사한 것이다.

먼저 유교적 성향인 ‘부부유별’에 대한 인식부터 보자. ‘남편과 아내가 해야 할 일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말에, 불교인 53퍼센트, 개신교인 39퍼센트, 천주교인 36퍼센트, 비종교인 41퍼센트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부유별이라는 유교의식이 전 종교인에게 상당수 존재하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다음으로 기독교적 성향이 각 종교인별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물었다. ‘이 세상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누가 만들었다’(창조론)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개신교인 59퍼센트, 천주교인 45퍼센트, 불교인 34퍼센트, 비종교인 21퍼센트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이 가장 높지만, 그리스도인 5명 중 3명 정도만 창조론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그리고 불교인 3명중 1명가량이, 비종교인 5명중 1명가량이 각각 창조론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판론에 대해서도 물었다. ‘앞으로 이 세상의 종말이 오면 모든 사람은 절대자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개신교인 61퍼센트, 천주교인 38퍼센트, 불교인 16퍼센트, 비종교인 12퍼센트로, 개신교인 5명 중 3명만이 심판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종교인들도 10퍼센트 이상은 심판론을 인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교적 성향을 보자. ‘사람이 죽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설에 ‘그렇다’는 응답은 불교인 38퍼센트, 개신교인 34퍼센트, 천주교인 29퍼센트, 비종교인 21퍼센트 순으로 나타났다. 충격적인 결과이다. 윤회설에 대해 불교인은 정작 38퍼센트밖에 믿지 않고 있는데, 개신교인들이 34퍼센트나 믿고 있다니!

샤머니즘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조사 결과(2012년, 개신교인 1000명, 비개신교인 1000명, 일대일대면면접) ‘궁합이 나쁘면 결혼하지 않는 게 좋다’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개신교인 30퍼센트, 불교인 51퍼센트, 천주교인 31퍼센트, 비종교인 41퍼센트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경우 10명 중 3명 정도가 궁합을 인정했다. ‘명당에 묘 자리를 쓰면 자손이 잘된다’는 풍수지리설에 대해서도 상당수(25%)의 개신교인이 인정했다(불교인 72%, 천주교인 34%, 비종교인 53%).

2012년의 이 조사결과를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 적 있다. 위의 여러 종교인식을 질문한 모든 문항에 대해 ‘타 종교 인식’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기독교 인식만을 소유한 개신교인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분석이었다. 결과는? 전체 개신교인의 채 5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드러났듯이, 지금 우리는 거짓말과 부패와 돈과 권력이 인정되고 이런 것들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눈으로 확인하니 참담하기까지 한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생각 속에조차 세상의 오염된 사상과 우상과 ‘타종교 인식’이 들어와 있다니….

지금 우리에게는 다른 사상이나 종교에 오염되지 않은 복음을 지킬 힘조차 없는 것 같다. 온갖 어둠을 뚫고 먼 길을 헤쳐와 성육신 하신 하나님 앞에 엎드린 동방의 박사들과 견주기에는, 우리의 영성은 너무나 초라하고 빈약하다.

가나안 정복 전쟁 초기에 이스라엘은 아이 성 전투에서 크게 패했다. 패인을 복기해 보니, 아간이라는 자의 죄가 드러났다. 그를 돌로 쳐 죽인 곳이 아골 골짜기, “괴로움의 골짜기”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골 골짜기를 지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어둡고 깊은 골짜기에 빠져있어 한탄과 신음만이 메아리칠 뿐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이 아골 골짜기를 소망의 문으로 삼으시겠다고. “이제 내가 그를 꾀어서, 빈 들로 데리고 가겠다. 거기에서 내가 그를 다정한 말로 달래 주겠다. 그런 다음에, 내가 거기에서 포도원을 그에게 되돌려 주고, 아골 평원이 희망의 문이 되게 하면, 그는 젊을 때처럼, 이집트 땅에서 올라올 때처럼, 거기에서 나를 기쁘게 대할 것이다.”(호2:14-15)

비록 나라가 혼란과 고통에 빠져 신음하고 있고, 심지어 우리가 복음을 잃어버렸다 해도, 호세아처럼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소망의 말씀에 다시 새 힘을 얻는다. CTK 2016:1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68길 98 5층  |  대표전화 : 080-586-7726  |  팩스 : 02-6919-1095
발행인 : 오정현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은홍  |  사업자등록번호 : 214-88-27116  |  통신판매업신고 : 제01-2602호
Copyright © 2017 Christianity Today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