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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오직들’ 그리고 오늘의 ‘오직’하늘바래기
김은홍  |  amos@ct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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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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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자기-완벽’의 신화가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말을 ‘자기실현’이라 바꾸어도 되고, ‘자기 의’라 불러도 그 뜻은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만족’이나 ‘자기 의’는 뒤집어 놓고 보면 철저하게 ‘남’을 의식하는 태도입니다. 결국 남 앞에서 ‘나’를 과시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완벽하다, 나는 정당하다, 나는 의롭다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완벽한 나를 만들어 과시하고, 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늘 바쁘게 움직이고, 강박증에 시달리며, 결국에는 실패하면(반드시 실패합니다) 자신을 괴롭히고 맙니다.

커버스토리의 글쓴이 데이비드 잘은 현대 문화의 이와 같은 속성을 진단하면서, 그 이유를 우리가 ‘스스로 의로워지려’(“Justify yourself”) 하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이렇듯 오늘 우리는 ‘오직 나’를 외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500년 전 유럽에서 개혁의 불길이 타올랐을 때는 달랐습니다. 그들의 “오직”은 달랐습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의 영광Soli Deo Gloria.

어디에도 ‘나’는 없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95개 논제를 내붙인 1517년부터 셈하여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이 뜻 깊은 새해를 여는 첫 호의 커버스토리는 ‘개혁 500’ The Reformation at 500입니다. 우리는 흔히 그 개혁을 ‘종교개혁’이라 부릅니다만. 어딘지 좀 부족하다 싶은 표기입니다. 과연 그때의 개혁이 ‘종교’의 개혁에 그친 것은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그 개혁은 세상을 뒤집은, 문화를 뒤집은, 우리의 정신을 그래서 우리의 삶을 뒤집은 그런 운동이었습니다.

이렇게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개혁의 정신을 저버리자 ‘자기 의’가 기세를 올리는 문화가 되살아난 현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개혁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500주년의 정신은 간데없고 장삿속과 기념 ‘식’만 어지러운 한 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 또한 주님의 은혜로만 가능하겠지요. Sola Gratia! CTK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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