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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의 곰 이야기에서 복음을 읽다성경에서 가장 괴상한 이 이야기에서도 예수님을 볼 수 있다.
앤드류 윌슨  |  Andrew Wi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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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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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ED LIFE 성령이 이끄시는 삶

 

가 청중에게 던진 질문이다. 성경에서 여러분을 가장 괴롭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꽤 많은 후보가 나왔다. 대홍수, 소돔의 멸망, 이집트 유월절 사건, 가나안 정복…. 거의가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사건들이다. 그런데 이 질문을 할 때마다 매번 나오는 똑같은 대답이 하나 있다. 엘리사와 곰 이야기다(왕하2:23-25, 필자는 이 글에서 모두 ESV 성경을 인용한다).

기괴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다. 엘리사가 베델을 향해 가고 있는데 아이들이 그 성읍에서 나와서 그를 놀려댄다. “대머리야, 꺼져라. 대머리야, 꺼져라.” 엘리사가 주님의 이름으로 그 아이들을 저주한다. 곰 두 마리가 숲에서 나와 마흔두 명의 아이들을 찢어 죽인다. 엘리사는 그곳을 떠나 갈멜 산으로 간다. 정말 기괴하다.

이걸 어떻게 결론 내려야 할까? 장난 좀 쳤다고 아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시는 하나님? 성경의 선지자들에게는 유머 감각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영국 어느 신문의 칼럼니스트가 말했듯이, 하나님은 “아이들을 곰에게 먹이로 주는” 그런 신이라고?

   
Morguefile.com

하지만 이 이야기를 현대인의 눈으로 읽으면, 몇 가지를 놓치게 된다. 가령 우리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장난치기 좋아하는 유치원 아이들을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열왕기하 2:23에 쓰인 히브리어 “어린 아이들”[새번역]은 열일곱 살 때의 요셉, 모세와 함께 성막을 지킬 때의 여호수아, 아비멜렉의 무기를 들고다니는 병사, 그리고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의 다윗을 가리킬 때 나오는 말이다. 솔로몬은 자신을 “어린 아이”라 부른다(왕상3:7). 이미 혼인했고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여섯 살짜리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베델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엘리사 시대의 베델은 이스라엘에서 우상숭배의 중심지였던 두 곳 중 하나였다. 그곳에서 여로보암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게 했고(왕상12:26-29), 열왕기상과 열왕기하는 곳곳에서 베델의 제단을 이 땅에서 쓸어버리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선포한다(왕상13:1-10). 베델에서 나온 즉시 주님의 선지자를 비웃은 그 아이들은 베델의 우상 제단과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그냥 가볍게 누군가를 놀리는 어린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참 신과 거짓 신,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의 충돌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머리야, 꺼져 버려라.” 이 조롱 자체에도 의미심장한 점이 있다. 이것은 엘리사의 스승 엘리야가 불 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이야기에 바로 이어서 나온다(왕하2:11).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간 것을 두고 예언자 수련생들은 엘리사의 “스승”―다른 말로, 그의 “머리”―이 엘리사에게 떠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왕하2:3). 따라서 그 아이들이 진짜 조롱한 것은 엘리사의 벗겨진 앞머리가 아니었다. 그들은 엘리사가 선지자로서 무능해졌다고 놀렸던 것이다. 그 조롱에는 이런 뜻이 숨어 있었다: 엘리사의 스승은 “올라가버렸다.” 엘리사의 “머리”는 벗겨져버렸다. 그러니 엘리사도 “올라가 버리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눈여겨 살펴봐야 할 것은 엘리사가 갈멜 산으로 갔다는 사실이다.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엘리야는 물을 다스리는 것을 보여주고(가뭄으로), 갈멜 산에서 거짓 선지자들과 대적하여 이기고(불로), 그리고 대지에 치유의 손길을 펴는 것으로(비로) 선지자 사역을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엘리사도 물을 다스리는 것을 보여주고(왕하2:14), 대지에 치유의 손길을 펴고(왕하2:21-22), 거짓 선지자들과 대적하여 이기고(곰을 수단으로), 그리고 갈멜 산으로 가는 것으로 사역을 시작했다. 따라서 엘리사의 곰은 엘리야의 불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연결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엘리야의 능력이 엘리사 위에 내렸다.”(왕하2:15)

우리는 또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엘리야는 세례 요한과 닮았다. 회개를 부르짖고 악한 왕과 대적한 거친 광야의 선지자 세례 요한과. 그리고 엘리사는 예수님을 예시한다. 이적으로 먹을 것과 마실 물을 공급해 주신 분을, 나병 걸린 사람들을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분을, 당신의 죽음으로 사람들에게 생명을 가져다주신 분을. 엘리사(그리고 여호수아)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이름의 뜻이 “여호와/하나님은 구원이시다”이다. 그리고 요단강에서 사역을 시작하신다. 전임자 엘리야가 얼마 전에 부름을 받았던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은 즉각적인 반대에 부딪히고, 틀에 박히지 않은 무기로 대적을 이겨내셔야 한다. 여호수아는 나팔로 여리고와 싸운다. 엘리사는 곰으로 우상의 제사장들과 싸운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사탄과 싸운다. 결국 하나님의 목적이 이긴다.

그래도 여전히 이상한 이야기다. 맥락 속에서 읽어도 이 점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더 잘 읽으려면, 바알-숭배와 싸우는 엘리야, 사탄과 싸우는 예수님이라는 렌즈를 통해 읽어야 한다. 유머라고는 조금도 없이 유치원 아이들을 공격하는 이야기로 읽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메신저들도 장난을 좋아한다. 그러나 우상숭배는 장난이 아니다. CTK 2017:1/2

앤드류 윌슨 킹스 처지 런던King’s Church London의 교육 목사, 전혀 기대치 않은 생명The Life You Never Expected의 저자. Twitter @AJWTheol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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