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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책을 읽소?그저 웃고 넘길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내게는 있다.
송인규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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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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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희돈 [책집에서_송인규 교수의 책 이야기] 대체 왜 책을 읽소?이 질문을 거론하자니까 전에 읽은 김상용 시인의 〈남으로 창으로 내겠소〉의 한 소절이 떠오른다. “왜 사냐건⁄웃지요.” 거의 선인의 경지에서 답한 이 싯귀 말이다. 그런데 책 읽기에 대해서만큼은 그저 웃으며 지나칠 수가 없다. 뭔가 답변이 필요하다. 사실 나의 책집을 찾는 이들이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은 결코 “왜 책을 읽나요?”가 아니다. 흔한 질문은 그것보다 좀 더 현실적인 것이다. 빈도에 따라 열거하자면 단연코 윗자리를 차지하는 질문들은 이것들이다. (i)“책이 몇 권이나 됩니까?” (ii)“이 책을 다 읽었나요?” (아니면, “이 중 몇 권이나 읽었나요?”) 그리고 (iii)(좀 더 은밀한 목소리로) “이 책들을 값으로 치면 얼마나 될까요?” 이런 질문들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책 읽기의 본질을 건드리는 질문 같지는 않다. (두 번째 질문은 그래도 좀 더 연관이 되겠지만.) 왜 책을 읽느냐는 질문은 훨씬 더 사안의 중심부를 지향한다. 이것은 책 읽기의 이유 또는 목표와 관련된 것이어서, 함부로 물리기가 힘들다. 그런데 책 읽기가 그토록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 질문을 너무 심각히 받아들여 이론적으로 상당히 정교한 답변을 준비한다. 약간의 체면치레와 점잖은 말을 동원함으로써 경박하다고 취급 받지 않을 근거들을 줄줄이 내건다는 말이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그냥 내가 느끼고 경험한 이유들을 솔직히 표현하고자 한다. 세 가지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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