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이단 [구독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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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이단 [구독자 전용]
  • 필립 젠킨스 | Philip Jenkins
  • 승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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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주의 종파들은 오래 전에 쇠락했지만 그 관념들은 지금도 살아 있다

이 세상은 내 집이 아니다. 이 말은 대다수 정통 그리스도인들의 태도를 반영하지만, 영지주의자는 이 말을 더 멀리 끌고 가려 한다. 영지주의 관점에서는, 물질 세계는 타락한 창조물 정도가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전적으로 잘못된 창조물이다. 신-적어도, 선하고 참된 신-은 물론 역사 속에서 일하지 않는다. 탈출(Escape)은 오직, 내면에서 해방의 필요성을 깨닫는 소수의 무리에게만 가능하다. 지혜 곧 소피아(Sophia)는 영적인 사람들 곧 엘리트를 위한 것이다. 지혜는 이들을 물질적인 것의 수렁에 빠져 있는 우매한 인간들, 곧 우주 사기극의 피해자들과 구별지어 주는 것이다. 대중은 잠자고 있을 테지만, 진정한 영지주의자는 깨어 있다. 영지주의가 완전히 사라진 적은 없다. 오늘날 일부 학자들은 로마 제국 후기에 영지주의의 비밀 복음서들이 금지당했다며 개탄해 마지않고 있지만 말이다. 영지주의의 중요한 주제들은, 예컨대, 유대교 카발라 전통 속에도 살아남아 있다. 카발라 전통은, 신적 선(divine goodness)이 담긴 그릇들이 부서지면서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설명한다. 카발라교도들은 신을 향한 신비적 상승을 추구하는 동시에 ‘티쿤 올람’(tikkun olam)의 달성, 곧 부서진 세계의 회복을 서약한다. 기독교 세계를 보아도 알 수 있듯, 기독교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이단을 억압한 결과, 영지주의 관념들은 변경 너머 메소포타미아와 아르메니아 같은 지역들로 퍼져 갔다. 영지주의적 이원론 관념들은 바울파(Paulicians)와 마니교(Manichaeans) 같은 운동을 통해 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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