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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책을 읽소?그저 웃고 넘길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내게는 있다.
송인규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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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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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집에서_송인규 교수의 책 이야기]

   
 

대체 왜 책을 읽소? 이 질문을 거론하자니까 전에 읽은 김상용 시인의 남으로 창으로 내겠소의 한 소절이 떠오른다. “왜 사냐건⁄웃지요.” 거의 선인의 경지에서 답한 이 싯귀 말이다. 그런데 책 읽기에 대해서만큼은 그저 웃으며 지나칠 수가 없다. 뭔가 답변이 필요하다.

사실 나의 책집을 찾는 이들이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은 결코 “왜 책을 읽나요?”가 아니다. 흔한 질문은 그것보다 좀 더 현실적인 것이다. 빈도에 따라 열거하자면 단연코 윗자리를 차지하는 질문들은 이것들이다. (i)“책이 몇 권이나 됩니까?” (ii)“이 책을 다 읽었나요?” (아니면, “이 중 몇 권이나 읽었나요?”) 그리고 (iii)(좀 더 은밀한 목소리로) “이 책들을 값으로 치면 얼마나 될까요?” 이런 질문들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책 읽기의 본질을 건드리는 질문 같지는 않다. (두 번째 질문은 그래도 좀 더 연관이 되겠지만.)

왜 책을 읽느냐는 질문은 훨씬 더 사안의 중심부를 지향한다. 이것은 책 읽기의 이유 또는 목표와 관련된 것이어서, 함부로 물리기가 힘들다. 그런데 책 읽기가 그토록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 질문을 너무 심각히 받아들여 이론적으로 상당히 정교한 답변을 준비한다. 약간의 체면치레와 점잖은 말을 동원함으로써 경박하다고 취급 받지 않을 근거들을 줄줄이 내건다는 말이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그냥 내가 느끼고 경험한 이유들을 솔직히 표현하고자 한다.


세 가지 이유

내가 지금까지 책을 읽은 이유를 대충 되돌아보면, 세 가지 서로 맞물린 이유가 모습을 드러낸다. 첫째, 무엇보다도 나는 자극을 받고 싶어 책을 읽는다. 인간의 모든 시스템은 대체로 자극이 없으면 활성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시스템이 생리적이든 성적이든 심리적이든 영적이든 마찬가지이고, 특히 지적 기능의 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모든 자극은 유익한 것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지적 자극은 지적 성장과 발전에 필수적인 요건이다. 책 읽기를 통해 우리 인식의 지평이 더욱 확장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피상적으로나 잘못 알던 것을 개선·교정할 뿐 아니라 자연의 이치나 사회 작동, 문화 현상의 메커니즘을 더 심층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것은 지식의 양과 질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 또는 “지적 발전”이 꼭 학문적이거나 전문적 영역과 연관된 것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현미와 흑미의 차이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동의 전인적 발달에 왜 부모 양자의 역할이 모두 중요한지, 권사직의 성경적 근거가 무엇인지, 장로교와 칼뱅주의가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왜 “과학기술”이 함께 붙어 다니는지 등, 일상적이고 소소한 것들도 제외되지 않는다. 어쨌든 책은 이런 여러 방면에서 우리를 지적으로 자극하여 지식의 함양을 돕고 우리에게 지적 성장과 발전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전문 보기: 대체 왜 책을 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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