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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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들'이다
  • 클레이튼 칼슨 | Clayton Carlson
  • 승인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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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속과 피부에 사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우리의 건강과 욕구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

[SCIENCE 과학]

Shutterstock, istock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서,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 삼위일체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복수로 만드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그런데 창세기의 이 구절이 가리키는 것보다 우리는 훨씬 더 복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들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수다.

우리는 단 하나의 몸을 가진 우리 ‘자신’self을 떠올릴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세포들의 집합체, 즉 혈액을 이동시키는 것부터 영양분을 에너지로 가공하는 것까지 모든 일을 처리하는 무수한 극소 단위들의 집합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이 수많은 세포들에 우리의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것은, 이 세포들이 결국 ‘나’라는, 하나의 수정란 세포에서 시작되어 하나의 DNA 코드를 공유하는 커다란 생명체를 이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맞다. 우리는 그러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이기도 하다. 우리들 각자 즉 ‘나’란 존재는 매우 상이한 DNA를 가지고 있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이 서로 작용하는 커뮤니티들communities[군집들]의 집합체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의 몸속과 피부에는 우리에게 있는 인간 세포만큼이나 많은 수의 박테리아 및 기타 미생물들이 존재한다. 수십 년 동안 생물학자들은 우리 몸에는 우리 자신의 인간 세포 수보다 10배나 많은 미생물 세포들이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평범한 남자의 몸에는 약 39조개의 박테리아가, 그리고 약 30조개의 인간 세포가 있다. ‘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 박테리아들이 ‘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여기에는 인간 미생물군계human microbiome이라 불리는 것을 구성하는 바이러스, 균류, 원시 세균, 기타 생명체들이 전부 포함된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것들로 덮여 있다. 우리는 이것들로 가득 차 있다. 이것들이 우리 장에도 있고, 우리 피부를 완전히 뒤덮고 있다.

역겹게 들리는가? 이것들을 병원균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인간 생물군계를 구성하는 이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이것들은 우리가 어떻게 먹을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생식할지, 어떻게 질병과 싸울지, 어떻게 잘지를 정한다. 우리의 최초의 순간부터 이것들은 실로 우리의 일부였다.
 


미생물들에 둘러싸인 신생아

내 딸은 태어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무수히 많은 박테리아와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자궁에는 미생물이 없었을 것이다. 최근의 일부 조사들은 자궁이 철저히 무균상태라는 오랜 지식에 의혹을 던지지만, 현재까지는 태아가 성장하는 동안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균류를 접하지 않는다는 견해에 대부분 동의한다. 양막 주머니가 찢어지고 내 딸이 산도로 들어서자 수십억 개의 미생물들로 이루어진 복합 군집이 내 딸을 뒤덮었다.

임신한 여성의 몸은 분만 중에 아이와 공유할 미생물들을 배양하고 기른다. 이 여성의 몸은 복합당complex sugar을 만드는데, 복합당의 주목적은 유산균lactobacillus이라고 불리는 그룹으로부터 특별히 유익한 유형의 미생물을 배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새로운 영양소 덕분에 유산균은 급속도로 증식한다. 실제로 너무나 빠른 속도로 증식하여 다른 미생물들과 병원균들이 발을 못 붙이도록 한다.

우리 몸의 다른 부분들에 있는 미생물들도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것들은 모든 공간을 차지하고 이용 가능한 모든 영양물들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를 보호한다. 이것은 마치 한 블록 안에 있는 집들을 행복한 가정들이 먼저 모두 점유함으로써 잠재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만한 것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도 같다.

나를 만나기 전에 내 딸의 무균 상태의 작은 몸은 이 수십억 개의 유산균들을 먼저 접했다. 몇 시간 후 내 딸이 젖을 먹기 시작했을 때 이 박테리아들은 젖의 소화를 도왔다. 수주 수개월이 지날 무렵 이 유산균은 내 딸의 몸 안에 나머지 미생물 군집을 형성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우리의 피부를 공유하는 미생물들은 인간 미생물군상microbiota이라 불린다. 이것에 대한 연구는 거의 매주 새로운 발견을 하고 있는 활발한 분야다. 미생물군상 연구는 우리가 하나의 생태계 또는 심지어 서로 관련된 생태계들의 집합임을 밝혀냈다. 서로 다른 기관과 계통들에는 각각의 생태적 지위에서 번성하기에 가장 적합한 여러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균류, 기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전문 보기: 나는 '나들'이다]
 


클레이튼 칼슨 일리노이 팔로스 하이츠 소재 트리니티 크리스천 칼리지의 생물학 부교수
 

Clayton Carlson, “I am PLural” CT 2016:11;CTK 20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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