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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십자가
송길원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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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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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오후 다섯 시, 하이패밀리 더블유 스토리(W-story)의 채플에 들어섰다. 순간 심장이 멎는 듯 충격에 휩싸였다. 왼쪽 벽면에 드리워진 거대한 십자가, 이른 바 섀도 아트였다. 십자가가 십자가를 그려내고 있었다. 놓칠 새라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글을 썼다. 어두운 밤길 홀로 걸을 수 없어 그림자를 그려낸 십자가의 외로움 이해할 수 있겠니 아프고 시린 가슴 쓸어내리며 함께 울어 줄 그림자 그려낸 십자가의 서러움 이해할 수 있겠니 흰서리 내리는 겨울 밤 고단한 몸 누일 그림자 그려낸 십자가의 아쉬움 이해할 수 있겠니 아냐 아냐 그렇지는 않을 거야 차마 홀로 두고 가지 못해 손 내민 십자가의 악수일거야 내 눈물 닦아주기 위해 내민 손수건일거야 추위에 떠는 나를 덮어주는 이부자락일거야 성경에 등장하는 일군의 비유에 ‘오후 다섯 시’는 일몰 직전의 마지막 시간이다. 낮이 밤에게 시간을 넘겨주는 바통 터치 타임이기도 하다. 거기 우리를 향한 절박한 초청이 있다. 막차인생들을 향한 하늘의 위로가 있다. 중년의 인생들에게 더더욱 의미 깊은 만루 홈런의 타석이기도 하다. 아침 9시에 나타난 일군과 무려 8시간이 차이가 나지만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시는 그분의 긍휼이 눈물겹다. 러빙유 센터 개관과 1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던 날, 또 한 번 그 경이로운 장면을 지켜보았다. “십자가 십자가 내가 다시 볼 때에&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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