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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스토프가 정의와 입맞춤하기까지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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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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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중요한 시대의 질문 가운데 하나인 ‘정의’에 관한 책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개신교 사상가 한 사람을 꼽으라면, 니콜라스 월터스토프는 단연 일순위일 것이다. 철학과 신학에 속한 이 주제는 기독교 철학자, 그것도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사람인 그가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최적의 영역임이 분명하다.

   
 

이 주제에 관한 전문가로 그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유는 또 있다. ‘정의’는 단순히 학문과 이론의 영역에서만 다룰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의 절박한 정황 속에서 이야기되어야 할

주제라는 점에서 월터스토프는 개신교, 특히 개혁주의 안에서 독보적이다. 바로 이점이 ‘정의를 향한 여정’―Journey toward Justice, 이것이 원제다―을 담은 이 책을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할 문맥이자, ‘정의론’의 기본서라 할 수 있는 존 롤스의 정의론을 “이상적 이론에 집착하고 학대받는 자들로부터 시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가 정의론에 대해 제대로 쓴 책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팔레스타인, 온두라스에서의 개인적 경험과 정의에 대한 철학적, 신학적, 미학적 탐구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저자는 정의란 학대당한 사람들에게 박탈당한 그들의 권리를 되돌려 주는 것이라 말하며, 구약의 정의가 신약의 사랑(아가페)으로 대체되었다는 앤더스 니그렌의 현대판 마르시온주의(기독교계에 편만해 있다)를 통렬히 반박하고 정의와 사랑의 온전한 통합을 역설한다.

1세기 기독교의 지형도를 재구성하고 있는 남반구 기독교의 경험이 서구 신학자들의 사고와 학문에 끼친 영향을 보여 줌으로써 남반구의 사상계와 쟁점에 더욱 열정적으로 참여하도록 영감과 감동을 주기 위해 기획된 ‘남쪽을 향하여 시리즈’의 한 권으로 출간된 이 책은, 앞서 출간된 마크 놀의 나는 왜 세계 기독교인이 되었는가?와 함께 시리즈의 취지를 잘 보여 준다. (안타깝게도, 남반구 소속 신학자가 쓴 세 번째 책이 우리말로 출간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책을 읽고 나면 그리스도인 활동가 조나단 윌슨 하트그로브가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와 함께 이 책을 왜 “교회를 위한 월터스토프의 최고의 작품이다”라고 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하트그로브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왜? 정의와 평화가, 정의와 사랑이 행복하게 조우하지 못하는 엄혹한 현실 속 우리에게 월터스토프 최고의 작품은 여전히 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일 테니 말이다. CTK 2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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