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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스캔들, 영적 천박함이라는 죄의 다른 이름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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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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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제에 관해 반복해서 시대를 넘어 끊임없이 회자되고 인용되는 책들이 있다. 진작 번역되어야 했는데 왜 이제야 번역되었는지 의아한 책들도 있다. (때론 이미 번역되어 있으나 온갖 이유로 절판되어 구할 수 없거나 번역이 좋지 않아 다시 꼭 소개되었으면 하는 책들도 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IVP 모던클래식스’는 이런 소박한 바람에서 출발했다.) 1962년 처음 출간된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가 정확히 그런 책이다. 미국사와 미국 교회, 복음주의 신학, 기독교 세계관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은 한 번은 접했을, 또 언젠가 꼭 만나야 할 운명 같은 책이 마침내 우리 손에 들리게 된 것이다. 독자는 늦은 걸 탓하기보다 이제라도 나와 준 것에 대해 두 손 들어 환영해 마땅하다. 역사학자인 저자 리처드 호프스태터는 건국 초기, 청교도 목회자 및 신학자와 건국의 기초를 쌓았던 지성인 집단을 통해 마련되었던 미국의 지적 전통이 1820년대 이후 와해되어 지식인과 지적 활동을 백안시하는 반지성주의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그 결과 반지성주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된 여러 분야들―정치, 문화, 기업, 교육―의 현재 상태를 역사적 사료를 동원해 치밀하게 논증한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의 말마따나 정식 역사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저작으로 미국이란 현대 제국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인 독자가 이 책의 출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등장한다. 복음주의 운동 및 성향이 미국 반지성주의의 일차적인 원인의 하나였다는 저자의 주장과 분석이 그것이다. 마크 놀이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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