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인터뷰
한국 교회의 꿈을 나누다장로교회 양대 총회장, 한국 교회 500년의 큰 그림을 함께 그렸다.
이성희, 김선규, 김은홍  |  CTK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7.27  
트위터 페이스북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두 분 목사님, 감사합니다. 한 분은 예장합동 총회장이시고 한분은 예장통합 총회장이십니다. 한국 교회의 역사와 현안에 예민한 사람들이라면, 두 분이 오늘 자리를 함께한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게 보일 것입니다. 예장통합과 합동은 한 뿌리에서 자란 두 장로교회이며, 한국 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교단입니다. 그렇지만 분열의 역사에 갇혀 두 교단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 경험은 그리 깊지도 넓지도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입니다.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뜻은 현실을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첨예한 현안을 두고서는 저희가 두 분의 뜻을 모으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대담의 큰 그림을 미래에 두었습니다. 현실의 한계를 뛰어 넘어, 한국 교회를 이끌어가는 두 교단이 앞으로 50년, 아니 500년을 내다보며 꿈은 같이 꾸어보자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 모두의 꿈, 통일을 꿈꾸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은 어떤 통일을 꿈꾸십니까?

 

   
 

이성희: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변하지 않게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변하는 세상에 대해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씀이 변하면 기독교가 변질되고, 시대의 변화를 빨리 읽지 못하면 고로해져서 배척을 받게 됩니다.

통일은 정치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도 북한사역을 하고 있고 북한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통일에 앞장 서는 일은 기독교가 해야 할 일이다, 기독교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북한에 칠골교회와 봉수교회, 두 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에는 ‘봉수교회’라는 넉자 외에는 그 앞에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도, ‘기독교대한감리회’도 없습니다. 네 글자뿐입니다. 앞으로 북한에 교회가 세워졌을 때, 앞에 붙은 것 다 빼고 넉자, 다섯 자만 있는 그런 교회를 꿈꾸어 봅니다.

이 꿈을 실현하려면, 통일 전에 우리 교회가 서로 좋은 의논을 해야 합니다. 북한 지역에서는 교단 경쟁 하지 말자, 지역을 잘 나누어서 협력하여 선교하자. 그렇게 뜻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 땅에 선교사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그들은 이 지역은 감리교가 저 지역은 장로교가, 그렇게 나누어 선교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교회와 교회 사이에 윤리가 없습니다. 마구잡이식입니다.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입니다.

통일되어 북한에 가서도 이렇게 해야 할까요? 그곳에서라도 쓸데없는 경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 되어야 합니다.

세계화 시대는 다양성과 통일성을 동시에 요구합니다. 이 둘을 함께 인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끼리’는 절대 못 살아갑니다. 그런 면에서도 우리는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 장로교가 나눠져 있다는 것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합치면 물론 좋겠지요. 그러나 인위적으로 억지로 합치려 하면 문제가 더 복잡해집니다. 합쳐질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서로 배려하고 서로를 인정하며 서로의 능력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장로교회가 나누어진 이유로 한국 교회가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나누어진 것이 하나님 편에서는 그렇게 손해가 아니라고 봅니다. 바울과 바나바도 결별했습니다. 그러니 결별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합치는 것보다는 오히려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고 하나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야 북한에 가서도 복음을 더 잘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선규: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일을 우리가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분열되고 남과 북이 갈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평양을 제2의 예루살렘이라고 부를 만큼 북한은 대부흥이 일어난 곳입니다. 지금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통일은 하나님이 열어주시지 않으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통일의 기회를 주신다면, 이 목사님이 말씀하셨듯이, 그곳에서는 더 이상 경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중국이 처음 문이 열렸을 때, 우리가 중국 선교를 두고 과열경쟁을 하다가 결국 중국 정부의 선교 규제를 초래한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통일 후 북한에 경쟁적으로 들어가서 선교를 하면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교파의 간판을 떼면 좋겠지만 안 된다고 해도, 초대 한국 교회의 선교사들이 선교 구역을 정했던 것처럼 그렇게 협력선교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성희: 우리가 북한에 교회를 재건한다는 것은 굉장히 준비가 시급한 일입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계획한다면 간단하지만, 통일이 언제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평소에 준비를 많이 하고 각양의 시나리오를 머리에 둬야합니다. 개별 교단을 넘어 우리 한국 교회가 함께해야 할 일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문이 열렸을 때 준비된 영적 지도자 없이 그냥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 교회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제가 볼 때에는, 이슬람이 먼저 들어갑니다. 북한이 이슬람화가 된다고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북한, 특히 평양은 사실 어떤 도시보다도 영적으로 강했던 곳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이 이슬람화 되면 남쪽도 위험해질 것입니다. 북한을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예장합동이나 통합이나 신학대학원에 학생들이 몰려드는 때는 이제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한국 교회는 지도자 고갈 현상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면에서 신학교들이 서로 협력하여 영적 지도자를 잘 훈련해서 품고 있다가 북한이 열리면 얼른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은 한 교단이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에서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덧붙여 한 가지 중요한 것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기독교가 967만 6000명으로 한국 제일의 종교가 되었다고 말하지만, 우리 국민 56.1퍼센트가 무종교라는 사실입니다. 교회가 절대 많은 것이 아닙니다. 목사 수도 많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종교가 없다는데, 우리가 ‘목사가 많다, 교회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아닙니다. 지금보다도 배는 더 있어야지 한국이 복음화 될 수 있습니다. 숫자는 있는데 일하지 않기 때문에 많아 보이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면 지금도 적습니다.

 

김선규: 저들의 삶과 우리의 삶이 달랐기 때문에, 저들을 이해할 수 있는 훈련을 받은 지도자들이 들어가야지, 한국식으로 목회한다고 저들이 쉽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할 때 생기는 갈등이 있지 않겠습니까? 선교사들도 선교지에서 한국식으로 목회하고 선교하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인들의 문화와 종교를 파악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복음을 줄 때에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지도자들을 미리 양성하고 준비하여 그들이 북한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문 보기: 한국 교회의 꿈을 나누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68길 98 5층  |  대표전화 : 080-586-7726  |  팩스 : 02-6919-1095
발행인 : 오정현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은홍  |  사업자등록번호 : 214-88-27116  |  통신판매업신고 : 제01-2602호
Copyright © 2017 Christianity Today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