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복잡하다. 하나님은 아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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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복잡하다. 하나님은 아니시다.
  • 드렉 리쉬모이 | Derek Rishmaw
  • 승인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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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S CONFESSING GOD 하나님을 고백하다

 

우리의 중첩된 정체성들을 갖고서 현대 사회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고 살아가기란 간단치 않은 일이다.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공적 자아와 사적 자아 사이에서, 가정이나 직장의 여러 역할들 사이에서, 자신의 성격의 여러 측면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책임 있는 부모가 되려면 우리는 자유방임주의 자아를 죽여야 한다.

좋은 배우자가 되려면, 직장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나 야망을 희생해야 할 수도 있다. 한때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나 달려가는 그런 친구였지만, 책임 있는 직원으로서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왕위 계승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더 크라운〉은 영국 왕실의 독특한 삶을 통해 이와 같은 보편적인 현실을 조명한다. 조지 6세 국왕의 서거 소식을 듣자마자, 엘리자베스의 할머니, 메리 왕대비는 엘리자베스 2세를 왕실의 관례에 따라 엘리자베스 마운트배튼이라는 사사로운 이름 대신에 엘리자베스 “레기나”—“여왕”이라는 의미이다—로 칭하도록 한다.

“너는 지금 너의 아버지를 애도하고 있지만, 너는 또한 다른 한 사람, 엘리자베스 마운트배튼도 애도해야 한다. 엘리자베스 마운트배튼은 이제 다른 사람, 엘리자베스 레기나가 되었으니 말이다.” 메리 왕대비는 그녀의 손녀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두 엘리자베스가 자주 서로 갈등할 것이지만, 여왕 엘리자베스가 이겨야 한다. 언제나 왕이 이겨야 한다.”

엘리자베스는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동생 마거릿 공주와 이혼남 피터 타운센드 대령의 불행한 애정 행각을 둘러싼 왕실의 위기에서 절감한다. 엘리자베스는 처음에는 스캔들에 연연하지 않고 마거릿의 결혼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나중에야 그녀는 그렇게 하면 영국 국교회의의 수장이자 여왕으로서의 의무를 위반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엘리자베스는 약속을 지키는 언니가 되든지, 아니면 충실한 여왕이 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둘 다 선택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왕이 언제나 이겨야 했다.

 

[더 크라운_스틸컷]
[더 크라운_스틸컷]

 

그러나 성경에서 수많은 역할과 이름으로 불리는 무한하신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은 아버지(신32:6), 왕(사33:22), 치료자(출15:26), 용사(출15:3), 신랑(사62:5), 원예사(사5:1-7)로 불린다. 그밖에도 얼마든지 더 있다. 하나님은 당신의 명칭에 한정되지 않으면서도 당신의 창조세계와 맺은 관계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 수많은 역할들을 하신다. 하나님의 이러한 역할들에서, 우리는 성경이 그분을 가리킨 많은 속성들을 본다: 정의, 신실하심, 거룩하심, 사랑, 권능, 기쁨, 영원….

우리는 하나님의 삶을 우리의 삶, 곧 풀리지 않는 긴장들이 가득한 우리의 삶처럼 상상하고 싶어진다. 마치 하나님이 자비로운 아버지와 지엄하신 왕 사이에서 끊임없이 역할의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니면, 우리는 그러한 긴장을 완전히 “해결”해 버린다.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려서 말이다.

“하나님은 결국 사랑이시다. 따라서 하나님은 노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심지어 하나님은 진짜 자비로우신 것이 아니라 복수하시는 심판자이실 뿐이지나 않은지 두려워하며 의심할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이렇게 물음표를 던진다. 왕이신 하나님이 언제나 이겨야 하는 것 아닐까?

교회의 역사적 신앙고백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성경에 기초하여, 이레나이우스 같은 교부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은 “단순하시고, 혼합이 아니시다…그리고 완전히 자신과 일치하신다”라고 묘사했다. 하나님은 단순하시다는 말은 그분은 쉽게 이해되고 또는 신비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은 하나님은 복잡하지 않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영적이시고, 나누어지지 않으시며, 무한하신 존재이시다. 하나님의 왼쪽에는 자비가 오른쪽에는 정의가, 이런 식으로 하나님은 다양한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는 분이 아니시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이나 그분의 지혜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어떤 일부가 아니라 한 분, 자기 충족적인 하나님의 비교불가능하고 고유한 완전함을 어떤 각도에서 떠올리는 것이다.

하나님에 관해서라면, 사랑이냐 정의냐, 왕이냐 아버지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분은 자신을 드러내는 모든 것들과 완벽하게 일관되게 행동하시는 충일하신 한 분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복음은 하나님의 단일성과 단순성의 으뜸가는 실증이다. 성부 하나님이 성자를 성령 안에서 보내시어 성육신하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살게 하시고, 죄인들을 대신하여 죽게 하시고, 그리고 새 생명으로 부활하게 하심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는 의롭고, 그의 사랑은 거룩하고, 그의 능력은 선하고, 그의 지혜는 자비롭고, 그리고 그의 영광은 변함없음을 알게 된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만이 갖고 계신 유일한 본성의 아름다움이요 충만함이다. 우리와 달리, 하나님은 갈등도 좌절도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당신이 하시는 모든 것에 만족하신다. 우리가 삶에 지쳐 쓰러질 때, 우리는 시편의 시인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일초도 주저하지 않으시고, 어느 것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지도 않으시는 하나님께 울부짖을 수 있다.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나를 건져 주소서.”(시31:15)

아버지가 되기 위하여, 하나님은 결코 왕관을 벗으실 필요가 없으시다. CT
 


드렉 리쉬모이 트리니티 신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에 있다. 
Derek Rishmawy, “Life is Complex, God Is Not” CT 2017:7/8; CTK 201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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