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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가 품고 기도하고 섬기던 300명의 청년들을 위해 마땅히 자기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된 사람이었어요.”순교자 배형규 목사의 형 배신규 장로
박명철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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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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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배형규 목사님 순교 10주년을 맞는데요, 그 동안 가족들에게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요?

배 목사의 딸이 그땐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벌써 대학생이 되었어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8년 동안 항암치료를 받아오시다 며칠 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도 천국의 소망을 품고 떠나셨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아버님은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시면서 언제나 좋은 신앙의 본을 보여주고 계셔서 여전히 우리 가족의 기둥으로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계십니다.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배 목사님의 순교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뜻을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피랍 당시에 저는 회사에서 여는 워크숍에 참여하느라 강원도로 가던 버스에 있었어요. 버스에서 피랍 소식을 들었지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납치되었으니 잘 협상해서 풀려날 것이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며칠 지나서 희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생겼고, 그렇게 된다면 배 목사가 아무래도 목사인 데다 인솔자로 갔으니 누군가 희생이 되어야 한다면 배 목사가 그 대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다가 실제로 배 목사 순교 소식을 듣고는 충격을 받았어요. 그 후에 심성민 형제의 죽음 소식을 듣고는 그야말로 큰 충격에 빠졌어요.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러면서 하나님 뜻이 무엇인지 생각했어요. 10년 쯤 지나면 하나님이 그 뜻을 알려주시리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어느덧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겠어요. 아마 제 삶을 통해 꾸준히 정리되어 가겠지요.
 

순교자 배형규 목사님 곁에는 누구보다 훌륭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신 부모님들이 계셨다고 하지요?

예, 배 목사는 평소에 부모님께 좋은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자주 말했어요.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서 배 목사가 편지를 보냈는데 거기에도 “사랑하는 아버지, 오늘날의 저희가 있게 된 것이 부모님의 믿음과 사랑의 양육 때문이기에 감사드립니다. 은이나 금처럼 없어질 것이 아니라 신앙을 물려주셨음에 그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재산이 되었습니다”라고 썼어요. 신앙의 유산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한 배 목사는 마지막 생명까지 드리는 온전한 헌신을 통해 샘물교회에 순교의 신앙유산을 남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다르겠지만 배형규 목사님이 남겨준 신앙의 유산은 어떤 것일까요? 동생의 순교가 형님께 가져다준 신앙의 변화는 무엇인지도 듣고 싶습니다.

가족으로서 돌이켜보면 배 목사의 삶은 평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하나님께 그렇게 쓰임 받고자 준비되어 온 삶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 목사를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말씀이 요한일서 3장 16절인데요.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배 목사는 청년들을 자식처럼 사랑하고 섬겼어요. 추모집에 글을 쓴 제자들의 증언을 보면 배 목사는 청년들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하지요. 그는 자기가 품고 기도하고 섬기던 300명의 청년들을 위해 마땅히 자기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된 사람이었어요. 이런 배 목사의 삶을 통해서 한 가지 교훈을 받은 게 있어요. 배 목사의 그런 삶을 보면서 저도 일생에 품고 가야할 중요한 질문이 생겼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하는 질문이에요. 이 질문을 할 때마다 진지하게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이 질문을 하기 전까지 저는 그저 신앙생활을 한다고 했지만 먹고 사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형님이 하신 그 질문은 비단 한 개인의 질문만은 아니겠지요? 공동체도 역시 그렇게 질문하며 가꿔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예, 그래서 샘물교회에 그런 당부를 드렸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교회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질문하면서 나름의 사명과 정체성을 정립하여 그런 교회의 모습을 꿈꾸며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수많은 교회들이 있지만 그 교회들 가운데서 또 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꼭 필요한 하나님의 교회로 세워져가기를 소망하면 좋겠어요. 저는 어쩌면 평범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삶을 마쳤을 수도 있지만 배 목사를 통해 샘물교회와 성도들을 가까이서 경험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순교정신 생각하며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특별한 선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선물을 가지고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CTK 2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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