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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그리고 교회의 양극화
지용근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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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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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의 묻고 듣고 세다
 

근 영국 신문 가디언이 “세계 최고 기대수명과 최고 노인 빈곤율이라는 한국의 모순”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91세, 남성은 85세로 기대수명 90세 초과를 달성할 유일한 나라로 한국을 선정했는데, 이 신문은 이 사실을 다루면서 한편으로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중위소득의 50퍼센트 미만 소득자 비율)이 48.6퍼센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높다는 모순을 지적했다.가디언은 이런 모순이 한국 노인 빈곤의 특성과 경제발전에 따른 불균등한 혜택, 사회 전반의 양극화 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전했다.

현재 한국 사회 전 영역에서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초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반 국민(1000명)과 전문가(334명)를 대상으로 한국 경제의 현안을 조사한 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먼저,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두 집단에게 질문했는데, 두 집단 모두 ‘소득 양극화’를 가장 큰 문제로 인식했다. (일반 국민은 소득 양극화(43%), 저출산(32%), 저성장(11%) 순이었고, 전문가는 소득 양극화(35%), 저출산(25%), 저성장(18%) 순이었다.) 그리고 이런 양극화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대·중소기업간 격차(45%), 양질의 일자리 부족(39%), 교육 격차(7%) 순이었다.)

그렇다면 실제 각 업종별 또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는 얼마나 벌어져 있을까?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3387만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정규직은 6521만원, 중소기업 정규직은 3493만원이었다. 중소기업 연봉이 대기업의 54.6퍼센트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이다. 근로자 상위 10퍼센트의 연봉은 6607만원이고, 하위 50퍼센트는 2600만 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급여 차이는 절반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업종별로 월 급여를 살펴보면(통계청 2015년 기준), 금융/보험업 근로자들의 월급여가 578만원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 공기업이 546만원으로 높았다. 반면 제조업은 353만원이었고, 숙박/음식점 업이 17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급여가 높은 업종과 낮은 업종은 약 3.2배 차이가 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자리 양극화가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 축소와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를 갖고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매출액 상위 10퍼센트 기업이 전체 매출액의 85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만큼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활발하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양극화는 대기업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코스피 상장사 49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퍼센트 증가했는데,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24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회장은 “통계 수치상으로는 한국 경제에 회복세가 엿보이지만 일부 기업과 반도체 등 몇 개 업종에 수익이 집중된 편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는 개인소득 격차를 보겠다. 통계청의 ‘2016년 가계 동향 보고서’를 보면 우리 국민 하위 20퍼센트의 가구소득과 상위 20퍼센트의 가구소득이 무려 4.5배 정도 차이나는데 이는 2인 가구 이상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1인 가구(약 27% 차지)를 포함하면 그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다.

직업의 대물림도 문제이다. 지난 5월 한국노동연구원이 조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버지가 1군 직접군(공무원/고위임직원/관리직/전문직)일 경우, 자녀가 1군 직업일 확률은 33퍼센트, 3군 직업군(판매서비스업, 단순노무직 등)일 확률은 13퍼센트로 나타났다. 반면, 아버지가 3군 직업군일 경우, 자녀가 1군 직업일 확률은 13퍼센트, 3군 직업군일 확률은 24퍼센트로 나타나, 계층 상향 이동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이 작년 말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서 사회경제적 계층의 상향이동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고 응답한 국민이 22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1994년 60퍼센트 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이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한국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예이다. 2013년 말 기준 이 교단의 소속 교회 수는 8592개였는데 이 교회들을 교인수가 많은 교회부터 가장 적은 교회까지 순위를 매겨보았다. 그리고 가운데 순위(중위값)에 해당하는 교회를 찾아보았다. 교인수는 얼마나 될까? 호기심이 생겨 확인해 본 건데 깜짝 놀랐다. 63명이었다. 다시 말해 이 교단의 50퍼센트의 교회가 교인수(그것도 출석교인이 아닌 등록교인) 63명 이하인 셈이다. 이번에는 8592개 교회의 전체 교인수를 더한 후 교회수로 나눠보았다. 전체 평균값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랬더니 327명으로 나타났다. 중위값은 63명, 평균값은 327명! 그 만큼 양극화가 심하게 진행됐음을 의미하는 수치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다른 교단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수치만 봐도 목회자 사례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미자립교회가 어림잡아도 50퍼센트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양극화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한국 교회 성도들이나 목회자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2월,국민일보에서 개신교인(900명)과 목회자(100명)에게 ‘한국 교회 양극화’에 대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질문하였더니 그 결과 개신교인의 93퍼센트, 목회자의 90퍼센트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성경 어느 곳을 찾아봐도 양극화라는 단어는 없다. 오히려 성경은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눕고, 송아지와 어린 사자가 함께 어린이와 다니는 그런 장면을 강조한다(사11:6). 초대 교회는 함께 먹고 재물을 나누었다. 세상은 절대로 못해도 교회는 반드시 양극화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성경에서 희년이 왜 있는가? 현대 교회에서 50주년 행사를 그럴 듯하게 하려는 명분으로 희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라는 게 50년 살다보니 불평등해지고 양극화되어 가니 “리셋” 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한국 교회가 이제라도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한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고후 8:14)을 되새기고 최우선 기도제목으로 올려놓고 양극화를 해결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CTK 2017:10 

#양극화#교회 양극화#지용근#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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