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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의의 물결로 사랑의 숨결로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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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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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의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홍종락 옮김
IVP

 





달 전 니콜라스 월터스토프의 하나님의 정의를 소개하면서 나는, 이 책을 “교회를 위한 월터스토프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추천한 외국 인사의 글을 반박하며 “정의와 평화가, 정의와 사랑이 행복하게 조우하지 못하는 엄혹 현실 속 우리에게 월터스토프 최고의 작품은 여전히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출 때까지”라고 확언했다. 동시에 나는 정의론에 관한 그의 또 다른 책을 우리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고도 했다. 이제 그 책이 막 출간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월터스토프의 결정적 작품을 드디어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니 쓸데없이 서평 읽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당장 서점에 나가 집어 들어 읽으시라!

그러나 이름만으로도 읽어 낼 가치가 있는 월터스토프를 모르는 독자들, 정의와 사랑이란 주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소수의 독자들을 위해 사족 몇 개를 덧붙이고자 한다.

먼저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사랑은 정의를 배제하는가? 정의와 사랑은 무관한가? 기독교 전통은 이 질문에 무어라고 답했을 것 같은가? 놀라지 마시라. 기독교는 대대로 사랑과 정의가 서로 대립한다고 이해했다. 성경에는 사랑에 관한 메시지만이 아니라 정의에 관한 메시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에는 죄인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죄와 악에 대한 정의로운 심판이 약속되어 있다고 교회는 누누이 가르쳤음에도 정작 정의와 사랑을 완전히 오해했다. 정의를 내세우면 사랑이 들어설 자리가 없고, 사랑을 앞세우면 정의가 뒷전에 물러나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위대한 교회의 선생들, 니그렌, 니버, 브루너가 그랬다.

월터스토프는 아가페주의에 거부하며 사랑이라는 모호한 단어 속에 숨어 있는 불의를 철저하게 분쇄한다. 이런 저자의 주장이 무척 생경하거나 심지어 거부감이 든다면, 그렇다. 이 책은 정확히 당신을 위한 책이다.

해설에서 강영안 교수는 월터스토프의 정의론이 기독교에 기여한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첫째, 유대교-기독교 전통에서 정의를 새롭게 보게 했다는 점. 둘째, 기독교 전통 안에서 정의와 사랑의 이분화된 시각을 극복했다는 점. 셋째, 개신교 신학의 핵심인 칭의를 정의 문제와 관련지었다는 점. 그 중에서 우리는 세 번째 기여, 곧 칭의를 정의로 이해한 해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 대목이 이 주제에 관해 그가 쓴 연작들,정의와 평화가 입 맞출 때까지(IVP), 니콜라스 월터스토프의 하나님의 정의(복있는사람). 그리고 아직 출간되지 않은 Justice: Rights and Wrongs(정의: 정당한 것들과 부당한 것들)와 구별되는 지점이자 이 대목만으로도 이 책을 필독서 목록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월터스토프에 따르면, 신약성경에 쓰인 의righteousness를 정의justice로 이해해야 한다. 나아가 ‘의’를 ‘하나님의 신실성’ ‘하나님 언약의 신실성’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톰 라이트의 주장은 수용할 만하지만, 그럼에도 ‘정의’가 ‘의’에 대한 가장 적합한 해석이다. 전통적 칭의 개념을 수정하려는 ‘새 관점’ 학자들의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그들과 달리 저자는 이를 로마서 전체를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행하는 정의’로 이해함으로써 죄인을 정의롭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정의롭게 전개되는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물론 그의 명료함은 오히려 독자를 혼란으로 이끈다. 전통에 굳건하게 뿌리박은 선입관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선입견인지 아닌지는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이것이 월터스토프가 사랑과 정의라는 무엇보다 실존적이고 적실한 주제를 그리도 정치하고 치밀하게 풀어내는 이유인 것이다. CTK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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