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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돈으로
김은홍  |  amos@c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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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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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드린 예물은 어찌 됐을까? 지금까지 쭉 그래 왔듯이 이번 12월호에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은 성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이 불경한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마태복음에 기록된 짧은 정보—2장 11절 딱 한 절—로는 뭐라 단정할 수 없지만, 짐작컨대 동방박사들이 보물(!) 상자에서 꺼내 예수께 드린 황금(!)과 유향과 몰약은 동방박사들의 출신 지역의 상층 사회 예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 스스로 “살짝 불경한” 생각이라 자백한 이유는 아마도 예수님과 “돈”을 연결 지었다는 어색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미 저는 돈에 대한 지극히 현대적인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마태는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이라 했는데, 저는 이것을 벌써 돈으로 환금하고 말았습니다. 마태복음의 이 짧은 한 구절을 읽으면서도 저의 시선은 벌써 예물보다는 “보물(상자)”와 “황금(과 유향과 몰약)”에 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호는 우리가 꺼리는 이 “돈”을 이야기합니다. 기부가 주제인데, 요지는 간단합니다. “기왕이면 현금으로 기부하시지요!”

우리가 현금 기부를 꺼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기부 받은 이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물품 기부를 더 선호합니다. 그런데 여기엔 은폐된 동기가 있습니다. 바로 수혜자의 도덕성에 대한 불신입니다. 그들은 가난하다. 그들은 게으르다. 그들은 돈을 올바로 다룰 줄 모른다. 그들이 우리가 준 돈을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데 허비할 수 있다.

최근 극단적 악용 사례들이 드러나면서 우리를 경악케 했듯이 기부금을 악용하는 이들도 간혹 있지만, 기부 전문가들은 수혜자의 도덕성을 근거 없이 의심하는 우리의 잘못된 전제를 지적합니다. 그들이 가난하다고 그들의 도덕성을 얕잡아 보는 것은 우리의 지독한 편견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드린 예물은 어찌 됐을까?’ 이 궁금증을 저는 이제 애교어린 상상력 수준에서 멈추겠습니다. 대신, 그에게 예물을 드린 그들의 마음의 중심과 그들의 행동의 실천력을 닮고자 합니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그들은 그 별을 보고, 무척이나 크게 기뻐하였다.…그들은 그 집에 들어가서, 아기가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서 그에게 경배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보물 상자를 열어서,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마태복음 2:1, 10, 11) CTK 2017:12

 

#기부#성탄절#예수#동방박사#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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