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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하나님의 긍휼을 전하는 또 하나의 방식
서정인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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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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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한국컴패션

패션은 1991년, 한국의 경제성장을 축하하며 41년 동안의 한국 어린이 양육 활동을 마치고 철수했다. 그리고 2003년, 한국은 10번째 후원국으로 컴패션 사역 동참에 동참했다. 컴패션의 계기가 된 나라, 컴패션 1호 수혜국이던 한국이 컴패션 안에서 처음으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

한국컴패션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도움이 필요한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주어(“한국컴패션”)를 바꾸어야 한다. “한국 교회와 한국 후원자들”로. “한국 교회와 한국 후원자들의 헌신으로” 한국컴패션은 극심한 가난 가운데 살고 있는 25개국 어린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후원국 한국의 교회로 이 사역은 완결될까? 아니다. 컴패션 사역의 또 하나의 기반은 현지의 지역교회들이다.

어린이를 가르치고 양육하여 예수님의 제자가 되도록 하는 사역은 교회가 수행해야 할 여러 사명 중에서도 핵심 사역에 속한다. 물론 이 모든 활동에는 어린이와 가족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어린이와 부모를 존중하는 기본자세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있으며, 또한 국제컴패션 전문가들을 통해 개발된 수많은 지원—전인적 양육 커리큘럼, 인력 훈련 프로그램 및 시스템, 비적대적 옹호활동 등—이 함께한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현지 사역자들과 교사들 곧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이 바로 우리가 현지에서 만나는 교회다.

에콰도르 과야킬의 흉흉한 우범 지역 한복판에서, 예닐곱 살 아이들에게서 칼로 위협받으면서 일찍부터 마약에 물든 어린이들을 모아 한 명 한 명 예수님의 손길로 살뜰히 보듬는 현지 목사님을 만날 때, 필리핀 해안가 빈민가에서, 자신의 딸을 사창가로 팔아 넘겨야 하는 억장이 무너지는 부모들의 절망을 일으켜 세우고 그 자녀들을 돕겠다고 목숨을 걸고 나아가는 현지 사역자들을 볼 때, 예수께서 말씀하신 “죽음의 문들이 이기지 못할 것”(마태복음 16:18)이라고 하신 교회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누가복음 17:10)라는 말이 오히려 위로가 될 정도로 낮아지고 감격한다. 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 나라인가!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현지에서 만난 사역자들로부터 눈물 어린 감사를 전달받고, 진짜 감사의 대상인 한국 교회와 성도들께 이를 전한다. “진정한 교회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2014년, 한국컴패션은 한 가지 중요한 사역을 새롭게 시작했다.

한국컴패션 사역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빠져 있는 ‘한 곳’을 모르고 있었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오래 전부터 그곳을 긍휼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그 마음이 급히 우리에게 부어졌고, 우리는 마침내 2014년, 이 남한 땅에서 북한 어린이를 위한 북한 사역을 시작했다.

양육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컴패션은 현지에서 센터를 열기 전, 6개월에서 1년, 필요할 때는 3년까지도 교회를 준비시킨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언제 열릴지 모르나,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미리 한국 교회와 협력하여 사역자들을 훈련시키고 재정을 수립하며 북한에 대해 연구하는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이 사역을 시작하기 전, 한국컴패션 직원들과 열정적으로 동참하는 후원자들은 정기로, 수시로 함께 기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공급받았다.

북한 사역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큰 놀라운 마음은, 다른 수혜국 현장에서 본 것과 같은, 음부의 권세를 꺾는 능력 있는 바로 그 교회를 향한 동일한 값어치의 신뢰였다. 이 마음으로 북한 사역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하며 행사 제목도 정했다.

“소망의 땅, 북한: 교회가 소망입니다.” 메르스가 횡횡하는 동안 우리는 새로운 사역의 시작을 잔치 속에 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108개 한국 교회의 1000여명에 달하는 사역자들이 언제 열릴지 모를 북한을 위해 ‘지금’ 훈련받고 ‘미리’ 준비하고 있다.

‘들러리 세운다.’ 누군가를 주인공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옆에 선 사람을 낮춰 말하는 어감이 있는 말이다. 하지만 교회와 협력할 때, 컴패션은 바로 이런 들러리가 되기를 원한다. 교회가 예수님의 신부로 돋보이고 빛나기를 원한다. 컴패션에는 오랜 협력관계의 역사가 있다. 어린이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은 어떠한 개인이나 단체, 기관이 단독으로 실행하기에 너무나 거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협력은 결코 쉽지 않다. 때때로 난관을 만나기도 하고 관계를 포기하는 사례도 생긴다. 그럼에도, 협력관계는 컴패션 사역에서 부차적인 목표가 아니라 핵심 기준이 되어 왔다.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그 관계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목격하기를 우리는 원하기 때문이다.

컴패션의 협력관계는 “예수의 이름으로 어린이를 가난에서 해방시킨다”는 목적을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컴패션 협력관계의 유일한 목적이다. 목적이 같다고 협력까지 쉬울까? 경험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협력에 맞게 사람을 만드셨다고 믿는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여러 지체를 가진 한 몸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확신하면 결국 협력을 시도한다. 포기하지 않으며 실패에서 배우고 다른 방법을 찾는다. 컴패션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좀 더 하나님께서 주신 자존감과 평등성을 확증할 수 있게 되었다. 더 투명해질 수 있었고, 일방적으로 받거나 주지 않게 되었다. “우리가 전문가이니, 우리가 재정을 공급하니, 우리를 따라오라” 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어렵고 궁핍하니, 당신들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게 되었다.

컴패션은 현지 교회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독려한다. 그들 스스로 어린이센터 건물을 짓고 직장을 만들어 내고, 때로는 (후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어린이를 위한 무지막지한 병원비를 같이 감당할 때, 그들의 얼굴은 성취감으로 눈부시게 빛난다. 현지를 방문하면서 처음에는 “갑과 을의 관계”를 예상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후원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현지 사역자들의 헌신과 자부심, 자존감을 보면서 전혀 다른 기쁨을 맛보고 돌아왔다. 컴패션의 꿈은, 그곳의 교회가 후원금 없이 직접 그들의 어린이들과 공동체를 섬길 수 있도록 자립하는 것이다.

2017년 초에 인도컴패션의 운영이 중단되었다. 인도 정부가 해외원조를 받는 단체들에게 무리하게 법적인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CTK 온라인 2017.3.3. “인도컴패션 운영중단]. 무려 580개 교회의 12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한순간에 후원자를 잃었다.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허탈하고 무기력해진다. 그런데 직접 연약하고 작은 그 어린이들을 끌어안고 붙들어왔던 그들, 인도 사역자들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와 비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 전, 페트릭 도마띠라는 한 인도 목사님의 영상이 우리에게 도착했다. 그는 컴패션에서 후원받고 성장하여 목사가 되었고, 인도컴패션이 운영중단 되었을 당시에 그의 교회에서 241명의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었다. 그는 먼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동안 컴패션 사역을 통해 놀라운 것을 경험했고 익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도” 70여명의 성도들이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우리가 원하던 과정도 아니었고, 언젠가 다시 인도의 어린이들을 품을 날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지만, 바로 지금 그들 스스로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마태복음 5:9) 말씀하셨다. 컴패션이 이상으로 삼는 순전한 협력의 의미가 이 말씀에 담겨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 되도록, 그리고 연합을 통해 이 세상이 그분을 구원자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도록, 기도하셨다(요한복음 17:20-26). 하나 될 수 없는 자들이 사랑 안에서 용납하며 신뢰하는 것이다. 변할 수 없는 주체들이 만나 변화되고 성장하는 것이다. 어린이 양육을 위해 교회와 협력하는 데에는 물론 여러 실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컴패션이 협력이라는 가치에 열정을 쏟는 더 깊은 이유는, 이런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고자 함에 있다. 지금도 우리의 예상을 깨고, 선입견을 깨고, 놀라운 일들을 성취하며, 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있다. 하나님의 긍휼compassion이. CTK 2017:12

#협력#서정인#긍휼#구제#기부#베풂#성탄절#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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