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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영적 대각성?!
정지영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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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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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종말

다이애나 버틀러 배스
이원규 옮김
KMC

 

 

 

확히 10년 전,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한다고 개신교회들은 갖가지 행사로 떠들썩했다. 교회성장은커녕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사회지표를 통해 한국 교회가 곤두박질하기 시작했다는 경고를 듣고 위기감이 고조되던 즈음에 맞았기에, 이를 계기로 일종의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바람이 간절했다. 그러나 알다시피 그해, 이듬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국 교회는 개신교회 존재의 기원인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다시 여기저기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치러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일말의 변화의 조짐은커녕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주간 즈음에는 한국의 대표적 교회 중 하나가 세상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부끄러운 일까지 벌어졌다. 정확히 작년, ‘이게 나라냐!’를 외치며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와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일으켰고, 그 결과 이제는 ‘이게 나라다!’며 나라 전체가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이게 교회냐!’는 탄식으로 암울하기만 하다.
가을 하늘이 우울한 소식들로 잿빛으로 보일 이때, 주목받는 종교학자 다이애나 버틀러 배스는 제4차 영적대각성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나마 영미 복음주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새로운 칼뱅주의나 다수 세계에서 확산 중인 오순절 교회 이야기가 아니란 것이다. 그녀는, 20세기에 시작된 하나님에 관한 교조적 믿음을 강조했던 믿음의 시대가 가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성령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하비 콕스의 주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제도의 근본적 구조개혁과 사회적 목표의 재구성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문화적 재활운동인 영적대각성의 네 번째 물결이 일고 있다고 말한다. 1차 대각성운동이 형식화된 믿음을 몰아냈고, 2차 대각성운동이 화석화된 칼뱅주의 예정론과 성직 권위주의를 타파했으며, 3차 대각성운동이 교회와 사회라는 이원론적 사고를 몰아내고 죽은 정통에 성령의 능력을 불어넣었듯이,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4차 대각성운동은 그간 우리의 믿음, 행동, 소속이라는 오래된 부대에 믿음의 새로운 지형으로서의 경험, 실천으로서의 행동, 관계적ㆍ공동체적 소속이란 새로운 술로 채우는 시대임을 역설한다.

특기할 만한 것은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진 않다”는 고백으로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각성 운동, 즉 영성과 제도로서의 종교가 빚는 갈등과 변화는 비단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 유대교, 불교 같은 세계 종교 안에서도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저자의 이런 주장을 ‘이것이 세계적 추세니 기독교도 따라야 한다’는 규범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를 현대 인간이 제도, 조직, 질서, 권위, 교의, 경계로서의 종교에 신물을 느끼고 있으며 경험, 관계, 직관, 내적 삶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 줄 지표로 받아들여 영성의 시대에 기독교가 불변하는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바꾸면 될 것이다.

우리말 제목 “교회의 종말”은 원서의 부제 “교회의 종말과 새로운 영적 각성의 탄생” 중 일부분을 가져온 것으로, 너무 비관적인, 또는 교회를 비난하는 책 정도로 오해할 여지를 준다. 하지만 책은 오히려 낙관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여러 가지 지표와 소식들로 가득한 때에 기독교의 가능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만으로도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저자의 역사 이해와 해석이 적지 않지만) 이 책은 자세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른바 “가나안성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통찰이 꽤 많다. CTK 2017:12

#정지영#교회개혁#교회의 종말#다이애나 버틀러 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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