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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하지만 세속적이고 소비에 들뜬) 크리스마스!
줄리 슬래터리  |  Juli Sla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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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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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마스를 기대해야 할지 두려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파티, 흥겨움, 장식, 음악, 가족 모임… 하나같이 재미는 있지만, 진정 크리스마스를 위한 것일까?

“크리스마스가 진짜 무슨 날일까?” 아이들에게 물으면 주일학교에서 배운 모범답안을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나 나에게 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단지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께 예를 갖추는 날일뿐이다. 어쩌면 혼란한 틈에서 잠시 시간을 내서 예배했다가 바로 크리스마스 절기의 혼돈 속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산타 할아버지가 예수님을 초대한 날이 크리스마스잖아요.” 우리 아들이 네 살 때 했던 이 말이 더 솔직한 답변인 것 같다. 불가피하게 신성함과 세속적인 것이 뒤얽혀 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애써 아기 예수를 파티에 초대하여 영광 받으시기를 바란다.

이런 일이 우리 집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족끼리 크리스마스 축하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크리스마스 전야 예배를 드리러 간다. 크리스마스 아침은 아이들의 설렘으로 시작한다. 그 설렘은 언제 선물을 풀어보나 하는 기대감이다. 선물을 개봉하기 전에 함께 모여 누가복음 2장을 읽고 잠시 기도를 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건 마치 예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절기에 억지로 예수님을 생각해보겠다고 쥐어짜는 것처럼 느껴진다. 예수님이 진정한 왕 중의 왕이시라면 왕의 탄생을 위해 선물 더미에 달려들기 전에 그저 의무적으로 드리는 인사 그 이상을 드리는 것이 마땅할 텐데 말이다.

크리스마스는 세상에 기쁨을 가져다주기 보단 실망을 안겨주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기쁨과 만족을 가져다 줘야 할 이 하루 이틀의 시간의 주체는 돈과 시간과 광고다. 그 때 꼭 그 모든 것을 망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아이가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또는 어머니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지 못해 서운해 하실 수도 있다.

아기 예수는 그런 실망과 혼돈을 방해하지 않으며 구유 속에서 고요하게 잠들어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런 분이어야만 한다. 그렇게 된다면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할 때가 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라는 성경구절은 본 적이 없으니까.

사실 단 음식만 잔뜩 먹고 돈만 펑펑 썼던 모습에 싫증내며 명절증후군에 시달릴 때 구주의 존재가 더 간절한 것 같다.

크리스마스는 단지 물질주의와 가족에 대한 집착은 결코 영원한 기쁨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기 위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제야 “자, 이제 모두 함께 주를 경배합시다”라고 하는 것이다.

불경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굳이 크리스마스를 신성한 전통으로 자리매김해야 할지 의문이다. 기쁘게 찬양하며 사랑을 기념하는 휴일이요 타인을 돌아볼 시간일 뿐, 분명히 예배를 위한 시간은 아니다. [전문 보기: 기쁜 (하지만 세속적이고 소비에 들뜬) 크리스마스!]
 

Juli Slattery, “Merry (secular, consumeristic) Chrismas!” TCW 2014:12; CTK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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