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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현물보다 더 나은 베풂가난한 사람들에게 현금을 주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
브루스 위딕  |  Bruce Wyd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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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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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성탄절 전통이다. 우리는 양을 껴안은 행복한 아이들 모습을 담은 하이퍼 인터내셔널Heifer International이나 월드비전, 컴패션 같은 비영리단체의 선물 카탈로그를 보고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으로 가난한 나라들에 기부를 한다.

그 케냐 염소를 계기로 우리 가족의 성탄 전통이 시작되었다. 우리 가족은 해마다 염소, 젖소, 물소 등으로 품목을 바꾸었지만, 결과는 늘 같다. 부모님이 가족들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가축을 구입하면, 해당 단체에서는 그 가족에게 현금을 주어 쓰고 싶은 곳에 사용하게 했다. 이런 과정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유발한다. 우리는 돈 문제에서 가난한 사람들보다 서로를 더 신뢰하는가?

선물 카탈로그가 인기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즐거운 상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여자 아이들에게 병아리를 사주는 것보다 더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가난한 사람들에게 직접 돈을 전달할 때 우리가 느끼는 무언의 딜레마를 해결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금은 수혜자들에게 가장 폭넓은 선택의 자유를 주기는 하지만, 이들이 돈을 남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보다는 염소가 안전한 선택인 것 같다.

그리스도인 경제학자인 나도 이런 딜레마를 느끼는데, 서로 대조적으로 보이는 신약성경의 가치관이 일부 그 이유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에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눅6:30)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20:35)고 가르치시지만, 상대를 조종하는 행동에는 선을 그으신다(마12:46이하16:23눅23:8-9).

마찬가지로, 바울도 그리스도인들에게 “후하게 헌금하라”(고후9:11)고 권면하고, “하나님은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고후9:7)라고 기록한다. 반면,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는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일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 하고 거듭 명하였습니다.”(살후3:10)

후하게 베푸는 것과 책임 사이에는 성경적 긴장이 있는데, 이는 자비와 정의라는 좀 더 보편적 긴장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곡예를 배워야 한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무엇이 적절한지를 분별할 때 이런 긴장 가운데 대조적 가치관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삶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영적 성숙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우리 마음을 확장할 뿐 아니라 지성도 개발해야 한다.

선물 카탈로그가 권유하는 ‘현물’ 기부는 경제학 전문용어로 ‘도덕적 해이’라는 것을 다루는 방법이다. 도덕적 해이란 수혜자가 기부자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돈을 사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맡길 만큼 상대를 신뢰하지 않을 때 현물을 기부한다. 내가 딸아이에게 성탄 선물로 자전거를 사줄 때는 아이가 자전거를 원해서이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돈을 주면 비디오 게임을 사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원치 않는 결과다.

우리는 다른 나라의 빈곤을 돕고자 잉여 곡물이나 (개인 차원에서는) 가축을 보내곤 한다. 어쩌면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후원금을 술 담배에 허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작년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는 가난한 이들에게 현금을 지급한 초기 활동, 곧 1911년부터 1935년까지 운영한 어머니연금프로그램Mothers’ Pension Program의 장기 효과를 살펴보았다.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인 아동들은 이 혜택을 받지 못한 어머니의 자녀들보다 교육을 많이 받고, 훨씬 더 건강하며, 더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증거가 있는데도, 사람들은 현금을 받은 이들이 노동 의욕을 상실할까봐 염려한다. [전문 보기: 현금, 현물보다 더 나은 베풂
 

브루스 위딕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 UC 버클리의 효과적 글로벌 액션 센터 방문 교수 겸 연구원이다.

Bruce Wydick, “Blessed Are the Handouts” CT/CTK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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