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정지영의 '너 잘 만났다!'
편드시는 하나님편드심으로 보편적 사랑을 이루시는 하나님
CTK BOOKS  |  CTK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2.12  
트위터 페이스북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출3:14)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이 아무것에도 한정되거나 제한되지 않는 분임을 명확히 드러낸다. 하나님을 규정하거나 한정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그분의 존재뿐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애굽에서 신음하던 히브리 노예들을 건져내신 후에 그들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아무것에도 한정될 수 없는 당신 이름을 스스로 한정하신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0:2).

한정하는 순간,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것들이 생겨서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보편성이 훼손될 수 있는데도 하나님은 스스로 당신을 ‘애굽에서 종 되었던 이들을 건져내신 하나님’으로 한정하신다. 이러한 한정은 하나님을 히브리 노예들의 하나님으로 여기게 하면서, 아울러 이들을 종 삼았던 애굽을 불편하게 하며 다른 이들을 종 삼고 있는 상전들 또한 불편하게 할 것이다. 보편적으로 모든 이를 담아내고 포괄하려면 가능한 두루뭉술하게, 에둘러,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상식이요 교양인데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으로 합당한 말씀이다. 모든 이를 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전체를 생각하는 것인가. 우리가 이제까지 전체를 생각한다면서 끊임없이 듣던 이야기는 ‘대(大)를 위해 소(小)가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논리 때문에 수많은 소수자들이, 비주류들이 사회에서 제거되고 배제되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과도 비슷한 전체의 유익을 구하는 세상은, 힘이 있어서 자신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는 이들에게는 행복한 세상이겠지만, 전체가 행복한 세상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을 광야에 두고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을 때까지 찾아다니는 주인의 이야기는 세상의 논리와 확연히 다르다. 다수의 안전을 추구하는 사회가 아니라 양 한 마리의 안전을 지켜내는 사회야말로 진정 안전한 사회다. 주인이 양 한 마리를 포기하지 않을 때, 나머지 양들도 자기들이 길을 잃거나 낙오하더라도 주인이 자기들을 포기하지 않으리라 기대하며 정말로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약한 자들,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인 자들을 지켜내고 살려낼 때, 진정으로 전체가 살게 된다. 모두 살게 된다. 의사가 건강한 자가 아니라 병든 자를 위해 있으며, 예수님이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위해 오셨다는 말씀도 이와 통한다.

   
 



 

음의 공공성
구약으로 읽는 복음의 본질
김근주 지음 | 비아트로 펴냄 | 2017년 5월



 

그러므로 하나님은 히브리 노예들을 건지시는 하나님이 되실 때에 진정 모든 인류의 하나님이실 수 있다. 가장 곤고하고 약한 이를 지켜낼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보편적이며 ‘공적인’ 가치가 된다. 그렇기에 구약 성경은 줄기차게 ‘고아, 과부, 나그네, 가난한 자’를 언급한다. 구약의 하나님은 줄기차게 당신 자신을 고아의 아버지, 과부의 보호자로 자처하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편파성’을 통해 하나님의 진정한 ‘보편성’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복음의 공공성의 머리말에서 CTK 2018:1/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68길 98 5층  |  대표전화 : 080-586-7726  |  팩스 : 02-6919-1095
발행인 : 오정현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은홍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은홍  |  사업자등록번호 : 214-88-27116  |  통신판매업신고 : 제01-2602호
Copyright © 2018 Christianity Today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