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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 그 위대한 승리, 그리고 그 증인들
유기성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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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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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필리핀 컴패션 사역 현장에서의 여정은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깊이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순간순간 주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생각하려고 애를 쓴 것이 아니라 그저 주님이 생각났습니다. 특별한 말씀을 들었거나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주님이 함께하심을 너무나 분명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을 위한 필리핀 컴패션의 철저한 양육 시스템에 나는 놀랐고, 또 감동을 받았습니다.

컴패션 지역 어린이 센터 사무실에서 양육 바인더들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양육을 받기 시작한 날부터 장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기록이었습니다. 전인적인 양육 계획과 달성된 결과와 후속 대책이, 아이들이 스스로 세운 계획서와 자기 고백이, 후원자와 주고받은 편지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 자신의 바인더를 받아들고 하나님의 은혜와 가족과 교회의 사랑에 눈물을 펑펑 흘린다고 하였습니다. 그 마음이 어떨지 알 것 같았습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기록이니 말입니다.

이렇게 컴패션을 통하여 양육 받은 아이들이 훌륭히 성장하여 사회에 진출하고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 다시 컴패션의 자원 봉사자로 돌아와 아이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컴패션이 교회를 통하여, 또는 교회를 세워 사역하는 것에 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컴패션이라는 이름 대신에 지역교회를 통하여 사역함으로써, 그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역교회를 통하여 사역을 하니 어린이 양육 사역이 더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역교회 방문을 마치고 컴패션에서 후원하는 한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좁은 골목을 지나 허리를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는, 헝겊 하나로 문을 대신한 집이었습니다. 외할머니 집에 얹혀사는 세 식구, 겨우 두 사람이 누울 여유밖에 없는 그곳에서 7명이 들어가 허리도 펴지 못한 채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만나러 간 아이는 만 두 살이 넘은 여자아이였습니다. 사는 형편은 너무나 열악하였지만 그 어머니의 얼굴에는 조금의 구김도 없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눈에서 확신과 담대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을 만난 사람이구나!’

그 아이의 집에서, 먹는 것을 지원해 주는 구제 사업이나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영혼을 깨워주는 양육 사역이 훨씬 건강한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였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복 있는 교회’Blessed in Christ Evangelical Church의 컴패션 사역 전체를 총괄하여 섬기는 “민다”는 필리핀 빈민가 골목 어디선가 마주칠 분처럼 평범하게 생긴 아주머니였습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그녀는 철저한 행정 업무와 프로그램 기획, 재정에 이르기까지 훌륭하게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컴패션 사역에 참여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민다는 금방 눈물이 글썽해집니다. 자기 아이도 컴패션에서 양육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양육을 받게 되면서 자신도 부모를 위한 양육 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그로 인하여 가정이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 감사하여 처음에는 설거지 봉사부터 시작했다가 지금은 컴패션 사역 전체를 총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10초도 안 가서 눈물을 터뜨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보수도 받지 않고 자원봉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사역이 이처럼 놀라운 결실을 얻는 또 하나의 비밀이 이것임을 알았습니다.

민다는 자신의 눈을 보라고 하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솔직히 눈에 피곤함이 비치겠지만 저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한 엄마는 자녀가 아홉인데, 그 중 세쌍둥이가 컴패션에서 양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 아이들을 돌보기가 너무나 힘겨웠답니다. 그 때 컴패션에서 쌍둥이 셋을 맡아주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동네 아이들과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자라는 것을 보면서, 엄마는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심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들 중 하나가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를 보다 못해 전도를 하였답니다. “엄마, 하나님은 이미 다 알고 계시니까 걱정 말고 하나님께 나아가요.”

결국 아들의 말을 따라 교회에 나갔다가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부모 양육 프로그램에서 말씀 양육을 받은 다음에 엄마는 고백했답니다. “나는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도우시기 때문입니다.” 세쌍둥이 모두 이제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컴패션은 극빈 상태에 있는 아이를 먹이는 일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 한 아이를 주님의 마음과 말씀으로 양육하고 그 가족을 치유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후원자의 부족입니다.

마닐라 북쪽에 있는 수상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교회 울타리 밖에서 까치발을 하고 부러운 눈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후원자가 부족하여 그 많은 아이들을 다 돌볼 수 없어서 우선 한 가정에 한 아이씩만 돌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후원이 중단된 아이들의 사연이었습니다.

중도에 후원을 중단하는 일이 한국의 후원자들에게서 가장 빈번하다는 말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현장에 와서 자신의 후원금이 얼마나 귀하게 쓰이는지 본다면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컴패션을 통하여 삶이 변화된 이들이 이것을 증언합니다.

컴패션에서 양육 받고 성장하여 이제는 필리핀에서 지도자로 일하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밤늦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현직 교사도 있었고 목사가 된 청년도 있었고 공인회계사 자매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 임했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버린 것 같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았습니다.”

올해 컴패션을 졸업한 자매가 간증을 하였습니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겪게 된 어린 시절의 가난을 이야기 하면서 울었습니다. 컴패션에 연결되어 양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대학에 들어간 것보다 엄마가 예수를 믿게 된 것이 더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컴패션에서 하나님이 불공평하시다는 생각이 비로소 완전히 바뀌었답니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여 회계사 사무실에 일하고 있는데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공인회계사인 애슐리도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몇 번이고 울었습니다. 말하기가 부끄럽다고 해야 할 정도로 비참하였습니다. 폭력적인 아버지가 살인죄로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더욱 비참해졌던 일곱 살 때 컴패션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완전히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하였답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교회에서 먹었고 공부도 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이 자기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았답니다. 그녀는 필리핀 명문 대학의 회계학 최우등생으로 졸업하였습니다. 지금 스물여섯 살인데 필리핀 최고 회계 법인에서 시니어 공인회계사로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동생들을 학교에 보낸다고 했습니다. 교회에서는 찬양 인도를 하고 교사와 청소년 리더로서 청년들을 제자훈련하면서 자기 같은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애슐리의 간증을 듣는데 정말 “주님이 하셨습니다” 하는 고백이 제 입에서 나왔습니다. 이보다 더 영광스런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본 일곱 살 그 어리고 자그마하고 비쩍 마르고 새까만 여자아이가 지금 이 사람인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컴패션 출신으로 목사가 된 존 알렉스도 희망이 없던 아이였습니다. 너무나 가난하여 쓰레기장에서 살았습니다. 여덟 살 때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엄마도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졸지에 고아가 된 것입니다. 너무나도 암울하여 그 어린나이에도 세상이 다 끝났다고 여겼답니다. 굶기를 밥 먹듯 했으니 학교 다니기를 포기했는데, 컴패션 양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하나님에 대하여 배우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열네 살 때, 그를 방문한 영국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가 조직신학을 전공하였고, 이제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그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영국에 초청을 받아 여러 교회를 찾아 간증을 하였습니다.

   
 

이런 일은 컴패션의 양육 체계와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또 하나의 요인은 후원자들의 사랑 때문이라고 컴패션 출신 지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무엇이 여러분의 삶이 다른 사람들과 차이를 가져오게 하였느냐?” 물었을 때, 다들 “선생님과 후원들의 믿음과 사랑 때문”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특히 후원자의 편지 한 통만큼 그렇게 힘이 된 것도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처음 편지를 받았던 때, 너무 좋아서 편지를 흔들며 가족에게 친구에게 달려갔던 일을 고백했습니다. 유혹이 다가올 때도 있었고, 삶이 무너져 내릴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후원자가 붙잡아 주어 큰 힘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필리핀 비전 트립 현장에서 나는 하나님의 사랑이 올바른 방법으로 전해질 때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지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그리고 이제 북한에서도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음세대를 양육하여야 할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 때 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CTK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CTK 2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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