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해산의 수고 [구독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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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해산의 수고 [구독자 전용]
  • 송인규
  • 승인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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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규 교수의 책 이야기 | 책집에서 ISTOCK 남성들은 아기를 낳을 일이 없어서 그런지 종종 해산을 다른 어떤 힘든 활동이나 과정에 견주곤 한다. 과거 대학생 선교 단체에서는 바울을 등에 업고(갈4:19) 학생 운동의 어려움을 “해산의 수고”에 빗대었다. 그런데 나는 이미 그 당시부터 글쓰기 또한 충분히 해산의 수고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는 해산이나 글쓰기에 대한 굉장한 성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누구든지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하면, 둘 사이에 몇 가지 면에서 유사점이 있음을 발견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 양쪽 모두 활동의 진행 도중 상당한 정도의 괴로움을 겪는다. 아이를 낳을 때 진통을 피할 수 없듯 글 쓰는 일 또한 진액을 빼는 것과 같은 고통을 포함한다. 특히 글이 제대로 쓰이지 않을 때 겪는 고뇌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끝난 연후에는 언제 그랬느냐 싶게 큰 기쁨에 휩싸인다. 해산 후 자신의 산욕 기간을 대견스레 돌아보지 않는 산모란 없다. 마찬가지로 글을 끝내고 나서 뿌듯함과 만족감에 사로잡히지 않는 이도 없다. 셋째, 분신分身적 창출이 보람의 핵심이다. 해산의 가장 큰 의의는 자신의 분신을 창출했다는 사실에 존재한다. 글 쓰는 이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도 자신의 일부를 창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편의 글에 자신의 모든 것—생각, 경험, 가치관, 주장점 등 —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글쓰기와 관련하여 해산의 수고를 떠올리는 것이 뻥튀기만은 아니라고 하겠다. 이제 나는 이러한 해산의 과정을 열한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앞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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