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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믿기 위해 의심하다때로 우리에게는 정직한 회의주의가 필요하다
마크 뷰캐넌  |  Mark Bucha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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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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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는 몹시 여위었다. 얼굴은, 팔레스타인의 풍경과도 같이, 딱딱하고 거칠다. 살집 없는 몸에는 뼈대가 앙상하다. 눈에는 기민함과 경계심과 조심스러움이 서려 있다. 말을 아낀다. 가만히 지켜본다. 귀를 기울인다. 침묵으로, 겹겹이 층이 진 깊은 침묵으로, 도마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이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도마의 침묵에는 중국말보다도 더 심한 변화무쌍함이 숨어 있다. 도마는 의심하는 사람이다. 아니, 의심하는 자의 대표다. 의심하는 자의 수호성자다. 뼈에 살이 붙은 것처럼, 날개에 깃털이 붙은 것처럼, 도마라는 이름 앞에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의심하는 도마(Doubting Thomas, ‘의심 많은 사람’을 뜻하는 영어 관용어/편주). 하지만, 성경은 도마를 결코 이런 식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물론 성경에는 도마가 의심하는 순간이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 단 한순간이었고, 도마는 이내 의심을 극복했다. 우리는 늘 그를 의심 많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묘사하고 있지만, 도마의 인간 됨됨이는, 그가 의심했던 그 순간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다. 도마에게는 감탄할 만한 면모가 많이 있다. 예수님이 베다니에 사는 친구 나사로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제자들에게 그리로 돌아가자고 말씀하시자, 일부 제자들은 반대한다. “거기서 사람들이 주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도마는 다른 제자들에게 대뜸 이렇게 말한다. “우리도 주님과 함께 죽으러 가자”(요 11:8, 16). 상습적으로 의심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렇지만, 도마가 의심했던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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