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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지만 내 아이는 아니에요기독교 생명윤리의 관점에서 본 대리모 임신
케이트 셸넛  |  Kate Shellnu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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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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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BY MELANIE GRIZZEL

 왓우드는 수개월의 불임시술 끝에 첫 번째 초음파 검사에서 건강한 쌍둥이를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로부터 3년 후, 같은 병원에서 받은 초음파 검사에서 왓우드는 이번에도 쌍둥이를 임신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임신을 기뻐하는 다른 엄마가 한 명 더 있었다.

왓우드는 그 여성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아이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리고 검사하고 기도하는 과정에서 왓우드는 불임으로 힘들어 하는 가족들에게 깊은 연민을 품게 되었다.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간절한 심정에 어느 불임 부부의 배아에 자신의 자궁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왓우드는 작년에도 또 다른 부부에게 그렇게 도움을 주었다.

의사들은 몇 차례의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실패 끝에, 엄마가 되고 싶은 이 여성이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텍사스 주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이 부부는 왓우드처럼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이미 생산한 배아를 그냥 폐기하고 싶지 않았다. 부부는 그 지역 대리모 임신 에이전시를 통해 남침례교 성도인 왓우드와 연결되었다.

지금은 네 자녀를 둔 서른아홉 살 주부 왓우드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제게는 굉장히 특별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대리모 임신 과정에서 “힘든 일도 있을 겁니다.…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큰 축복을 누리실 거예요.”

왓우드의 사례는 급속히 성장하는 미국의 대리모 임신 추세를 잘 보여준다. 미국에서 대리모 임신을 통해 출산한 아이의 숫자는 상대적으로는 적지만, 지난 10년간 4배로 늘었다. 대리모 임신을 둘러싼 윤리적 의문들에도 불구하고 그 수요는 잠잠해질 줄 모르고 있다.

미국생식의학회에 따르면, 2015년에 대리모 임신을 통해 출산한 아이는 2807명으로 2004년 738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대부분 체외수정으로 임신되어 유전적 연관성이 없는 산모가 출산하기 때문에 “임신 대리출산”으로 불린다. (오늘날에는 보기 드물지만 체외수정 이전에 유일한 대안이었던 “전통적 대리출산”은 산모가 아이의 유전적 어머니였다.)

다른 나라들에서 외국인의 대리모 임신 사업을 막으면서 미국 내에서 체외수정과 대리모 임신이 좀 더 일반화되어, 미국이 대리모 임신 원정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리모 임신—대개 1회 출산으로 2만 달러 넘게 번다—에 대한 높은 수요는 많은 복음주의 여성들을 끌어들였다. 이들은 ‘이상적’ 대리모의 조건에 부합하는 데다, 자신의 생식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생각에도 쉽사리 동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리모 임신을 둘러싼 법규와 윤리적 논의는 대리모 임신 산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대부분의 목회자들과 교회는 삼자 출산이라는 중대한 결정 과정에서 대리모와 부부들에게 조언을 주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윤리적ㆍ법률적 고려 사항

대리모 임신을 관장하는 연방법은 없다. 아이를 원하는 부부들은 주 경계를 넘어서 대리모 임신을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법규 사이를 뚫고 대리모를 찾아야 한다. 그마저도 절반이 넘는 주에서는 대리모 임신에 대한 법규가 전무하다시피 하다.

생명을 창조하고 탄생하는 새로운 방법들에 뒤따르는 이런 심각한 윤리적 질문들에 대한 합의—때로는 인식—없이는,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규제 없는 대리모 임신 환경에서는 당장 개선의 여지를 보기 힘들다.

교회 내에서는 낙태에 반대하는 사람들조차 보조 생식술과 대리모 임신과 관련된 시나리오들에 이견을 보이거나 아무런 답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양측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가 대리모 임신 산업의 확장에 따른 가능성과 문제점들에 좀 더 관심을 보여주기를 시급히 원한다.

보조 생식술을 연구하는 바이올라 대학교의 윤리학자 스캇 레이는 개신교회가 대개 이 문제에 침묵해 왔다고 말한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말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대리모 임신 문제를 목회자와 상의하려는 부부들은 이미 체외수정을 시도한 경우가 많아서, 애당초 목회자가 배아 생성에 반대했더라도 그는 이미 생성된 배아에 대해 재고해볼 수밖에 없다. 또한 교회 지도자들은 대리모 역할에 관심 있는 여성들에게 준비된 답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구체적 상황에 따라 조언은 제각각일 것이다.

트리니티 국제대학교 ‘생명윤리와 인간존엄성 센터’의 페이지 콤스톡 커닝햄 디렉터는 이렇게 말한다. “목회자는 의료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람들은 목회자에게 윤리 전문가를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이야기 중에 일부는 주일예배 설교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만, 반드시 다뤄야 할 문제이기는 합니다.”

지난해, 공화당원이자 낙태 반대 침례교도인 전 애리조나 주 하원의원 트렌트는 여성 보좌관에게 불임인 자기 부부를 위해 대리모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는 혐의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이 소식은 대리모 임신이 윤리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대규모 토론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낙태 반대 논의가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보기 드문 경우였다.

 

대리모 임신에 지원하는 그리스도인들

사회복지 학위가 있는 왓우드는 대리모 임신 과정이 자신이 임신한 아이들의 엄마에게는 즐거우면서도 괴로운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년간 큰돈 들여 온갖 시술을 받은 끝에 드디어 아이를 갖게 되었다. 입덧을 하거나 임부복을 입지도 않고, 첫 태동을 느끼거나 진통을 겪는 일은 없지만 말이다.

왓우드는 자신이 이런 부부와 그들의 아이들을 위한 큰 계획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가장 최근에 자신이 대리모가 되어준 아이의 엄마가 분만실에서 눈물을 보이자 왓우드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거의 다 됐어요. 당신이 지난 4년 동안 임신하지 못했다는 사실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겁니다.…하나님이 당신에게 주신 이 아이를 이제 곧 만날 테니까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당신에게 허락하신 모든 거절에 감사하게 될 거예요.”

대리모 임신에 따른 정서적ㆍ신체적ㆍ영적 부담은 대리모 임신 계약서에 기록된 내용을 초월한다. 왓우드는 자신의 아이보다 대리로 임신한 아이를 훨씬 더 많이 걱정해서, 약과 카페인을 비롯하여 건강한 출산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다른 많은 위험 요소를 삼갔다고 말한다.

왓우드의 친구이자 또 다른 대리모인 멜리사 오헤어도 왓우드와 동시에 출산을 위해 입원했다. 오헤어도 똑같은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제가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다는 평안을 느껴서 참 기뻐요.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이 일을 감당하는지 모르겠어요.”

왓우드와 오헤어는 서로게이트 솔루션스라는 대리모 모집 에이전시와 일하고 있다. 지원자들은 대개 건강한 20~30대 여성으로, 자신의 자녀가 1명 이상이고 재정 상태도 튼튼해야 한다. 담배를 피거나 약물이나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고, 심리검사도 통과해야 한다. 또한 대리모 임신이 합법인 지역에 반드시 거주해야 한다.

뉴저지 주는 미국 최초로 법정에서 대리모 임신 사건을 다룬 이후로, 대리모 임신이 잘못될 가능성이 높은 주로 알려져 있다. 1986년 “신생아 엠” 사건에서 대리모(이자 유전적 어머니)가 양육권을 주장하자, 예비 부모도 아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워싱턴과 인디애나 주처럼 뉴저지 주도 상업적 대리모 임신 계약을 허용하지 않는다. 뉴욕ㆍ애리조나ㆍ미시건 주는 대리모 임신과 관련된 모든 계약을 금지한다.

규제하는 지역에서는 대리모 임신 제도가 “대중에게 해롭다”거나 “공공 정책에 반한다”고 여기는데, 일부 입법자들에 따르면 그런 합의가 결국엔 “신생아 매매”라는 불법행위로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에,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에서처럼 우호적인 법규들은 큰 문제가 없는 한 상업적 대리모 임신에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법적 절차를 제공한다.

대리모 임신 제도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기 때문에 단체마다 나름의 접근법과 기준이 있다. 해마다 55건의 대리모 임신 출산을 관리하는 서로게이트 솔루션스의 대표 게일 개럿은 “양립 가능한 요소가 굉장히 많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에이전시는 임신이 오롯이 혼자서만 감당하는 일이 아님을 잘 알기에 임신 과정에서 대리모의 배우자에게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 인구통계학적으로는, 마음이 넉넉하고 가족의 가치를 잘 아는 그리스도인 전업주부와 군인 아내들이 이 일에 적임자임이 입증되었다.

오럴로버츠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한 그리스도인 개럿은 10여 년 전에 이 에이전시를 세웠다. 개럿은 처음에는 상업적 대리모 임신이 대부분 불법인 유럽의 부부들을 위해 대리모로 아이들을 낳아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대리모와 예비 부모의 관계가 “임신 과정 전반의 순조로운 진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리모와 부모가 될 사람들은 까다로운 두 가지 사회 문제, 곧 결혼관계―예비 부모가 정확히 누구인지―와 낙태―어떤 상황에서 임신을 종료할지―에 대해서도 입장이 같아야 한다. 아이가 유전병에 걸렸거나 부모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안 대리모가 아이를 넘겨주지 않으려는 경우처럼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게 양측이 합의에 이르도록 에이전시가 도와줄 수 있다.

지난가을 대중의 이목을 끈 사례에서는, 대법원이 미국 최초의 대리모 임신 판례가 될 뻔한 공판을 거부한 적이 있다. 조지아 주의 51세 독신남이 자신의 정자와 기부 받은 난자를 결합하여 캘리포니아 주에서 대리모를 구했다. 그런데 이 여성이 자신이 임신한 세쌍둥이 중 두 아이의 낙태를 거부했다.

멜리사 쿡은 자신을 고용한 체스터 셰넌 무어 2세가 아이들을 양육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출산 후에 양육권을 청구했다. 그가 대리모에게 아이를 “줄이라”고 설득하면서 무어 스스로 자신은 재정이나 건강 면에서 세 아이를 키울 만한 형편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를 비롯한 기독교 단체들과 페미니즘 옹호 단체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하급 법원은 그녀에게 양육권을 허락하지 않았다.

왓우드 같은 그리스도인 대리모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선호를 분명히 하고 자신과 관점이 같은 부부들만 만나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왓우드는 “어떤 경우든 낙태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예비 부모가 당신을 선택하기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몰라요.”

개럿은 자신이 운영하는 에이전시에서 예비 부모와 대리모 사이에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소송으로 간 경우도 없다고 말한다. “대리모에게 임신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어요.”

대리모 임신이 흔히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주에서 대리모 임신에 관한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예비 부모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두고 크게 할 말이 없고, 대리모는 아이가 태어난 후에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개럿의 말이다. “텍사스 주에서는 대리모가 ‘원하면 임신을 중단할게요’라고 말했다 해도 실제로 그런 상황이 닥치면 텍사스 법률은 임신한 몸이 대리모의 몸이기 때문에 그가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리모가 예비 부모와 계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그녀에게는 거부할 법적 권한이 있어요.” [전문 보기: 임신했지만 내 아이는 아니에요]


케이트 셸넛 CT 온라인 에디터 CT/CTK 2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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