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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처럼한 젊은이를 일평생 복움의 열정으로 이끈 그를 기억하며
오정현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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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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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B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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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음성이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생생하게 울려 퍼진 것은 1973년 여의도 광장 전도 집회에서였습니다. 그 날에 들은 말씀의 내용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그레이엄의 열정적인 복음 선포는 내 속에도 복음의 열정을 일깨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를 직접 만나서 그 복음의 열정을 나누기를 원하는 마음이 내 안에 씨앗이 되어 뿌려졌습니다.

1980년대에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빌리 그레이엄의 소식을 더 자주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목회를 하는 동안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해도 언론이나 텔레비전에 비춰진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오래전 서울에서 그를 처음 접했을 때의 설렘과 기억이 중첩되곤 했습니다. 돌아보면 목사님은 나의 사역이 복음의 열정으로 뛰게 하는 드러나지 않은 원형질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하던 목사님과의 만남은 2008년 7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목사님은 8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또렷하고 힘 있게 한 시간이 넘도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날 목사님은 한국 교회와의 각별한 만남과 사랑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때 나누었던 대화의 일부를 다시 나누기를 원합니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며 세속화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입니다. 인간은 여전히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합니다. 인간은 여전히 죄 사함이 필요하고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생명임을 확신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복음의 사명 역시 변할 수 없습니다.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가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 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은 지금도 동일하며 유효합니다. 그리고 세상과 견주어 강력한 복음주의 운동이 일어나는 것은 흥미진진한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세계 각지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저력을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국 교회의 헌신과 놀라운 사역을 통해서 용기를 얻고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교만은 어떤 사역자나 전도자에게도 위험한 덫입니다. 저는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경고를 결코 잊지 않게 해 달라고 중보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사42:8)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소천은 오래 전 뉴스위크에 실린 그에 관한 소식을 다시 기억나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내 마음에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신앙인이 나이를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세월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다가 깬 그날 밤 빌리 그레이엄은 어둠 속에 누운 채 시편 23편을 암송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런데 잠깐 기억의 줄이 끊어졌다. 뒷줄이 생각나지 않아 한동안 괴로웠다고 그레이엄은 말했다. 역사상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설교해 온 그레이엄은 여러 차례의 실패 끝에 마침내 마지막까지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비로소 마음이 놓인 그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목사님의 모습에서 다윗의 기도를 생각합니다. “내가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립니다.”(시63:6) 인생길을 다하는 그날 하나님이 우리의 유일한 기억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목사님처럼 기억의 끝자락에서조차 하나님을 기억하며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한 평생을 복음의 열정으로 사셨던 목사님을 더 이상 이 땅에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깊은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또한 목사님을 천국에서 다시 뵐 수 있다는 소망이 새로운 위로를 줍니다. CTK 2018:4
 

오정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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