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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아래는 평평하다빌리 그레이엄은 일평생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했다. 흑인을 차별하는 남부에서도 그 일을 위해 싸웠다.
에드워드 길브레스  |  Edward Gilbr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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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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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리 그레이엄이 복음주의에 크게 공헌한 것 중 하나는 편견을 불식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결집한 것이다. 20세기의 그 어떤 유명인보다 그리스도인에게 세상의 분열 너머를 바라보고 화해의 사역이라는 소명을 잊지 말라고 북돋았다.

1950년대 초, 마틴 루터 킹과 공민권 운동이 전국적으로 관심을 얻기 몇 해 전, 그레이엄은 미국의 인종 문제 극복을 위한 교회의 의무를 이야기했다. “십자가 아래는 평평합니다. 그 십자가 아래 백인들이 흑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제 마음이 다 뭉클해집니다.”

수십 년이 지나 1993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서 그는 여전히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리스도인은 모든 사람 중에서도, 특히 다른 인종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공민권 운동가로 오인 받을 염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논란거리에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그의 신중한 성향은 복음주의 운동에 그가 남긴 또 다른 유산이다. 그러나 그 정도 위상을 가진 백인 복음주의자가 인종 문제를 자신의 사역 항목에 올려놓은 것은 꽤나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복음전도자의 진화

물론 그레이엄이 60년 전 그 현장에 충분히 완성된 신학을 들고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그도 미국의 인종차별 관습에서 벗어나기까지 수년이 걸렸는데, 그런 관습은 그가 전국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시기의 특징이었다. 예를 들어, 목회 사역 초기에 그레이엄은 남부 전도 집회의 인종차별적 자리 배치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오래지 않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기자들은 그의 전도 집회에 흑인의 참여가 미미한 이유를 물었다. 이런 인종차별적 행사가 당신이 설파하는 메시지와 일치합니까?

1952년에 이르러 서른네 살의 이 복음전도자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보이는 인종 편견에 마음이 몹시도 괴로웠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열린 전도 집회 도중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주지사 휴 L. 화이트가 흑백을 구별하여 예배를 인도해달라고 요구하자 그는 이를 거부했다.

그는 전도 집회에 모인 청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차별 정책에는 성경적 근거가 없습니다. 흑백 인종 모두에게 그런 것이 바람직한 장소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교회 안에는 없습니다.”

공개적으로는 저항했으나 인종차별 자리 배치에 대해 그는 여전히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1년 후, 그는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 모인 자신의 전도 집회 후원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인종차별적 자리 배치 관습을 맹비난한 것이다. 후원회는 흑인과 백인을 구별하기 위해 운동장에 쳐놓은 밧줄을 몸소 걷어내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이후로 그레이엄은 신중하면서도 차분한 발걸음으로 교회 내 인종차별 벽을 허무는 데 앞장섰다.

1957년에 빌리 그레이엄은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대규모 전도 집회에 마틴 루터 킹을 초청해 기도를 부탁했다. 그는 클리블랜드 출신의 젊은 목사 하워드 존슨을 최초의 흑인 팀원으로 영입해 사역 내부에서도 통합을 시작했다. 곧이어 그는 전도 집회가 열리는 지역의 흑인 교회들과도 어김없이 동역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뉴욕 브루클린의 한 흑인 교회에서 그레이엄은 인종차별 종식을 위해 반흑백분리법 제정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최초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문 보기: 십자가 아래는 평평하다]
 

에드워드 길브레스Edward Gilbreath Reconciliation Blues: A Black Evangelical's Inside View of White Christianity(화해블루스: 백인 기독교에 대한 흑인 복음주의자들의 내부 시각, IVP)의 저자 CT/CTK 2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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