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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루이스인가?
홍종락  |  C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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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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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10년, 함께 걸어 온 사람들  C.S.루이스
 

 

   
사진 제공: 홍성사

10주년을 맞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이 지난 10년간의 기사들에서 흥미로운 통계를 뽑아냈다며 연락이 왔다. CTK 기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작가와 작품이 각각 C. S. 루이스와 그의 「순전한 기독교」라고. 그리고 나에게 숙제 하나를 던졌다: “왜 루이스인가?”

   
현 순전한 기독교의 1950년판 역본.

내가 이 질문에 대답할 적임자인가, 하는 어려운 문제는 접어두기로 하자. 난 주어진 숙제를 하는 것뿐이니까. 그런데 이 질문이 거북한 분들도 있겠다. 모두가 루이스를 아는 것도 아니고, 읽어보고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그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어보고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에게는 ‘왜 루이스인가?’라는 질문이 애초에 무의미하겠지만, 아직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질문은 루이스를 어떤 식으로든 접하고 그의 글에서 매력을 느꼈으나 그 실체를 딱 집어 말할 수 없었던 사람에게 가장 의미 있게 다가갈 것이다. 아마도 그런 사람이 이 물음에 눈길이 쏠리지 싶다.
 

‘왜’를 ‘어떻게’로 바꾸면

‘왜 루이스인가?’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떠오른 생각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일본의 기독교 사상가 우찌무라 간조의 신앙적 자서전 나는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였다. 그 책 서문에서 우찌무라는 자신이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 쓸 생각이 없고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 쓰려고 한다고 밝힌다. 회심의 철학이 아니라 회심의 현상을 쓰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회심 전후로 자신에게 있었던 생각과 사건을 적어보니 그것이 자기가 알던 그 무엇보다 신비로웠다며, 독자에게 자신이 적어놓은 현상을 보고 그 실체가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해보라고 초청한다. 과학자였던 그는 자신의 회심과 관련한 생각과 사건을 실험 보고서처럼 적어놓고는 독자에게 그것을 연구해서 결론을 내리라고 권하는 것이다.

어차피 자신이 ‘왜’를 말해도 그것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그게 정말 답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을 바에는,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고 검증할 수 있는 ‘어떻게’에 집중할 테니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이겠다. 루이스에 대해서도 그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내가 ‘왜 루이스인가?’를 설명한다 한들, 그것이 어차피 주관적 감상과 개인적 평가를 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어떻게’를 말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를 거론할 수 있겠지만 세 가지만 꼽아보겠다.

첫째, 대중적으로 끼친 영향. 2000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T)는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100권의 책”을 선정하면서 루이스의 대표작 순전한 기독교를 1위에 올려놓았다. 〈타임은 루이스를 “2005년 가장 인기 있는 신학자”로 꼽았다. 몇 편이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된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로서도 그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둘째, 그의 영향을 털어놓는 이들의 고백. 교도소선교회 설립자 찰스 콜슨, 인간게놈프로젝트 책임자였던 프란시스 콜린스 등이 그의 순전한 기독교의 도움을 받고 회심을 경험했다. J. I. 패커, 알리스터 맥그래스, 톰 라이트 등이 젊은 날 루이스의 영향을 받고 그를 롤 모델로 삼았다.

셋째, 번역 과정에서의 개인적 경험. 작년에 루이스의 독서론 오독: 문학비평의 실험 출판기념회 강연을 준비하면서 내가 그때까지 1년 반 정도 번역한 책들을 돌아보았다. 루이스의 책 두 권에다 존 레녹스의 신을 죽이려는 사람들, 존 파이퍼의 「성경읽기,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우주, 하나님 만드신 모든 세계, 월터스토프의 철학서 「정의와 사랑, 오스 기니스가 편집한 고전 안내서 「고전이었다. 그런데 루이스를 뺀 다른 저자들의 책 다섯 권 모두 루이스를 언급하고 있었고 그 중 몇 권은 그의 논의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었다. 종교와 과학, 성경읽기, 철학, 고전안내서 등 여러 분야를 막론하고 기독교 출판시장에서 루이스가 차지하는 입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이의 어디가 좋으냐는 질문

두 번째는 이십여 년 전, 연애 시절에 들었던 질문이었다. 교회 청년부 모임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누군가가 내게 상대방의 어디가 좋으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나는, 사랑에 빠졌을 때는 분석이 안 되는 법이라고 대답했다. 그이는 ‘미꾸라지’라지 운운하며 나를 나무랐고, 나는 멋진 답변을 한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질문에 답해보는 것은 ‘주어진 복을 세어볼’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20년이 지나서 나는 ‘루이스’라는 작가를 통해 동일한 질문을 받고 있었다. ‘왜 루이스인가?’는 일차적으로 ‘너는 루이스의 어디가 좋으냐?’는 질문, ‘너는 왜 루이스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다가왔다.

작년에 C. S. 루이스의 폐기된 이미지The Discarded Image(비아토르 역간 예정)를 번역하고 떠올린 문구가 ‘좋아가고 따라가다 이른 곳’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 같이 살던 선배의 책장에 꽂힌 「스크루테이프 편지를 통해 루이스를 접한 것을 시작으로 줄곧 그의 책을 즐겨 읽고 나누다 결국 그를 더 깊이 만나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전업 번역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뿐이 아니다. 그를 몰랐다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을 주제에도 다가가게 되었다. [전문 보기: 왜 루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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