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왕뚜껑에서 찾은 산상수훈 [구독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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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왕뚜껑에서 찾은 산상수훈 [구독자 전용]
  • 임지원
  • 승인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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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줌마, 공감일기 작년 여름, 강화도에 있는 캠핑장에 다녀온 적이 있다. 남편의 가장 오랜 친구이면서, 나에겐 교회 오빠이기도 한 그 집사님 가정은 소문난 캠핑 마니아다. 고맙게도 가끔씩 게으른 우리 부부를 불러준다. 사실 오래전에는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했었다. 하지만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의고사 등등, 바빠진 아이들의 학업 스케줄 때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보고 싶은 마음에 큰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작은아이만 데리고 캠핑장으로 갔다. 그런데, 그곳에 예상치 못한 얼굴이 하나 있었다. 그 집 둘째, 우리 큰아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언니~ 언니~” 재잘재잘 대던 귀여운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 얼굴엔 잔뜩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 채, ‘나 건들지 마세요’ 하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진짜 오기 싫은데 억지로 따라온 느낌이었다. “어머, 언제 이렇게 컸어!” 앗 실수였다. 너무 흔한 레퍼토리. 역시 반응이 없었다. “어머, 예뻐졌네!”는 어땠을까? 아니다. 과거엔 못났다는 이야기로 들릴 거다. “예쁘네〜!” 괜찮을 거 같다. 가볍게 던지면, 첫 멘트로 적당할 것 같기도 하다. 그 나이 땐 외모가 중요하니까. 나도 모르게 그 귀엽던 아이 눈치를 보게 되고,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르겠고…. 그러다 이상하게 마음이 아파왔다. 나는 중학생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인지 조금은 안다. 아직 크지 못한 상처투성이 아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더 아프게 찔러대는 곳. 내 편이라 믿었던 친구가 톡방에서 나를 모욕하고,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어마어마한 공포. 그 공포가 언제든 나에게 올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차라리 마음의 문을 닫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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