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 ‘다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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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혁 ‘다시’, ‘함께’
  • 김희돈
  • 승인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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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의 한국 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

정성욱 지음

큐리오스북스 펴냄

 

교회 개혁. 우리는 언제부턴가 이 말에 아주 익숙하다. 친숙함을 넘어 식상함을 느낄 정도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기억 속에 이 단어는 20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전후로 용어 사용에 정점을 찍었다. 부흥이란 단어에 교계가 들썩이던 시절이다. 잠잠해지다 크고 작은 교회 문제들이 터질 때면 익숙하게 또다시 우리의 입과 미디어에 오르내렸다. 종교개혁 500주년이던 지난해, 한국 교회의 새 출발을 기대하며 또다시 핵심어가 되었다. 사실 그 의미의 절박성과 엄중성에 비해 교회 개혁이란 말은 상당히 평이하다. 일명 개혁의 진지 모드는 교회 개혁 단체나 관련 기관의 소리가 아닌 경우엔 일반 그리스도인들이 접하기도 어렵다.

「정성욱 교수의 한국 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역시 익숙하고 친숙한 제목을 썼다. 우리는 이런 제목의 책에 낯익다. 웬만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한두 권 쯤은 사서 읽어봤을 책이다. 그런데, 식상하지 않다. 왠지 오랜만이라는 느낌? (그래서 반가운 느낌이랄까.) 부흥, 교회 개혁은 한국 교회의 오랜 과제 같은 소망 아닌가.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다시’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한국 교회의 개혁, 변화를 ‘다시’ 찾아보자는.

“어쩌면 지금 와서 한국 교회의 회복과 개혁을 논한다는 것은 너무 때늦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한국 교회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타락했다고 진단합니다. 한국 교회에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15쪽)

저자 정성욱 교수(덴버신학대학교)의 시각에서는, 교회 개혁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생각은 체념과 패배감에 가깝다. ‘이제 와서 다시 개혁? 아직도 기대를 한다고?’ 교회 개혁에 대해 우리가 가진 보다 솔직한 분석이고 진단이다. 우리가 교회 개혁에 익숙하다는 것은 이제 더는 그 의미에 고민하지 않겠다는 뜻일지 모른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의 무게를 담아 교회 개혁의 동참을 피력한다. 하나는 ‘다시’ 교회 개혁. 개혁을 기대하지 않는 이들, 변화에 맘이 무디어진 이들, 그리고 아예 무지한 이들을 대상으로 교회 개혁을 ‘다시’ 짚었다. 이 책 역시 500년 전 유럽의 종교개혁을 복기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준으로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개혁 전략을 제언한다. 딱딱하고 학문적인 조직신학 교수의 아우라는 어디에도 없다. 주일학교의 베테랑 교사처럼, 자상하고 쉽고 간결하게 핵심을 짚고 정리해준다. ‘성과 속의 이원론 극복하기’, ‘헌금의 참뜻을 되찾고 실천하자’ 등과 같은, 개혁과 관련된 핵심 대지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명료하다.

두 번째 무게는 ‘함께’하는 교회 개혁이다. 정성욱 교수는 교회 개혁을 혼자가 아닌, ‘공동체’가 함께해야 함을 누차 강조한다. 교회 개혁은 목회자나 장로, 소위 교회 지도자급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니기에 이 책은 누구나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하다. 담임목사, 평신도, 청년, 심지어 새 신자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소그룹 토의 질문’을 각 장마다 뒀다. 꼭 함께 읽고 함께 토론하고 함께 실천하자는 취지다. 읽다보면 목회자는 목회자대로,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교회 개혁에서 거리가 멀어진 현 상태들이 지적된다. 조금 민망하지만 반드시 함께 회복해야 할 내용이기에 서로, 함께 상대의 문제를 들여다본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교인들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성경을 한 장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중세 로마 교회 당시 성도들이 성경을 몰랐던 상황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목회자들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성경이 목적하는 바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또한 가르쳐야 한다.”(91쪽) “시간이 걸리고 준비하는 데 힘이 들더라도 설교자들은 성경본문에 붙들린 강해설교를 해야 한다.”(106쪽)

정성욱 교수의 다시, 함께하는 교회 개혁은 500년 전 유럽의 종교개혁처럼, 사회와 국가의 변화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의 대사회 신뢰도를 높여야 함을 책의 마지막 장에 담았다. 그 첫 극복 과제는 성장 담론이 아닌 성숙 담론이다. 정 교수는 한국 교회의 성장주의를 유럽 종교개혁에 비춰 본 바 한국 교회의 첫 번째 치명적 질병으로 진단했다. 한국 교회 개혁의 시작과 끝 모두를 ‘지나친 성장주의’로 짚은 셈이다. 거기에서 맘몬주의와 잘못된 예배당 건축 이데올로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평양대부흥 100주년도, 종교개혁 500주년도 끝났다. 부흥과 종교개혁 기념식을 마친 한국 교회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더 늦기 전에 오랜 숙원인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을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나부터가 아닌, 공동체가 함께. CTK 20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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